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7 벧엘 선지자의 유혹 (열왕기상 13장 11-19절)

 

북방 이스라엘의 여로보암 왕이 백성들을 우상 숭배와 죄악으로 이끌자, 하나님은 남방 유다에 살고 있는 이름 모를 한 선지자를 북방 이스라엘로 보내셨습니다. 이 남방 유다 출신의 선지자는 여로보암이 하나님을 배역한 일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반드시 심판하실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습니다. 때마침 이 때에도 북방의 여로보암 왕은 우상 앞에서 직접 제사를 주관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우상 숭배 행위에 대해서 반드시 심판하실 것이라고 경고하는 말을 듣고는 무척 화가 났습니다. 이에 여로보암 왕은 손을 펴서 “저 사람을 붙잡아라!”하고 명령 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때 여로보암 왕의 편 손이 말라 버렸습니다. 이에 덜컥 겁이 난 여로보암 왕은 선지자에게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너는 나를 위해서 네 하나님 여호와께 은혜를 구하여 내 손이 다시 나도록 기도하라!” 이에 선지자는 하나님께 여로보암 왕의 팔이 낫게 해달라고 기도 하였고, 왕의 손이 다시 이전과 같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눈 앞에서 놀라운 기적이 펼쳐지자 북방의 여로보암 왕은 남방 유다에서 온 이 선지자를 VIP 대우 하려고 마음을 먹게 됩니다. “선지자 양반, 나랑 함께 내 왕궁에 갑시다. 거기서 좀 쉬었다가 가십시오. 내가 당신에게 큰 상을 내리고 값비싼 예물도 나눠 주겠소.” 그러나 남방 유다에서 올라온 선지자는 왕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합니다. “왕께서 왕의 전 재산의 절반을 준다고 하셔도 저는 같이 안 갑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이곳 북방에서 빵도 먹지 말고, 물도 마시지 말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리고 선지자는 자리를 떠나 곧장 다시 그가 온 남방 유다를 향해 길을 나섰습니다.

한편 북방 이스라엘에 있는 벧엘이란 도시에는 나이가 든 늙은 선지자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벧엘의 늙은 선지자가 우상숭배의 본거지인 벧엘에서 활동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면, 그를 참되고 신실한 선지자로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열왕기상에서 그는 거짓 선지자로 묘사 되고 있습니다. 바로 이 벧엘의 늙은 선지자가 남방 유다에서 올라온 선지자가 북방 여로보암 왕을 책망하였고, 왕의 말라버린 손을 기도로 회복시킨 이야기, 그리고 남방 유다 선지자가 예언한대로 우상에게 제사 지내던 제단이 갈라지고 무너져 재가 제단에서 쏟아진 모든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벧엘의 선지자는 남방 유다에서 온 선지자를 만나기 위해 곧장 길을 나섭니다. 그리고 얼마 후 상수리나무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남방 유다 선지자를 발견하게 됩니다. “당신이 유다에서 온 하나님의 사람입니까?” “그러합니다.” “그럼 나와 함께 우리 집으로 가서 빵도 먹고 좀 쉬었다가 가십시오.” “저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이곳 북방 이스라엘에서 빵도 먹지 아니하고, 물도 마시지 아니할 것입니다. 그것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지 말라고 저에게 명령하셨기 때문입니다.” 벧엘의 늙은 선지자는 남방 유다 선지자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가려고 했으나, 남방 유다 선지자는 자신이 하나님께 받은 명령을 이야기하며 벧엘의 늙은 선지자의 초대를 완강하게 거절 했습니다.

그러자 벧엘의 늙은 선지자는 다른 방법으로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게 하려고 거짓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여보시오. 나도 그대와 같은 선지자요! 천사가 내게 와서 여호와의 말씀으로 이르기를 ‘그 사람을 네 집으로 데리고 돌아가서 그에게 떡을 먹이고 물을 마시게 하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나와 함께 내 집에 가십시다!” 이렇게 거짓말을 늘어 놓았습니다.

