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0 성도의 기도와 심판의 나팔 소리 (요한계시록 8장 1-13절)

오늘 요한계시록 8장은 하나님의 침묵으로 시작합니다. 여태까지 하나님은 여섯 가지 인 심판으로 세상의 1/4을 전쟁으로, 기근으로, 내란으로, 전염병으로, 사망으로 심판하셨습니다. 아비규환과도 같은 엄청난 혼란과 동요가 이 세상에 가득한 바로 그 때 마지막 일곱째 인이 열리자 또 하나의 심판이 시작된 것이 아니라, 반 시 동안 하늘의 침묵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고요함은 말 그대로 폭풍전야의 고요함이었습니다. 총알이 빗발치고 포탄이 사방에서 터지는 전쟁터에서 잠시 찾아온 고요함처럼 그것은 평화로운 고요함이 아니라, 더 큰 재앙을 상징하는 침묵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러한 침묵을 통하여서 죄인들이 죄를 깨닫고 돌아오기를 원하고 계셨습니다.
침묵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우리의 고통 속 기도와 부르짖음을 듣고 계십니다. 우리 요한계시록 8장 3-4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8:3) “또 다른 천사가 와서 제단 곁에 서서 금 향로를 가지고 많은 향을 받았으니 이는 모든 성도의 기도들과 합하여 보좌 앞 금단에 드리고자 함이라 (8:4) 향연이 성도의 기도와 함께 천사의 손으로부터 하나님 앞으로 올라가는지라” 본문에서 하늘의 침묵이 진행되는 동안 여전히 성도들의 기도는 하나님 앞에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성도들의 기도가 어디에 담아집니까? 3절 말씀을 보니 금으로 만든 향로에 기도가 담깁니다. 특별히 본문에서 기도는 향으로 비유되고 있습니다. 성도들의 기도가 하나님께 향기로운 향기로 바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이 듣지 않는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느낌일 뿐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성도들의 기도는 하나님께 올려집니다. 이 땅에서 억울한 일을 당하고, 고통과 부조리 속에서 시름할 때 여전히 하나님은 우리의 아픈 사연을 바라보고 계시고 하나님께 부르짖은 그 기도를 듣고 계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힘들고 어려워도 포기하지 말고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의 인생에 환난과 고통이 찾아올 때,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한 것처럼, 어디로 갈 수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을 맞이해도, 여전히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듣고 계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마치 콩나물에 물 주는 것 같아 보일 때가 많습니다. 처음에 콩나물에 물을 주면 콩은 전혀 자라지 않고 아까운 물만 빠져나가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물을 주면 어느 새 콩에서 싹이 나고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아무런 의미가 없어 보이던 물 붓기가 사실은 콩을 자라게 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기도 역시 지금 당장은 아무런 효과가 없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지금도 듣고 계시기에 기도의 흔적이 지금 당장 내 눈 앞에 나타나든지 안 나타나든지 우리는 계속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 하나님은 기다리시는 하나님이시며, 또한 우리 하나님은 들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나팔 재앙의 특징은 1-4번째 재앙까지는 자연계에 대한 재앙이며, 이로써 인류는 간접적인 재앙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5-7번째 재앙은 직접적으로 사람에게 임하는 재앙입니다. 이러한 차이가 있음을 알고 함께 본격적으로 8장에 등장하는 네 가지 나팔 재앙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나팔 재앙은 땅의 재앙입니다. 요한계시록 8장 7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8:7) “첫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피 섞인 우박과 불이 나서 땅에 쏟아지매 땅의 삼분의 일이 타서 사위고 수목의 삼분의 일도 타서 사위고 각종 푸른 풀도 타서 사위더라” 첫 번째 재앙은 땅을 타켓으로 하고 있습니다. 땅의 1/3이 첫 번 째 나팔재앙으로 인해 불타버립니다. 우박과 불은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로 상징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에굽 땅에 재앙을 내리실 때에도 이 같은 도구를 쓰셨습니다. 피가 섞였다는 말은 무자비한 심판을 의미합니다. 이 재앙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될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7절에 등장하는 피섞인 우박을 현대식 무기로 해석합니다. 또 다른 신학자들은 핵무기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나팔 재앙은 그 해석이 다양하고 신학자들마다 분분합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 첫 번째 재앙은 과거에 소돔과 고모라를 유황불로 심판하셨던 하나님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만든 무기를 사용하시지 않아도 자연적인 재해를 사용하셔도 심판하실 수도 있으신 분이십니다. 소돔과 고모라가 하룻밤 사이에 유황불로 소멸되었던 것처럼, 피 섞인 우박과 불로 인해 이 지구의 1/3이 파괴 될 것입니다. 어떤 신학자들은 땅의 1/3이 파괴되므로 인류에 엄청난 식량난이 찾아올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이것은 요한계시록 6장에 등장하는 세 번째 인 재앙으로 인한 기근과도 일맥상통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땅의 1/3이란 정해진 수치만큼만 파괴된다는 것은 이 두려운 재앙도 하나님의 컨트롤 안에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두 번째 나팔 재앙은 바다의 재앙입니다. 요한계시록 8장 8-9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8:8) “둘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불붙는 큰 산과 같은 것이 바다에 던지우매 바다의 삼분의 일이 피가 되고 (8:9) 바다 가운데 생명 가진 피조물들의 삼분의 일이 죽고 배들의 삼분의 일이 깨어지더라” 두 번째 심판의 대상은 바다입니다. “바다의 3분의 1이 피가 되고 바다 가운데 생명 가진 피조물의 3분의 1이 죽고 배들의 3분의 1이 깨어지더라”고 했습니다. 바다의 3분의 1이 피가 됐다고 했습니다. 온 세계가 살육과 살상으로 인해 피바다가 됩니다. 배들의 3분의 1이 깨어진다고 했습니다. 이 재앙으로 인해 바다 가운데 사는 피조물들의 1/3이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바다는 본래 푸른색입니다. 그러나 바다에 사는 피조물들이 1/3이 죽게 되므로 말 그대로 바다 전체가 피로 물드는 광경이 연출 됩니다. 배는 바다의 교통 수단입니다. 이 같은 피해는 온 세상의 교통 수단이 마비되어 발이 묶인 상태를 말하며 전쟁의 재앙으로 말미암은 결과에서 오는 재앙입니다.
