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25. 천국의 서기관 (마태복음 13장 44-58절)

집에 고가품의 보물이나 현금을 두고 사는 것은 도둑 맡을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귀중품들을 은행이나 업체에 맡겨 둡니다. 그렇다면 과거에는 어떻게 했을까요? 예수님 당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땅을 파서 보화를 숨겨 두었습니다. 특별히 약탈과 전쟁이 빈번하던 고대 시절에는 집이 불타 없어지고, 보화를 들고 먼 길을 도망 갈 수 없었기에 항아리 안에 귀금속과 보물을 넣어 아무도 모르게 자기 밭이나 집 마당에 묻어 놓는 것이 당시 풍속이었습니다.

땅 주인에게 밭을 빌려 농사를 짓고 사는 소작농이 있습니다. 그가 밭을 갈다가 우연한 기회에 땅 밑에 파묻혀 있던 보화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는 이 보화가 상당한 가치가 있는 것임을 한눈에 알아봤습니다. 아무도 보지 못하게 보화를 다시 땅에 덮어두고 그는 그 즉시 자기의 전 재산을 다 팔아 그 밭을 샀습니다. 아마, 그는 이 밭을 사려고 오늘 당장 자야 할 침대, 가족들이 밥을 먹을 식탁, 그리고 모든 가축들도 다 팔았을 것입니다. 그의 아내나 자녀들이 강하게 그를 말렸을 것이며, 그의 이웃들도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취급했을 것입니다. 결국 많은 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는 전 재산을 팔아 허허벌판에 위치한 밭을 샀습니다. 그러나 밭에 감추인 보화를 발견한 이 사람이 볼 때 이것은 결코 무모한 행동들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너무나도 이성적인 선택이었습니다. 본문을 읽는 우리들도 이 남성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두 번째 인물은 진주를 사고 파는 장사꾼입니다. 그는 발품을 팔아 좋은 진주를 구한 후, 본래 가격에 웃돈을 얹어 되팔아 이익을 얻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루는 이 진주 장사의 두 눈이 번쩍 뜨일만한 극상품 진주를 발견하게 됩니다. 한 눈에 봐도 최고급 품질의 진주입니다. 46절에 진주가 하나라고 강조한 이유는 그 진주가 가진 희귀성 때문입니다. 그 어디서도 이와 같은 진주를 발견할 수 없다고 생각한 장사꾼은 역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구매합니다.

이와 같이 천국의 참 가치를 발견한 자들은 그가 소유한 전 재산을 팔아서라도 천국을 소유하려 할 것 입니다. 그러나 천국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는 자들은 천국이 아니라, 그들이 보기 좋은 쪽을 택할 것입니다. 예수님 앞에 온 부자 청년은 그의 많은 재산을 포기하지 못해 예수님을 따르지 못했습니다. 그 청년이 볼 때는 하나님 나라보다 재물이 더 소중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고 말씀하신 것도 이러한 맥락 속에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다르게 모든 것을 버리고 하나님 나라를 선택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입니다. 그는 자신이 발견한 보화를 위해 고향 땅과 친척들, 그리고 한 평생 살아온 아비 집을 떠났습니다. 말 그대로 자처해서 나그네요 떠돌이 신세가 된 것입니다. 또한 모세가 그런 사람입니다. 그는 애굽 공주의 아들이라 불리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모세는 잠시 죄의 쾌락을 즐기는 것보다 오히려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더 좋아했습니다. 모세는 그리스도를 위해 당하는 수모를 이집트의 보화보다 더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이는 그가 상을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복음성가 중 “약할 때 강함 되시네”라는 제목의 찬양 곡이 있습니다. 이 찬양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약할 때 강함 되시네. 나의 보배가 되신 주. 주 나의 “모든 것.” 주 안에 있는 보물을 나는 포기할 수 없네. 주 나의 “모든 것.” 예수 그리스도가 내 인생에서 가장 귀한 보물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사람의 인생은 변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전에 귀하게 생각하던 돈과 명예와 권력도 예수 앞에서 아무런 가치가 없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참 가치를 발견한 사람은 이전에 즐기던 세상일들 다 버리고 세상 자랑도 다 버립니다. 수년 전에 미국 교회 가운데 유행처럼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던 고백이 있습니다. “I am second. Jesus First” 내 인생에서 여태까지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라고 생각했으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보니 그분이야말로 내 꿈보다 내 행복과 안락보다도 더 소중하고 귀한 분이시며, 이 세상에서 그 무엇과도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존귀한 분이심을 깨닫게 되었다는 고백입니다. “I am second. Jesus first.” 한 사람의 인생이 진정 이러한 고백을 할 수 있다면 그의 인생은 놀랍게 변화할 것입니다.

마태복음 13장에서 예수님께서는 천국에 대해서 가르치고 계십니다. 그래서 각 비유가 시작될 때마다 “천국은 마치”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계십니다. 31절을 보십시오.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마치…”, 33절 “또 비유로 말씀하시되 천국은 마치…”, 44절 “천국은 마치…”, 45절 “천국은 마치…” 이처럼 예수님은 다양한 비유를 통해 천국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47절을 보니 천국에 대한 또 다른 비유가 시작됩니다. “천국은 마치 바다에 치고 각종 물고기를 모는 그물”과 같습니다. 천국을 ‘그물’로 비유하셨습니다. 어부가 바다 속에서 그물을 들어 올려 보니 ‘좋은 물고기’가 있는가 하면 ‘못된 물고기’도 있습니다. 상품 가치가 없고 잡아 먹을 수 없는 물고기를 뜻하는 것이겠죠. 어부는 좋은 물고기들은 그릇에 담았고, 못된 물고기들은 버렸습니다. 이 비유에 대해서는 49절에 예수님께서 그 의미를 직접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 세상의 마지막 날에 천사들이 와서 의인과 악인을 갈라냅니다. 의인들은 천국에 들어가게 되지만, 50절을 보니 악인들은 풀무 불에 던져 넣습니다. 우리가 바로 지옥이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악인들이 거기서 울며 이를 갈고 있습니다. 왜 울고 이를 갈고 있을까요? 예수님을 믿지 않은 것에 대한 통한의 눈물입니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51절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물으셨습니다. “이 모든 것을 깨달았느냐?” 이에 제자들이 대답합니다. “네, 예수님 그러하오이다.” 그리고 52절 말씀이 흥미롭습니다. “그러므로 천국의 제자도니 서기관마다 마치 새 것과 옛 것을 그 곳간에서 내오는 집주인과 같으니라” 여기서 옛 것은 구약의 율법을, 새 것은 예수님의 가르침 곧 복음을 의미합니다. 천국의 제자 된 자들, 즉 예수님의 제자들과 같이 구약성경과 예수님의 가르침을 이해한 사람들은 이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전파해야 할 사명을 갖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화를 발견하셨습니까? 그것이 무엇입니까? 돈입니까? 명예입니까? 권력입니까? 내가 아직도 하나님 앞에 내려놓지 못하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가장 가치 있게 여기는 보물입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물은 돈이나, 명예나 권력이 아니라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배라면, 우리가 그 분을 위해 바치지 못할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우리의 시간도, 우리의 물질도, 우리의 모든 헌신도 결코 아깝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서라도, 이 가장 값진 보배 예수 그리스도를 선택하시는 복 된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