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4.28. 하나님과 다툰 백성에게 물을 (민수기 20장 1-13절)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원망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다시 광야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이들은 ‘신 광야’에 있는 가데스란 지역에 머물고 있습니다. 신 광야는 땅 대부분이 불모지로 이루어져 있어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얼마나 물이 부족했든지 가축에게 필요한 물 구하기도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사람들이 마실 물조차도 모자랐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인구 수가 수 백만 명을 웃돌았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이 척박한 땅에서 이들이 마실 물 구하기란 하늘에 별 따기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인간에게 물은 생명과 직결된 것입니다. 물이 떨어지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생명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죠. 사람이란 존재가 얼마나 간사 한지요. 잘되면 내 탓, 못되면 남 탓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실 물이 부족하자 또 다시 모세를 원망 했습니다. 2절 말씀을 보시겠어요? “( 20:2) 회중이 물이 없으므로 모여서 모세와 아론을 공박하니라 이처럼 문제가 생길 때마다 모세 원망하고 하나님께 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버릇은, 그 큰 심판을 받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나타납니다. 문제가 있고, 어려움이 있을 때 다른 사람 원망하고 탓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 하여야 합니다. 각별히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도록 우리 마음을 경계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를 향해 우리가 목 말라 죽게 된 것이 다 당신 탓이라고 소리를 지르며 그를 원망 했습니다. 그들이 뭐라고 원망 했는지 3-5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 20:3) 백성이 모세와 다투어 말하여 가로되 우리 형제들이 여호와 앞에서 죽을 때에 우리도 죽었더면 좋을 뻔 하였도다 ( 20:4)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총회를 이 광야로 인도하여 올려서 우리와 우리 짐승으로 다 여기서 죽게 하느냐 ( 20:5) 너희가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나오게 하여 이 악한 곳으로 인도하였느냐 이곳에는 파종할 곳이 없고 무화과도 없고 포도도 없고 석류도 없고 마실 물도 없도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정말 끊임없이 모세와 하나님을 원망 했습니다. 광야 생활 내내 불평하고 뾰루퉁한 표정으로 지냈습니다. 얼마나 모세를 원망 많이 했는지 모릅니다. “이게 다 당신이 우리를 괜히 애굽에서 끌고 나와서 벌어진 일 아니냐? 왜 우리를 그 좋은 애굽 땅에서 끌고 나왔는가? 우리도 차라리 그 때 같이 죽었으면 지금 이 고통을 당하지 않아서 더 좋았겠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세에게 말하는 것 좀 보십시오. 얼마나 배은망덕 한 사람들입니까? 모세는 죽어라 쉬지 않고 일하고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광야에서 하나님 뜻 분별해 가며 인도해 가고 있는데, 고맙다는 말은 커녕 오히려 “모세야 우리가 너 때문에 망했다.”고 울구불구 떼를 쓰고 있으니, 참 목이 굳은 백성 입니다.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에게 말하며 “우리가 애굽에서 나온 것이 실수였다. 그 때 거기 계속 살았어야 했다.”라고 말하는 것은 분명히 하나님께 큰 죄를 짓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이들이 모세에게 던지는 원망의 말을 풀이 해 보면 “하나님, 정말 큰 실수 하셨어요! 우릴 그냥 애굽에 그대로 두셨어야죠? 왜 그러셨어요?!” 모세를 원망한 것이 아니라, 이 뒤에서 이들을 구름과 불 기둥으로 여기까지 인도해 오신 하나님을 향한 원망과 불평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입니다. 민수기는 이처럼 하나님을 향한 원망과 불평으로 인해 결국에는 약속에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도 방황하다 죽게 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이 자세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원망과 불평의 끝은 심판 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입에서 나오는 말이 하나님께 던지는 원망과 불평은 아닌지 늘 주의해야 합니다. 그러한 말은 하지도 말아야 하고, 그러한 생각은 빨리 버려야 합니다.

자, 문제가 생기면 하나님께 삿대질 하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원망하고 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대조되는 모습이 모세와 아론을 통해 나타납니다. 이 장면은 민수기서에서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모세는 문제가 생기면 제일 먼저 뭐부터 합니까? 하나님께 무릎부터 꿇습니다. 다시 말하면 모세는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하나님 앞으로 나아갑니다. 6절 읽겠습니다. “(민 20:6) 모세와 아론이 총회 앞을 떠나 회막문에 이르러 엎드리매 여호와의 영광이 그들에게 나타나며” 여기서 ‘엎드리다’는 표현은 얼굴까지 땅에 대고 있는 자세 입니다. 모세라고 어떻게 이 광야 사막에서 2백만명이 넘는 이스라엘 백성들 먹일 물을 구하겠어요? 근본적으로 물이 부족한 상태에서 백성들의 고조된 불만을 가라앉힐 수 없습니다. 그는 문제의 해결책이 없어 보이는 난감한 상태를 맞닥뜨리자, 일치의 망설일도 없이 문제의 해결자 되시는 하나님 앞에 바로 엎드렸습니다. 모세가 하나님 앞에 엎드렸다는 것은 하나님께 전적으로 이 문제를 맡기고 의지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모세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응답하십니까? 7절 보십시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사실 이 표현은 민수기에서 가장 많이 반복되는 구절 입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그런데 신비하게도 모세가 자기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가 생겨서 엎드리면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기 시작합니다. 성도가 하나님 앞에 무릎 꿇을 때 주님께서 역사하십니다. 성도가 하나님 앞에 기도할 때 주님께서 일하십니다. 우리가 골방에서 주님의 지혜를 구할 때 성령의 세미한 음성을 우리에게 들려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모세가 한 번도 상상해 보지 못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도의 능력 입니다. 하나님 앞에 엎드린 자, 문제가 생길 때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는 자 그 사람이 바로 하늘의 능력을 공급받고, 하나님의 지혜를 깨닫게 됩니다. 도저히 해결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인생의 문제가 놀랍게 풀리는 하나님의 신비를 경험하게 됩니다.

