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7.1. 장로를 세우라 (디도서 1장 1-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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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도서는 사도 바울이 자신의 믿음의 아들 디도에게 쓴 편지 글입니다. 편지의 수신자 디도는 이방인 입니다. 디도는 선교여행을 하는 사도 바울을 만났으며, 바울을 통해 복음을 접한 후 그의 선교 사역을 도왔습니다. 사도 바울은 젊은 사역자 디도를 “그레데” 섬으로 보냈습니다. 디도로 하여금 그레데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로 세워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레데 섬은 결코 쉽지 않은 사역지 였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일보다 인생을 즐기는 일에 심취하여 살아갔습니다. 게다가 배를 타는 섬 사람들이다 보니 성격도 거칠고 미신과 귀신 숭배 사상도 많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섬에 들어온 유대인 거짓 교사들 역시 복음 전파를 방해하였습니다. 안팎으로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그레데 교회에 사도 바울은 디도를 파송 한 것입니다.

5절에 바울은 디도를 그레데 섬에 남겨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1:5) “내가 너를 그레데에 떨어뜨려 둔 이유는 부족한 일을 바로잡고 나의 명한 대로 각 성에 장로들을 세우게 하려 함이니” 사도 바울은 디도를 통하여 교회 안에 부족한 것들을 바로잡고 무엇보다 그레데 교회를 섬길 리더자들을 세우기를 원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바울은 교회의 리더가 될 사람들의 삶의 모습에 대하여 여러가지 항목들을 구체적으로 열거하였습니다.

주목해야 하는 점은 그가 교회의 리더들을 선출할 때 어떤 영적인 은사들을 열거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교회의 리더가 되어야 하는 사람은 방언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예언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병 고치는 능력이 있는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교회의 리더가 되어야 하는 사람은 그의 삶에 들어나는 성숙한 성품이 나타나고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6-7절에 동일하게 처음 등장하는 덕목은 “책망 받을 것이 없는 자”여야 했습니다. 교회의 리더에 위치에 있는 자가 사람들에 책망을 받게 된다면 교회 전체가 책망을 받는 것만큼 큰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교회의 리더가 될 사람은 무엇보다 책망 받을 만한 사안이 없는 자여야 했습니다. 7절에 나오는 항목들을 더 보시겠습니까? “제 고집대로 하지 아니하며 급히 분내지 아니하며” 성도라면 너무나도 당연하고 기본적인 덕목임에도 불구하고 교회 안에는 그렇지 못하는 자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이런 자들이 교회의 지도자의 자리에 앉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사도 바울은 백전노장입니다. 이미 여러 교회에서 목회하며 이런 저런 사람들을 다 겪어보았습니다. 오늘 나온 이 덕목들은 아무런 이유 없이 나온 것이 아니라 사도 바울의 오랜 목회의 경험이 바탕이 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그 사람이 탁월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어도 고집이 세거나 급히 분을 내는 자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당연히 술을 즐기는 자도 안되고 주먹을 휘두를 정도로 난폭한 자도 안됩니다.

6-7절까지는 이런 사람은 안된다 안된다 안된다. 하고 계속해서 부정적인 항목을 열거하던 바울은 8절에 와서 드디어 “이런 사람을 세우라”하며 교회의 지도자가 될만한 자의 모습을 소개합니다. 8절에 가장 처음 나오는 덕목은 예상 외로 “나그네를 대접하며…”가 나왔습니다. 우리가 교회의 지도자를 뽑을 때 필요한 덕목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성경을 꾸준히 읽는 자’, ‘기도를 열심히 하는 자’, ‘전도를 열심히 하는 자’ 그러나 사도 바울은 이러한 항목들은 하나도 열거하지 않고 무엇을 말했습니까? ‘오직 나그네를 대접하며…’ 도대체 나그네를 대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덕목이길래 이처럼 긍정적인 모습에서 가장 첫 번째 덕목으로 나왔을까요?

나그네를 대접한다는 것은 얼굴도 속도 모르는 이를 위하여 자신의 시간과 물질을 내어 그 한 사람을 대접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내가 대접하는 대상이 나그네라는 것은 이 사람에게 내가 베푸는 것이 내게 다시 돌아오거나 장래의 어떤 유익이 되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그네를 대접한다는 것은 사랑과 나눔 그리고 격려와 위로하는 마음이 풍성한 자를 의미합니다. 또 다른 여러 항목들이 있습니다만 9절에 미쁜 말씀의 가르침을 그대로 지켜야 한다는 항목이 가장 마음에 남습니다.

교회의 리더들은 남을 가르치는 자들입니다. 또한 남들에게 일을 분담하는 자들입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가르치는 자 자신이 그 내용대로 살지 못할 때가 더 많고, 일을 분담하는 자가 오히려 일을 가장 적게 할 때가 많습니다. 사도 바울은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 사람은 반드시 교회의 모범이되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 나타나는 덕목은 꼭 교회의 리더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모든 성도들이 사모하고 추구해야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가운데 사도 바울이 말하고 있는 이 영적 지도자의 모습 가운데서 부족한 모습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우리 모두 사도 바울이 말한 이 영적 지도자의 참 모습에 가까운 그리스도인들이 될 수 있도록 믿음과 말과 행동에 자람이 있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