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10. 소명과 파송 (마태복음 10장 1-15절)

인사가 만사입니다. 사람 하나 잘 못 뽑으면 여러 사람이 고생합니다. 그러나 좋은 사람 하나를 잘 만나면 그 사람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유익과 혜택을 보게 됩니다. 왜 선거가 중요합니까? 그것은 그 한 사람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의 크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정치를 위해 뽑는 인물들도 함부로 뽑지 않는데, 우리 주님께서는 하나님 나라를 맡기실 사람들을 뽑는데 얼마나 신중을 기울이셨겠습니까? 그러나 예수님께서 선발하신 명단을 보면 고개가 기우뚱합니다. 아니 이왕에 하나님 나라를 세워갈 일꾼들이라면, 왕족이나 귀족 같은 고귀한 혈통에 학벌 좋고 가문 좋은 사람, 지혜롭고 현명하기로 유명한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제자들의 출신 성분이나 직업을 보면 한 사람도 대단한 사람들이 없습니다.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 이렇게 어부로 종사한 사람만 4명입니다. 게다가 마태는 그 당시 유대인들에게 가장 미움 받는 세금 걷는 자였습니다. 그러나 오늘 1절에 기록된 말씀처럼 주님이 먼저 이들을 부르셨습니다. ‘혹시 예수님께서 실수 하신 것이 아닐까? 장고 끝에 악수를 두신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부, 종교 활동가, 세리 등 온갖 배경과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부르셨습니다. 평범한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 못 배운 자들도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특정한 사회적 요건을 갖춘 사람들만이 예수님을 따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주님은 그와 같이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셨습니다. 사람들이 볼 때는 하찮고 무익한 인생처럼 보일지 모르나, 예수님께서는 평범한 사람들을 사용하셔서 비범한 사역을 감당하게 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와 있진 않습니다만 누가복음 6장을 보면, 예수님께서 이 12명을 고르시기 전날 밤 산에 올라가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밤새도록 기도하신 후에 제자들을 고르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의 바로 전 문맥에서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달라고 하나님께 구하라 말씀하신 주님께서 바로 이 12명을 복음의 일꾼들로 부르신 것입니다. 즉 이 12명의 제자들이야말로 예수님께서 이 지구상에 남기시려고 한 그의 영적 유산이었습니다. 주님은 대충 주변에 아무 사람이나 뽑으신 것이 아닙니다. 밤새 기도하신 후 선별하고 또 선별하여 뽑은 사람들이 바로 이 12명의 제자들이었습니다.

1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10:1) 예수께서 그 열두 제자를 부르사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는 권능을 주시니라” 12 제자들은 오늘날 대기업 입사하는 것처럼 적성검사 보고 서류 시험 보고 높은 점수를 얻어 제자가 된 것이 아닙니다. 먼저 예수님께서 이들을 불러주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주님의 자녀가 된 것, 어떻게 보면 내가 선택하고 교회를 골라서 믿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택하시고 우리들을 불러주셨기에 우리가 주님의 자녀가 된 것입니다. 이것을 신학용어로 [소명], [부르심]이라고 합니다. 소명 없이는 아무도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불러주셔야 우리가 그 분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를 불러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시고 그들에게 권능을 주셨습니다. 어떤 권능입니까? 1절을 보니,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는 권능,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는 권능입니다. 지극히 평범했던 삶을 살아왔던 제자들이었으나, 예수님께서 권능을 주시자 그들은 놀랍게 변화 했습니다. 더러운 귀신을 쫒아 내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는 예수님의 정예요원들, 특공대가 됩니다. 평생 갈릴리 바다에서 어부로 살던 사람들, 세금 걷던 일을 하던 평범한 사람들이 권능을 일으키는 사도들로 변화하게 됩니다. 이처럼 아무리 평범한 사람도 주님께서 권능을 부어 주시면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엘리야는 우리처럼 성정이 같은 사람인데 그가 기도하자 하늘에서 비가 3년 반 동안 그치고, 다시 기도하자 비가 내렸습니다. 하늘의 문을 열고 닫은 자가 바로 엘리야 입니다. 그러나 성경 그 어디에도 이 엘리야가 어디서 무슨 일하던 사람인지 기록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권능을 부어주셨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 권능이란, 왕이 신하들을 주권적으로 다스리는 권세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영접하는 순간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가 우리에게 주어집니다. 또한 이 권세로 말미암아 우리는 악한 영을 쫒아내며 기적을 이루는 권세를 받게 됩니다.

