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05 [신년특별새벽예배] 하나님 앞에 홀로서기 (시편 143편 8절)

 

우리의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시간은, 하나님과 홀로 보내는 시간입니다. 매일 아침 하나님과 함께 단 둘이 있는 시간이야 말로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시간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과 홀로 보내는 그 시간이 오늘 하루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에 대한 우리의 반응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성경 속 등장하는 사람들의 습관을 따라가 보면, 그들은 아침에 주님과 함께하는 고요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야곱도 아침에 주님과 조용한 시간을 보냈고, 다윗도 아침에 주님과 함께 했으며, 사무엘도 그러했습니다. 엘리야, 엘리사 모두 아침에 조용한 시간을 보냈고, 무엇보다 예수님도 아침 일찍 마을 밖으로 나가 하나님과 홀로 보내는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다윗의 고백을 들어봅시다. 시편 5편 2-3절 말씀입니다.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소서 내가 주께 기도하나이다.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 다윗은 매일 아침마다 하나님께 필요한 것을 구하고 주님의 응답을 기다렸습니다. 다윗은 아침마다 주님 앞에 홀로 보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침 주님과 함께 홀로 보내는 고요한 시간에 우리는 총 세 가지 일을 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 것입니다. 꼭 하루에 성경을 20-30장씩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하려면 하루에 2-3시간씩 필요한데, 우리 중 그만한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적습니다. 하루에 20-30장씩 많이 읽는데 목표를 두지 말고, 2-3구절을 읽어도 하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실 때까지 읽으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은 오늘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지혜를 주십니다. 우리가 주님 앞에서 보내는 시간을 통해서 주님은 우리 입술에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지혜를 넣어 주십니다.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려 주십니다. 고민 중에 있을 때 해결책을 깨닫게 하십니다. 이사야 50장 4절 말씀입니다. “주 여호와께서 학자들의 혀를 내게 주사 나로 곤고한 자를 말로 어떻게 도와 줄 줄을 알게 하시고 아침마다 깨우치시되 나의 귀를 깨우치사 학자들 같이 알아듣게 하시도다” 이사야의 고백에 따르면 하나님께서 그에게 지친 자들에게 어떤 위로의 말을 해야 하는지 지혜를 주셨습니다. 언제? 아침마다… 그가 아침에 하나님과 함께 홀로 보내는 시간을 가질 때 하나님께서 그의 입술에 지혜를 넣어 주셨습니다. 주의 종 이사야가 그처럼 하나님의 일을 감당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매일 아침 일어나서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홀로 보내며 해야 하는 두 번째 일은, 주님 앞에 잠잠히 있는 것입니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크게 부르짖는 기도에는 강합니다. 훈련이 잘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잠잠히 주님 앞에서 기다리는 것은 잘 못합니다. 사람들은 고요한 것을 잘 견디지 못합니다. TV, 라디오, 스마트폰, 노래, 영상 등 무언가 늘 소리를 켜 둡니다. 사실 우리는 하루 종일 여러가지 소음 속에서 살아갑니다. 심지어 요즘에는 잠 잘 때도 TV를 켜 두거나, 영상을 켜 두고 자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고요한 것을 견디지 못하는 것이죠. 고요함을 견디지 못한다면 우리는 벌써 그것에 중독되어 있는 것입니다. 또한 사실 그 사람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사람입니다. 마음이 혼란스럽기 때문에 소음으로 자신의 생각을 대체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고요함은 주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이른 아침 푸르른 나무들이 우거진 깊은 숲 속에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고요합니다. 마음이 평안합니다. 이처럼 성경은 우리가 때때로 하나님 앞에서 잠잠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홀로 나와 고요한 시간을 보낼 때 그것은 마치 베터리를 충전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영혼이 충전되고, 우리의 정서가 충전됩니다. 이사야 30장 15절을 봅시다. “주 여호와 이스라엘이 거룩하신 이가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가 돌이켜 조용히 있어야 구원을 얻을 것이요. 잠잠하고 신뢰하여야 힘을 얻을 것이라” 하나님 앞에서 잠잠하게 보내는 시간을 보내십시오. 주님 앞에 잠잠히 보내는 시간은 우리 마음에 힘과 용기와 소망을 가져다 줍니다. 이사야 40장 31절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라는 이 표현을 영어성경으로 보면 Those who wait for the Lord 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잠잠히 기다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을 앙망하는 자, 곧 주님 앞에 홀로 보내는 시간 속에서 고요히 기다리는 자는 새 힘을 얻습니다. 독수리 날개치며 올라감 같이 비상합니다. 그들은 달리고 지치지 않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고요히 보내는 시간은 우리 영혼이 오늘 하루를 살아갈 새 힘을 얻는 시간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보내는 고요한 시간은 마음을 비우는 명상과는 다릅니다. 사실 사람이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살아 있는 한 우리 마음은 항상 무언가 쉼 없이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차 있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렇다면 고요하게 하나님 앞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앞서 읽은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의 이빨로 씹으며 소화 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묵상이라고 부릅니다. 소는 풀을 씹은 다음 삼킵니다. 그리고 잠시 풀이 자기 뱃속에 있도록 내버려 둡니다. 뱃속에 있는 효소가 풀을 적시고 부드럽게 풀어줍니다. 그 후 소는 자기 뱃속에 있는 풀을 다시 입으로 꺼내어 씹습니다. 그리고 다시 삼킵니다. 우리가 이 과정을 새김질한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바로 명상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읽었습니다. 그것이 우리 마음에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보내는 고요한 시간에 그 말씀을 다시 꺼내어 새김질 하는 것입니다. “주님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에게 새 힘을 주신다고 하셨군요! 이 시간 제가 주님 앞에 나왔습니다. 저에게 오늘 이 하루를 살아갈 힘을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나를 향해 갖고 계신 계획은 재앙이 아니라 소망을 주기를 원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 올 한해 주님께서 나를 향해 가지신 계획은 무엇입니까? 내가 어떻게 살아가기를 원하십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곱씹을수록 그 말씀이 소화 되고, 말씀이 우리 각 개인의 삶에 딱 알맞게 적용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나님, 제가 방금 읽은 말씀에 대해서 저에게 말씀하고 싶으신 것이 있습니까? 제가 듣겠습니다. 말씀해 주십시오”