남방 유다에서 온 선지자는 벧엘의 이 늙은 선지자가 자신을 하나님의 일을 하는 선지자로 소개하고, 게다가 천사가 직접 나타나서 그를 초대하라고 하는 기적까지 일어났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의 말이 진짜인가 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여기서부터 엄청난 문제가 벌어지게 됩니다. 그는 결국 벧엘의 늙은 선지자의 말에 속아 넘어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북방 이스라엘에서 빵을 먹고, 물을 마시게 되었고, 그 결과 하나님의 심판으로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오늘 날에도 거짓 선지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상대방이 목회자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잘 알지도 못하는 그 사람의 말을 근거 없이 신뢰하거나, 그가 영적 권위를 가진 사람으로 무조건 신뢰하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 속 남방 유다에서 온 선지자도 거짓 선지자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갔으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거짓 선지자들에게 속아 넘어가겠습니까? 우리가 어떤 일을 영적으로 분별할 때에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사람의 말이 결코 최종적인 권위를 갖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럼 무엇이 가장 높은 권위를 갖고, 최종적인 권위를 가져야 합니까? 바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오늘날에는 꿈이나 환상으로 하나님께서 말씀하지 않으시니, 제가 이야기하는 하나님의 말씀이란 기록된 성경 입니다. 성경이야 말로 우리가 영적인 일을 분별 할 때 가장 최종적인 권위를 갖고 있습니다.

물론 때로는 하나님께서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도 주님의 뜻을 들려 주실 때도 있습니다. 목회자나 함께 신앙생활하고 있는 성도들의 성경적인 조언들을 통해서 우리가 올바른 길로 인도함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반드시 성경의 가르침과 일치해야 합니다. 오늘 남방 유다에서 올라온 선지자가 범한 치명적인 실수는 무엇입니까? 자신이 하나님께 받은 말씀과 벧엘의 늙은 선지자의 거짓말과 내용이 대치가 되었을 때, 하나님께 묻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는 벧엘의 늙은 선지자가 천사를 통해서 하나님의 계시를 들었다는 말을 아무런 의심도 없이 받아들이고 말았습니다. 즉 그는 하나님의 말씀 그 자체보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라고 이야기한 사람의 말을 더 높은 권위에 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군가가 ‘하나님의 이름’으로 이야기한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그의 말을 다 신뢰해서는 안 됩니다. 먼저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과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만일 사람의 가르침이나 인도하려는 방향이 하나님의 말씀과 일치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이후 예수님께서는 성령에 이끌려 40일간 광야에서 금식하셨습니다. 사탄은 이 때 예수님을 찾아와 그를 시험합니다. “돌을 떡으로 만들어라!” 이는 매우 유익해 보이는 제안입니다. 40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상태에서 돌을 음식으로 바꾸는 기적을 행하는 것은 손해 볼 것은 없지요?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과 대치하는 것을 요구하는 사탄의 유혹을 물리치십니다. 사탄이 또 나타나서 예수님을 시험합니다. 이번에는 예수님을 성전의 높은 꼭대기에서 한 번 떨어져 보라고 이야기 합니다. “성경에 분명 하나님께서 그의 천사들을 명하셔서 너를 보호해 주신다고 말씀 하셨어.” 이 부분에서 우리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사탄이 예수님을 유혹하고 시험하기 위해 무엇을 사용했습니까? 성경 말씀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사탄은 말씀을 왜곡 했습니다. 원래 하나님께서 기록하신 말씀의 의도와 다르게 하나님의 능력을 시험해서 사람들에게 인정 받고 권력을 누리라고 부추기며 예수님을 시험한 것이죠.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성경을 들이대고 “이것이 하나님 말씀이야”하고 말한다고 해서 그것도 믿어서도 안 됩니다. 이단들도 그렇게 합니다. 중요한 것은 정말 “그것이 성경에서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말씀인가?”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상시에 성경 말씀을 조금씩이라도 읽고 그 말씀을 문맥 속에서 이해하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