세 번째 나팔 재앙은 강들과 물샘들의 재앙입니다. 요한계시록 8장 10-11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8:10) “셋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횃불 같이 타는 큰 별이 하늘에서 떨어져 강들의 삼분의 일과 여러 물샘에 떨어지니 (8:11) 이 별 이름은 쑥이라 물들의 삼분의 일이 쑥이 되매 그 물들이 쓰게 됨을 인하여 많은 사람이 죽더라” 이 심판은 강들과 물샘에 재앙을 내립니다. 물은 사람에게 생명근원과도 같습니다. 그 물이 쓰게 되어 마시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지구상에 있는 큰 강들은 100개가 넘습니다. 그 중 1/3이 못 쓰게 되니, 마지막 날에는 물을 마시지 못하는 기갈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에서 아우성 치게 될 것입니다. 이 세 번쨰 재앙에 등장하는 큰 별이 무엇인지 본문이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있지 않아 해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만, 많은 신학자들이 이 별은 적그리스도이며, 쑥은 마지막에 사람들을 유혹하고 꾀는 이단 사상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즉 사람을 죽이는 쓴 물은 문자적인 의미의 쓴맛이 나는 물이 아니라, 영적으로 사람들을 괴롭히는 거짓 선지자와 종교적인 이단들을 상징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도 많은 이단들이 나타나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말씀을 혼잡케 합니다. 당장은 그럴듯해 보이나, 이단에 빠지는 사람들의 영혼은 결국 쓴 물을 먹고 죽임을 당하는 비극을 맞이하게 됩니다.
네 번째 나팔 재앙은 천체의 재앙입니다. 요한계시록 8장 12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8:12) “넷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해 삼분의 일과 달 삼분의 일과 별들의 삼분의 일이 침을 받아 그 삼분의 일이 어두워지니 낮 삼분의 일은 비췸이 없고 밤도 그러하더라” 실제로 화산폭발만 일어나도 먼지가 온 땅이 먼지로 덮여 마치 일식이나 월식처럼 땅이 어둡게 변합니다. 화산 폭발만 일어나도 그 먼지로 인해 이처럼 대낮에도 불구하고 밤처럼 어두워지는데 하물며 종말적인 재앙이 일어나면 그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이처럼 첫 번째부터 네 번째 나팔재앙들은 모두 자연환경이 파괴되는 것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땅의 수목이 불타고, 바다의 생물이 파괴되어 바다가 피로 물들고, 물이 썩어버려 마실 수 없게 되고, 낮과 밤이 빛을 잃어 버립니다. 어떤 신학자들은 이 광경을 보고 “이것이야말로 땅의 지옥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왜 하나님은 이처럼 끔찍한 재앙들을 내리시는 것일까요? 하나님께서는 이 심판들을 통해 죄인들이 돌아오기를 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심판 그 자체는 두려운 것입니다. 그러나 그 심판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 때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의 한 없는 사랑과 은혜를 깨닫게 됩니다. 부모가 회초리를 들수록 자녀가 어긋나지 않는 법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내리시는 재앙이 클수록 오히려 죄인들을 향해 회개하고 돌아오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목소리 역시 크게 들리는 법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우리가 힘들고 억울한 일을 당해 하나님께 매달리는데, 여전히 아무런 대답이 없을 수 있습니다. 이런 하늘의 얄궂은 침묵이 때로는 우리로 하여금 낙심하게 하며, 어떤 사람들은 이 하나님의 침묵 때문에 교회를 떠나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 요한계시록 8장은 이러한 영적 침묵 가운데 나타나는 하나님의 특징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분은 여전히 우리는 기다리시는 하나님이시며 그분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이시며, 그분은 이 세상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오늘 이 하나님의 특성들을 기억하며 비록 지금 당장 우리 삶에 당면한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포기하지 마시고, 이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시며, 마지막 때에 하나님 앞에 더 신실하게 살아가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