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진가는 위기 속에서 나타납니다. 평상시에는 믿음이 좋아 보이는 사람 같아도 힘들고 어려운 환난이 찾아오면 하나님 원망하고 망했다고 떼를 쓰는 나약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도저히 가망 없어 보이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믿음으로 하나님을 붙잡고 담대한 마음을 가지고 높은 벽을 넘어 가듯 불가능을 헤쳐 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위기를 맞이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을 둘러보고 돌아온 열두 명의 정탐꾼 중 10명으로부터 땅에 대한 보고를 받았습니다. “저 가나안 사람들은 전투력이 강하다. 성벽도 높다. 거인족인 아낙 자손도 있더라. 우리가 스스로 비교해 보아도 저들 앞에서 메뚜기 같아 보이더라. 우리는 이길 수 없다.”

이러한 부정적인 보고를 받자, 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통곡하기 시작 했습니다. 본문 1절 말씀을 보면 이들이 얼마나 심하게 울었는지 소리를 높여 울부짖으며 밤새도록 통곡 했다고 합니다. 사람이 암담한 현실만 바라보면 이처럼 눈물과 한숨 밖에 나올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내 삶 속에서 일하실 것에 대한 기대도 없고,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될 것이란 믿음이 없으니 큰 소리로 울고 통곡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한참을 울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제 원망의 화살을 모세와 아론에게 겨냥 합니다. 2절 입니다. “(민 14:2) 이스라엘 자손이 다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온 회중이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 땅에서 죽었거나 이 광야에서 죽었더면 좋았을 것을” 모세는 애굽에서 400년 동안 노예로 살아오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애굽에부터 이끌고 나온 민족의 지도자 입니다. 그가 이 백성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열심으로 섬겼습니까?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쉼도 없이 백성을 위해 80세라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사역한 사람이 모세 입니다. 박수를 쳐도 모자를 판인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이 처한 위기의 상황이 다 모세 탓이라고 그를 원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집트에서 죽었거나 이 광야에서 죽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왜 우리를 여기까지 끌고 와서 이 고생을 시킵니까?”

백성들의 원망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원망은 또 다른 원망을 낳습니다. 이제 그들은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3절 입니다. “(민 14:3) 어찌하여 여호와가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칼에 망하게 하려 하는고 우리 처자가 사로잡히리니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아니하랴”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원망하는 모습을 보십시오. “하나님 우리 칼로 죽이시려고 여기 데리고 오신 거에요? 이게 하나님 뜻이었어요? 우리는 다 칼에 죽고 우리 아내와 자녀들이 다 노예가 되는 것 그게 주님 원하시는 거에요? 이럴거면 차라리 우리가 애굽에 돌아가서 노예로 사는 편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원망하는 그 정도가 얼마나 대담합니까?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고, 하나님을 마치 이들을 괴롭히려고 이 모든 것을 계획한 악한 신처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죠.

하나님의 백성의 입에서 나오는 찬양의 소리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우리의 입에서 나오는 원망의 소리는 하나님을 진노하게 합니다. 이들이 밤이 새도록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 했으니 얼마나 큰 죄를 지은 것입니까? 좋으신 하나님을 마치 악한 살인마처럼 묘사하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시기로 약속하신 선하신 하나님의 계획을 쓰레기 조각처럼 무시하고 짓밟았으니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큰 범죄를 짓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는 이 사람들이 누구 입니까? 출애굽기 15장에 홍해를 건너온 사람들 입니다. 덩실덩실 춤을 추며 온 땅이 떠나가라 큰 소리로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능력을 찬양하던 사람들 입니다. 얼마나 이들의 찬양 소리가 담대 했는지 주변에 있는 열방이 그 소리를 듣고 떨며 두려움에 사로 잡혀 낙담할 정도 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전세가 역전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오히려 두려움에 사로잡혀 낙담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한 불신의 결과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혹시 우리들도 지금 내 삶에 있는 어려운 문제들 때문에 하나님을 원망하고 있지는 않은지 주의해야 합니다. “하나님 이렇게 날 고생시키려고 이민 오게 하신 것입니까? 하나님 이렇게 내 몸이 병들어 아프게 하려고 여태까지 밤새 고생 시키신 것입니까?” 하나님을 믿지 못하면 마음에 원망과 불만이 가득하게 됩니다. 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향해 불평하고 원망 했습니다. 불신앙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없었습니다. 우리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에 대한 믿음이 없는 그리스도인의 마음에는 온통 불평과 원망만 가득하게 됩니다. 오늘 이 새벽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마음에 불평의 가시, 원망의 쓴 뿌리가 있으신 분 계시진 않습니까? 우리 마음을 점검해야 합니다. 이러한 것이 있으면 절대로 하나님께서 그 사람의 삶에 역사하시지 않습니다. 믿음이란 제초제를 가지고 불평의 가시와 원망의 쓴 뿌리를 제거 하십시오.

