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1 탐욕의 무덤 (민수기 11장 16-35절)

시내산을 떠난 이스라엘 백성들은 본격적으로 광야로 진입하게 됩니다. 광야는 땅이 척박하여 먹을 것이 매우 부족합니다. 당장 먹고 싶은 식재료들을 구하지 못하자,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불만과 불평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11장 1절을 보면 “여호와께서 들으시기에 백성이 악한 말로 원망하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자신들을 광야로 인도하신 하나님을 원망하는 사람들이 나타난 것이죠. 이 얼마나 배은망덕한 자세 입니까?

하나님은 애굽에서 400년동안 노예로 살아가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들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인 가나안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지금은 그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위한 과정으로 힘들긴 하지만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을 위해 ‘만나’라는 이름의 양식까지 준비해 주셨습니다. 그러니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 드릴 이유가 얼마나 많습니까? 게다가 하나님께서 친히 이 광야 길을 구름 기둥으로 인도해 주시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보호해 주시니 얼마나 큰 은혜 입니까?

4절 말씀을 한 번 보십시오. “(민 11:4) 이스라엘 중에 섞어 사는 무리가 탐욕을 품으매 이스라엘 자손도 다시 울며 가로되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할꼬” 4절 말씀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고기를 못 먹어서 ‘울고 있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왜 울었을까요? 4절에 ‘탐욕’이란 단어에 집중해 보십시오.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에 탐욕이 가득하니까 고기 못 먹는 사실이 자신의 삶 속에서 너무나도 큰 결핍으로 느껴지는 거에요. 은혜가 풍성한 사람은 자신의 삶 속의 결핍도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은혜가 풍성하고, 자신의 영혼이 하나님 한 분으로 풍성하면 비록 가난해도, 소유가 적어도, 심지어 몸이 아파도 행복하고 만족함이 있습니다. 그러나 맘 속에 하나님이 없는 사람은 많은 것을 가져도 여전히 자신이 갖지 못한 것 때문에 불행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으로부터 구원해 주시고, 만나로 먹여 주시고, 필요할 때마다 반석에서 물도 나오게 하시고, 옷도 헤어지지 않도록 도와주시고, 구름 기둥과 불 기둥으로 도와주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먹게 하랴?” 말하며 하나님을 원망하니, 하나님의 크신 은혜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이스라엘 사람들 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불평과 불만의 악한 말을 들으시고 진노하셨습니다.

지도자 모세도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습니다. “(민 11:11) 왜 주께서는 주의 종을 괴롭히십니까? 왜 제가 주의 은총을 받지 못하며 주께서는 이 모든 백성의 짐을 다 저에게 지우십니까? (민 11:12) 이 모든 백성들을 제가 낳았습니까? 제가 저들을 낳았습니까? 왜 마치 제가 이들을 낳은 것처럼 주께서는 유모가 아기를 품듯이 저들을 제 팔에 품고 주께서 그들의 조상에게 맹세하신 땅으로 데려가라고 하십니까? (민 11:13) 제가 고기를 어디서 구해 이 백성에게 주겠습니까? 저들이 저를 보고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라’ 하고 울어댑니다. (민 11:14) 저 혼자만으로는 이 모든 백성을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그들이 제게는 벅찹니다. (민 11:15) 주께서 제게 이렇게 하시겠다면 제발 저를 불쌍히 여기셔서 지금 당장 저를 죽이시고 이 곤란한 일을 보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모세가 받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많던지 이렇게 사는 것보다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는 거에요. 자기가 두 어깨에 지고 있는 책임감의 무게가 너무 큽니다. “하나님 나 사직서 제출할 태니까 지금 당장 나를 죽이시고 천국으로 데려가 달라”는 거에요. 모세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렇게까지 하나님께 자신을 죽여달라고 말했을까요? 본문에 나오는 모세가 얼마나 힘들었냐 하면요? 하나님께 사직서 제출하고 있습니다. 직원이 20명만 되는 회사를 운영하는 CEO도 얼마나 스트레스가 많은지 몰라요. 직원 중 한 사람만 말썽을 일으켜도 힘이 듭니다. 직원 중 1명만 아파도 신경이 쓰이고, 회사 직원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 됩니다. 신경 쓸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하물며 2백만명이 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에서 인도해 가는 모세가 받았을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어떻게 말씀하셨습니까? 하나님은 사역이 힘들어 Burn out 상태에 이른 모세에게 두 가지를 말씀해 주십니다. 첫째로 그에게 동역자들을 세워 주실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16-17절 입니다. “너는 백성의 나이든 사람들 가운데서 네가 장로 혹은 관료로 알고 있는 사람들 70명을 내게로 데려와라. 그들을 회막으로 데려와서 거기서 너와 함께 서도록 하여라. (민 11:17) 내가 내려가 거기서 너와 이야기하고 네게 내려준 영을 그들에게도 나눠 줄 것이다. 그러면 그들이 이 백성의 짐을 너와 함께 나눠 지고 너만 혼자 지지 않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가운데 70명의 리더들을 선출하여 그들로 하여금 모세와 함께 짐을 나누어 지도록 하셨습니다.