모세가 하나님 앞에 엎드림으로 전심을 다해 주님을 의지하자 하나님께서는 그가 감히 상상해 보지 못한 지혜와 해결 방법으로 그에게 응답하셨습니다. 8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민 20:8) 지팡이를 가지고 네 형 아론과 함께 회중을 모으고 그들의 목전에서 너희는 반석에게 명하여 물을 내라 하라 네가 그 반석으로 물을 내게 하여 회중과 그들의 짐승에게 마시울지니라” 그 누가 반석에서 물이 나올 것이라고 과연 상상이나 해 봤겠습니까? 그런데 여기 8절 말씀을 자세히 보십시오. 하나님은 분명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기를 “너희는 반석에게 명하여 물을 내라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팡이로 반석을 치라”고 하신 말은 그 어디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왜 모세와 아론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했는가?’에 대한 해답은 성경학자들에 따라 견해가 조금씩 다르긴 합니다. 그 중 많은 학자들이 생각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반석을 치라고 하신 적이 없는데, 모세가 회중 앞에서 반석을 치며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하나님을 나타내지 아니한데 있다고 보는 견해 입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지팡이를 들고 온 이스라엘 회중 앞에 서 있습니다. 아마 이 때도 여기저기서 모세를 향한 원망과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을 것입니다. 모세가 드디어 입을 엽니다. 10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민 20:10) 모세와 아론이 총회를 그 반석 앞에 모으고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패역한 너희여 들으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 하고”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패역한 너희여”라고 불렀습니다. 이는 현재 저들이 모세 자신과 아론에게 반항하고 대적하고 있으나 실상은 이를 통해 저들을 인도하고 계신 하나님께 거역하고 반역했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오늘 본문 속 모세의 감정은 매우 격화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 모세는 분을 내며 “이제 우리가 당신들을 위해서 이 반석에서 물까지 나오게 해야 합니까?” 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책망하며 이야기 한 것이죠. 그런데 10절 말씀을 자세히 보십시오. 모세는 지금 반석에서 물을 내는 일을 한 것이 하나님 아니라, ‘우리’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이는 마치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물을 마시게 하는 분이 하나님이 아니시라, 모세와 아론인 듯한 인상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모세는 반석에서 물이 나오게 하는 이 기적을 행함에 있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는 것이죠.

11절을 보겠습니다. “(민 20:11) 그 손을 들어 그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치매 물이 많이 솟아 나오므로 회중과 그들의 짐승이 마시니라” 앞서 8절 말씀에서 보았듯이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반석에게 명하여 물을 내게 하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반석에게 명하지 않고, 지팡이를 가지고 반석을 두 번 쳤습니다. 이 장면을 머리 속에서 한 번 그려 보십시오. 젖먹이 먹이듯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야 하는 일에 짜증을 느끼고 분노가 섞인 혈기를 가지고 마치 자신이 반석에서 물을 내는 것처럼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씩이나 힘껏 내리친 것이죠. “이스라엘 사람들아, 내가 너희를 위해서 이런 것까지 해야 되겠니?”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질타하는 심정으로 반석을 두 번 친 것이죠. 모세는 화를 내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우리가 너희를 위해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하며 지팡이로 반석을 힘껏 두 번 내려 친 것이죠.

하나님의 약속대로 반석에서 물이 솟아 나왔습니다. 물이 어찌나 많이 나오던지요. 이스라엘 회중들 뿐만 아니라 그들이 키우는 가축들도 다 반석에서 솟아나는 물을 마셨습니다. 갈증으로 인한 큰 위기를 벗어난 것이죠. 그러나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을 다시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지 아니하고 끓어 오르는 분노의 혈기로 반석을 내리 친 모세와 아론을 책망 하셨습니다. 12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민 20:12)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 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고로 너희는 이 총회를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모세는 자기를 향해 분을 내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바꾸어 보고,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유혹을 참지 못하고 하나님의 존재를 나타내지 아니하고, 마치 자기가 기적을 베풀어 반석에서 물을 내는 것처럼 이야기 했습니다. 하나님은 그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나타내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챈 책임을 물으셨습니다. 그리고 모세와 아론 역시 출애굽 1세대와 동일하게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챈 행위는 분명 중대한 범죄 입니다. 오늘 이 사건이 일어난 장소를 가리켜 13절에 보니 ‘므리바’라고 불렀습니다. ‘하나님과 다투었다’, ‘하나님과 겨루었다’는 뜻 입니다. 므리바는 ‘다툼’, ‘불평’이란 뜻도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원망과 불평의 목소리를 낸 것이 결국에는 하나님을 향한 반역 행위가 된 것이며, 하나님과 다툰 것이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그 누구에게도 주님의 영광을 빼앗기는 것을 싫어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복을 마치 내 것인 냥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늘 겸손하게 사람들 앞에서 말과 행동을 통해 내 자신은 낮추고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나타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여 우리의 말과 행동에서 여호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