오늘 똑같은 위기를 맞이 했으나 전혀 다르게 반응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5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민 14:5) 모세와 아론이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 앞에서 엎드린지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불평과 원망의 울부짖음으로 밤을 새며 자신들과 하나님을 향해 분노의 칼을 들고 모든 탓을 돌리자, 모세와 아론은 그 자리에 곧바로 엎드렸습니다. 이것은 기도하는 자세 입니다. 상대방이 험한 말로 나에게 공격한다고 어찌 나도 험한 말을 돌려주겠습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함친다고 어찌 모세와 아론이 맞장구 치며 자신들은 죄가 없다고 변명 하겠습니까? 상황만 악화될 뿐 입니다. 이 두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기도하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모세와 아론은 목숨을 걸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 했음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이 돌을 던질 듯 한 기세로 원망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니 이 두 사람은 얼마나 마음이 무겁고 괴로웠을까요? 세상에 이처럼 억울하고 답답한 상황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와 아론은 사람을 향해 입을 열지 않고 그 자리에 엎드렸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향해 입을 열었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안전한 자세는 엎드린 자세 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크신 하나님의 능력이 함께 하는 자세 역시 엎드린 자세 입니다. 우리가 무릎을 꿇을 때 하나님께서 일하십니다. 모세는 이 모든 상황을 기도로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모세와 아론만 있던 것이 아니라 여호수아와 갈렙도 함꼐 있었습니다. 이 두 사람은 자기들의 옷을 찢고 백성들을 향해서 다음과 같이 외쳤습니다. 7-9절 말씀입니다. 제가 우리말성경 번역본으로 읽겠습니다. 눈으로 말씀을 한 번 보시겠어요? “우리가 살펴보고 온 그 땅은 아주 좋은 곳입니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신다면 우리를 그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이끄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실 것입니다. 제발 여호와께 반역하지 마십시오. 그 땅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들은 우리의 밥입니다.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을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들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여호수아와 갈렙은 하나님을 신뢰 했습니다. 믿음의 사람은 삶의 어려움이 있어도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삶이 더욱 풍성하게 될 것을 신뢰합니다. 눈 앞에 보이는 상황은 실망스럽고 절망스러워도 보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믿음의 사람은 이 모든 배후에서 역사하고 계신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살아가기에 낙심하거나 좌절하지 않습니다. 특별히 8절 말씀을 주의해서 보십시오.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으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 여호수아와 갈렙은 전쟁의 승패는 땅을 정복할 수 있는 전투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보고 있습니다.

신앙은 결단과 선택 입니다. 아무리 상황이 힘들고 어려워도 선하게 인도하실 하나님만 바라보겠다는 결단 입니다. 고난을 보지 말고 하나님의 역사를 보겠다는 선택 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전쟁의 승패는 무기에 있는 것도 아니요, 말과 마병의 숫자에 따라 주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전쟁은 하나님께 달려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동일합니다. 아무리 우리가 힘들고 어려워도 우리가 하나님만 온전히 의지함으로 주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할 수 있다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 약속하신 말씀대로 놀랍게 역사하시며 우리의 삶에 크신 은혜를 부어 주실 것입니다. 오늘 이 하루 또한 남은 우리의 삶, 어떤 고난과 역경 앞에서도 믿음으로 하나님을 붙들고 살아가실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