20210603 함께 어울리는 삶 (잠언 18장 1-12절)


여호수아서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리고 성을 정복하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전쟁은 통해 얻게 되는 모든 전리품은 여호와 하나님께 드려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모든 백성이 땀을 흘려가며 열심히 싸우고 있는 동안 아간이라는 사람은 자기의 유익을 위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남몰래 노략물의 일부를 감추었습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 전체가 피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개인의 이익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공동체 전체에 피해를 주는 경우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예를 들면, 건설업자가 자재비를 아껴서 몰래 갖기 위해서 값싼 싸구려 재료로 건물을 짓게 되면, 결국 그가 지은 건물에 사는 공동체 전체가 피해를 보게 됩니다. 이처럼 악한 사람의 특칭은 지극히 자기 중심적인데 있습니다. 그는 타인을 배려하거나 다른 사람을 위하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 1절이 바로 그와 같은 내용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잠 18:1) 무리에게서 스스로 나뉘는 자는 자기 소욕을 따르는 자라 온갖 참 지혜를 배척하느니라” “무리에게서 스스로 나뉜다”는 것은 자신의 유익을 위하여 공동체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를 가리킵니다. 악인은 자기 유익을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는 것을 서슴지 않고 행합니다. 그러한 삶은 지혜를 배척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다른 사람들을 대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의 유익을 구하기보다 타인을 먼저 배려하고, 자신의 소욕을 내려놓고, 공동체를 섬기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참된 지혜입니다.
2절도 1절과 같이 개인의 욕심만 추구하는 자에 대한 말씀입니다. “(잠 18:2) 미련한 자는 명철을 기뻐하지 아니하고 자기의 의사를 드러내기만 기뻐하느니라” 악인은 자신의 악한 행위를 통해 타인이 피해를 본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끝까지 고집스럽게 그 길을 선택합니다. 타인의 아픔보다 자신에게 오는 기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 하나님의 말씀은 그와 같은 죄악을 버리라고 도전합니다. 무엇이 옳은 길이고 틀린 길인지 보여주십니다. 이것이 명철입니다. 그러나 악인은 명철을 따르는 것을 기뻐하지 아니합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생명의 길을 선택하지 아니하고, 자신의 욕심을 따라갑니다. 무엇이 옳은가를 고민하기 보다는 자기의 바램과 탐심이 이뤄지는 것에만 기뻐합니다. 악인은 상대를 배려하기 보다, 자신의 저속하고 이기적인 생각까지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다 나타냅니다. 이와 같이 자신의 탐욕을 이루고자 하는 고집과 이기심을 버리지 않는 것이 악인이며 그는 미련한 사람입니다.
3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잠 18:3) 악한 자가 이를 때에는 멸시도 따라오고 부끄러운 것이 이를 때에는 능욕도 함께 오느니라” 결국 이와 같이 자신의 욕심을 이루기 위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악한 자들은 멸시를 당하게 됩니다. 3절에 사용된 ‘멸시’라는 단어는 자신의 벌거벗은 몸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드러낼 때 느끼는 수치심과 치욕을 의미합니다. 죄를 지은 사람들이 카메라 앞에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거나 옷으로 머리 전체를 싸매고 경찰서에 들어가는 이유는 자신이 지은 죄악이 부끄럽고 수치스럽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뜻과 말씀을 버리고 자신의 탐심을 위해 살아가는 자는 이와 같은 견딜 수 없는 부끄러운 심판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수치와 치욕을 당하지 않도록,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4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잠 18:4) 명철한 사람의 입의 말은 깊은 물과 같고 지혜의 샘은 솟쳐 흐르는 내와 같으니라” 명철한 사람의 특징은 말을 함부로 하지 않고 신중하게 생각한다는 데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철 깊은 우물에서 퍼 올린 물은 지금 막 냉장고에서 꺼낸 물처럼 시원합니다. 마찬가지로 명철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깊은 우물에서 퍼 올린 시원한 물처럼 그의 말을 듣는 이들의 영혼에 생기를 주고 기쁨과 유익을 더해줍니다. 또한 지혜로운 자의 말은 가뭄 때에도 끊어지지 아니하고 힘차게 흘러가는 샘과 같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날에 지혜로운 자의 입에서 나오는 말 한 마디가 격려와 위로를 주고 힘과 소망을 전해줍니다. 마치 가뭄 때 만난 시냇물처럼 사람들을 살립니다. 우리 입에서 나오는 말이 이와 같이 선한 것이 되고, 이웃들에게는 유익한 것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미련한 자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상대방의 심기를 건들고 화를 돋굽니다. 6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잠 18:6) 미련한 자의 입술은 다툼을 일으키고 그 입은 매를 자청하느니라” 미련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사람들 사이에서 다툼을 일으킵니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사람들 사이를 이간시키는 말, 험담하는 말, 비난, 조롱하는 말들이 결국 싸움과 다툼을 초래하는 것이죠. 악인들은 타인을 배려하지 아니하고, 분별력 없이 악한 말들을 쉽게 내뱉습니다. 그 결과 그의 입이 매를 불러들입니다. 여기서 매라는 것은 단순히 회초리 정도의 매가 아니라, 뼈를 부러트리고 몸을 망가뜨릴 정도로 혹독한 매질을 말합니다.
악인의 미련한 언어 생활이 가져올 결과를 7절을 통해서 봅시다. “(잠 18:7) 미련한 자의 입은 그의 멸망이 되고 그 입술은 그의 영혼의 그물이 되느니라” 미련한 자의 입은 그의 인생을 망하게 만들고, 그의 입술은 올무가 되어 자신을 괴롭힙니다. 분별력 없는 말, 배려심 없는 말이 이처럼 한 사람의 인생을 파멸시키는 무시무시한 결과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언어 생활이 얼만 중요한지 20절을 봅시다. “(잠 18:20) 사람은 입에서 나오는 열매로 하여 배가 부르게 되나니 곧 그 입술에서 나는 것으로 하여 만족케 되느니라” 우리나라 속담에 “말 한 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 하지 않습니까? 오늘 본문에서는 우리가 말 하나만 잘해도 배가 부르고, 만족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권면합니다.
오늘 마지막으로 함께 살펴볼 말씀은 10절입니다. “(잠 18:10) 여호와의 이름은 견고한 망대라 의인은 그리로 달려가서 안전함을 얻느니라” ‘견고한 망대’란 높은 성벽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적들이 공격해와도 쉽게 무너지지 아니하고, 보호해 주는 것이 견고한 망대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에게 주님은 견고한 망대, 즉 그들의 피난처가 되어 주십니다. 이 세상에 하나님보다 더 안전한 피난처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는 주님 품 안에서 참된 평안을 누리고 보호하심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달려가는 자를 주님은 결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세상 사람들은 돈과 재물을 의지하고 그것을 향해 달려갑니다. 그러나 재물은 환난 날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합니다. 불에 타면 사라질 종이 조각에 불과합니다. 우리 여호와 하나님은 만세 반석이십니다. 사라지지 아니하고, 흔들리지 아니하는 존재입니다. 주님께 피하는 자는 힘을 얻고 안전하게 거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해 달려가십시오. 주님을 의지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의 견고한 망대가 되어 주실 것입니다. 이처럼 개인의 탐심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 살아가며 주님만을 우리 피난처로 삼고 살아갈 수 있는 하루가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