이 원리는 오늘날 교회에서도 동일하게 적용 됩니다. 목회자 저 혼자서 교회 운영할 수 없습니다. 저 혼자서 다 하려고 하면 모세처럼 Burn out 하고 맙니다. 그래서 당회가 있고, 제직회가 있고, 공동의회가 있고, 각 기관장과 부서가 있습니다. 선교회가 있고, 순장 순모가 있습니다. 왜 이렇게 조직과 세부 사역을 책임질 담당자들이 필요합니까? 우리 중 혼자서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서로 함께 짐을 나누어 져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신 두 번째 내용은, 백성들의 필요를 하나님께서 친히 채우시겠다는 약속이셨습니다. 즉 고기를 먹지 못해 불평하고 있는 저들에게 하나님께서 친히 이 광야에서 고기를 먹이시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18-20절 말씀 입니다. “백성들에게는 이렇게 말하여라. 내일을 위해 몸을 거룩하게 하라. 너희가 여호와의 귀에 대고 울면서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먹게 해줄 수 있을까 이집트에서 살던 것이 훨씬 나았구나’라고 했으므로 내일은 너희가 고기를 먹게 될 것이다.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고기를 줄 것이니 너희가 먹게 될 것이다. (민 11:19) 1일, 2일, 5일, 10일, 20일만 먹을 것이 아니라 (민 11:20) 한 달 동안 고기가 너희 콧구멍에서 삐져나와 역겨워질 때까지 먹게 될 것이다. 이는 너희가 너희 가운데 있는 여호와를 거부하고 그 앞에서 울면서 ‘왜 우리가 이집트에서 나왔을까’라고 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말씀하시기를 이스라엘 백성들 전체가 한 달 동안 지겹도록 고기를 먹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을 들은 모세는 기가 찼습니다. “하나님 지금 저와 함께 이 광야를 걷고 있는 사람이 남자만 해도 60만명 입니다. 주님께서 지금 저들에게 한 달 동안 고기를 주어 먹이시겠다고 말씀하시는데…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양 떼와 소 떼를 다 남김없이 잡아먹는다 한들 그것이 가능하겠습니까? 내일 당장 바다에 가서 낚시를 한다 한들 그게 가능이나 하겠습니까?”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못했습니다.

모세가 어떤 사람입니까? 홍해를 반으로 가른 사람입니다. 애굽에 10 재앙을 내린 하나님의 도구 입니다. 반석을 쳐서 물이 나오게 한 사람입니다. 불로 임하신 하나님을 대면 한 사람입니다. 그러니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 중 믿지 못할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을 불신 했습니다… 그가 얼마나 지쳐 있었으면 이러했을까요?

자, 그러나 오늘 23절 말씀을 보시기 바랍니다. “(민 11:23)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여호와의 손이 짧아졌느냐 네가 이제 내 말이 네게 응하는 여부를 보리라” 하나님은 불가능이 없으신 분이십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모세야 너는 내가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느냐? 내가 말한 것을 내가 할 수 있는지 없는지 너는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주님은 그렇게 하셨습니다.

31절에 여호와께서 바람을 불게 하셔서 메추라기를 몰아 이스라엘 진영 이쪽 저쪽 진영 사방에 내리게 하셨습니다. 메추라기가 얼마나 쌓였는지요 2규빗(약 90 cm, 3 feet) 높이까지 쌓였습니다. 모세는 어떻게 200만 명이 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한 달 넘게 고기를 먹이느냐라고 하나님께 물었으나, 하나님께서는 그의 놀라운 능력으로 주님에게는 한계도, 불가능도 없음을 친히 나타내 주셨습니다. 동시에 33절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메추라기 고기를 입에서 씹고 있는 중에 그들의 탐욕과 하나님을 원망한 일에 대하여 진노하사 큰 재앙도 함께 내리셨습니다. 죄는 탐욕으로부터 나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필요를 능히 채우십니다. 그분을 의지할 수 없을 때 우리 마음에 탐욕은 자리 잡게 됩니다. 탐욕이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하면 사망을 낳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탐욕이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불신하게 했고, 원망하게 하였습니다. 그들이 그토록 바라던 고기는 받았으나 동시에 재앙도 받았습니다.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함에 있지 않습니다. 탐심은 우상숭배 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손은 결코 짧지 않으십니다. 주님의 능하신 손이 우리와 함께 하시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 낼 수 있음을 기억하며 “여호와가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습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