하나님 앞에서 고요한 시간을 보내며 해야 할 세 번째 일이 바로 ‘기도’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나누는 대화가 기도입니다. 우리는 기도하면, 계속해서 멈추지 않고 이야기하는 모습만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도는 계속해서 말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제 아내와 대화를 나눌 때 계속 틈도 주지 않고 제 이야기만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대화가 아닙니다. 함께 있지만 함께하지 않는 저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기도를 위해서 특별한 단어들을 거추장하게 사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진실한 단어들,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말로 기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께 우리가 느끼고 있는 감정들, 우리 마음을 차지하고 있는 생각들을 솔직하게 가감 없이 나누십시오.

특별히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고 계시는지에 대해서 생각하십시오. 우리의 문제에 대해서 먼저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를 시작할 때는 가장 먼저 하나님께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걱정거리나 문제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얼마나 나를 사랑하는지, 그가 누구이신지, 그가 얼마나 사랑이 많으신 아버지이신가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또한 감사의 태도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나님, 저를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엉망이 되어도 주님은 결코 저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저를 사랑하십니다.” 이것이 하루를 시작하는 방법입니다.

하나님께 주께서 나의 모든 필요를 충족 시키실 것을 기대한다고 고백하십시오. “하나님 제가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힘이 듭니다. 하나님 오늘 제가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서는 주님의 힘이 필요합니다. 나에게는 재정적인 필요도 있고, 감정적인 필요도 있고, 육신의 힘도 필요합니다. 저는 주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나의 필요를 채우실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그리할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충분한 은혜를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돌보십니다.

또한 사람과의 관계를 위해서 기도하십시오. 우리가 할 수 있는 우리에게 죄를 지은 사람들을 용서하는 것 뿐입니다. 우리는 부서지고 망가진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 중 그 누구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사실 다 이기적입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 생각하기 보다 나 자신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를 줍니다. 때로는 의도치 않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때로는 일부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죄책감이 생기고, 반대로 상대방이 나를 다치게 하면 분노가 생깁니다. 죄책감과 상처이 두 가지에 대한 해독제는 용서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저지른 잘못에 대한 죄책감, 다른 사람이 내게 준 상처에 대한 분노 모두 다 용서 하십시오. 죄책감과 분노라는 큰 짐을 들고 인생을 걷고 있다면 많이 힘들 것입니다. 그것은 결코 하나님께서 우리가 짊어지고 가라고 의도하신 짐이 아닙니다. 죄책감도, 분노도 하나님 앞에 내려 놓으십시오. 하나님은 우리가 분개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내가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상대방에게 용서를 구하고, 또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용서하기를 원하십니다. 사실 우리는 매일 그렇게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매일 새로운 상처가 오기 때문입니다. 조용한 시간에 하나님께 나아가 이를 위해 기도하십시오. 죄책감과 분노의 짐을 주님 앞에 용서로 내려 놓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