5-6절을 봅시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보내시며 “이방인의 길”이나 “사마리인의 고을”에 들어가지 말고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고 특별히 명령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예수님께서 이방인들이나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전도하는 것을 반대하셨다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로 예수님은 이방인들도 만나셨고, 요한복음 4장에서는 사마리아 여인과 예수님의 대화에 긴 지면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는 예수님의 명령은 제자들이 먼저 유대인들에게 가야 함을 지시하고 계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복음을 온 세상 땅 끝까지 증거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에서 알 수 있듯이 순서가 있었습니다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먼저 동족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후일 제자들은 “가서 모든 민족으로 제자를 삼으라” 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즉 복음은 유대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온 세상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복음에는 인종과 성 출신 국가 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7-8절 말씀을 봅시다. 우리는 여기서 예수님의 제자들이 복음을 증거하면서 감당했던 사역의 모습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천국이 가까이 왔다 메시지 얘기를 전했을 뿐만 아니라 병든 자들을 고치고 죽은 자들을 살리며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하고 귀신을 쫓아내었던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모든 것은 예수님께서 하셨던 일입니다 또한 마치 예수님과 같이 위대한 분만 하실 수 있었던 기적처럼 여겨졌던 사역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자신이 하셨던 능력을 동일하게 행하도록 권세를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8절 마지막 말씀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날 복음 사역을 통하여 막대한 부와 이익을 축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복은 증거는 부를 축적하거나 이윤 추구를 위해 하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의 종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은혜를 우리에게 값없이 쏟아부어 주셨으므로 우리들도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의 시간과 물질 우리의 마음과 소유를 너그럽게 나누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날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들 가운데는 과시하는 사람, 교만한 사람, 다른 사람들을 종부리듯 하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참 하나님의 제자는 과시하기보다는 겸손해야 하고 과중하게 부를 얻으려 하지 말고 오히려 사람들에게 더 많은 것을 나누어 주는 삶을 살아가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9-10절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최소한의 물품만을 가지고 전도 여행을 떠나게 하셨습니다. 일반적으로 선교 여행을 갈 때 여러 가지 물품을 지참하여 가기 마련입니다 잠 잘 때 쓰기 위한 침낭이나 여벌 옷들 여벌의 신발 심지어 비상금, 비상약품도 챙겨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런 것 중 어떤 것도 가지고 가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이 다른 어떤 것을 의지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의 공급하심과 돌보심을 신뢰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또한 일꾼이 자기의 먹을 것 받음이 마땅함이라고 말씀하시므로 복음을 전하는 자 섬기는 자들은 복음을 듣는 자 혹은 섬김을 받는 자들로부터 돌봄과 공급을 받아야 함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11절 말씀을 보면 어떤 성이나 마을에 들어가든지 그 중에 합당한 자를 찾아내어 제자들이 떠나기까지 그곳에 머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복음을 증거하는 제자들을 영접하는 자는 곧 주님을 영접함과 같고, 주님을 영접하는 자들은 예수님을 보내신 이 곧 하나님을 영접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영접하는 자들은 곧 예수님 자신을 영접하는 것으로 간주하십니다. 또한 제자들을 영접하는 자들에게는 합당한 복이 주어질 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로 인해 복음을 전하는 자들과 복음을 전하는 자들을 섬기는 자 모두가 서로를 섬김으로 말미암아 하나님 안에서 은혜와 복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이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또한 그 분은 우리들에게 권능을 부어 주셨습니다. 그 권능이 무엇입니까? 우리가 주님을 영접 할 때 받는 성령 하나님입니다. 오늘 이 새벽 어두운 죄악 가운데 살아가던 우리를 예수님께서 빛으로 부르셨음을 기억하시고 다시 한 번 주님의 권능으로 충만한 믿음의 삶을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