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 문제보다 크신 하나님 (시편 77편 10-20절)

한국인이 즐겨 부르는 복음성가 중에 “주님여 이 손을 꼰 잡고 가소서”라는 유명한 곡이 있습니다. 본래 이 곡은 시카고에 살던 “토마스 도르시”라는 유명한 블루스 피아노 연주가가 지은 노래 입니다. 어느 날 토마스는 세인트 루이스로 연주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한참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함성을 받으며 연주를 하던 행사 주체 측으로부터 작은 쪽지를 전달 받게 됩니다. “당신의 아내가 위독합니다.” 전보를 받은 그는 즉시 시카고로 돌아가게 됩니다. 시카고에 도착한 그를 기다린 것은 아들을 낳다가 죽은 아내의 싸늘한 주검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날 밤 아기도 함께 죽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함께 묻어야 했던 그는 큰 슬픔에 빠지게 됩니다. 그는 하늘을 향해 이렇게 외쳤습니다. “왜요? 하나님! 왜 나를 이렇게 부당하게 대우하십니까? 나는 더 이상 당신을 예배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더 이상 찬양하지 않겠습니다.” 토마스 도르시에게 찾아온 이 큰 슬픔은 그로 하여금 비탄과 절망에 빠지게 했습니다. 평생을 쌓아온 그의 믿음이 한 순간 뿌리째 흔들린 것이죠.
그렇게 토마스가 하나님을 떠난 후 한 없이 시간이 흘러가던 어느 날, 그는 선생님으로 근무하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학교를 방문하게 됩니다. 지난 1930년대 일입니다만, 그 때에도 시카고에는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흰 눈이 쌓여 있는 창 밖 운동장을 보니 그의 눈에 이런 글귀가 들어왔습니다. “Precious Lord Take My Hand” “존귀한 주님 내 손 잡아 주소서” 이 구절이 계속해서 그의 가슴에 맴 돕니다. 마침 교실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피아노 한 대, 그는 그날 피아노를 치며 불평의 가스펠을 작곡했습니다. “Precious Lord Take my hand” 주님여 이 손을 꼭 잡고 가소서 / 약하고 피곤한 이 몸을 / 폭풍우 흑암 속 헤치사 빛으로 / 손 잡고 날 인도 하소서. (인생이 힘들고 고난이 겹칠 때 / 주님여 날 도와 주소서 / 외치는 이 소리 귀 기울이시사 / 손 잡고 날 인도 하소서)
토마스 도르시의 영혼은 이 찬양을 통해 다시 일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그와 같이 고통과 비탄에 바진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찬양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위로를 얻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이 새벽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인생의 가장 큰 위기는 무엇입니까?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의 찬양대 대장 아삽이 지은 시 입니다. 그 역시 인생의 큰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성경이 말해주고 있지 않아서 우리가 구체적으로 무슨 상황인지 잘 알 수는 없습니다만, 아마도 지금 전쟁으로 인해 이스라엘 전체에 위기가 찾아 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 전체에 슬픔이 만연해 있습니다. 아삽은 얼마나 힘들었는지 밤에 잠 들지도 못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더 힘이 드는 것은 이 절체절명의 위기 가운데 ‘하나님께서 나를 안 도와주시는 것 같은… 하나님께서 은혜 베푸시기를 거절하시는 것 같은…’ 그런 불신이 자꾸만 찾아오는 거에요. 우리도 그럴 때가 있지 않습니까? 내 삶은 너무도 힘든데 하나님께서 도와 주시기는 커녕, 내 인생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가만히 지켜보고만 계신 것 같은, 하나님의 은혜가 공급되지 않는 것 같고, 하늘이 굳게 닫혀 있는 것만 같은 그런 나날들이 있지 않습니까? “왜 하나님 아무런 응답이 없으세요? 하나님 왜 나 안 도와주세요?” 하는 마음 말입니다. 지금 아삽의 심정이 그러합니다.
자, 지금 아삽의 신앙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현실의 고통 가운데 이대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단념할 것인가? 아니면 비록 현실은 여전히 냉정하고 가혹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을 끝까지 한 번 붙들어 볼 것인가? 다행히도 아삽은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먼저 아삽은 지나온 날을 돌아봅니다. “(시 77:11) 곧 여호와의 옛적 기사를 기억하여 그 행하신 일을 진술하리이다 (시 77:12) 또 주의 모든 일을 묵상하며 주의 행사를 깊이 생각하리이다” 지금 아삽이 하나님을 향해 독백을 하고 있는 거에요. “하나님,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을 제가 기억하겠습니다. 제가 정말 오래 전에 주께서 하신 기적들을 기억해 내겠습니다. 제 인생의 과거 그 시절, 제가 정말 힘들고 어려웠을 때를 기억합니다. 제가 병들어서 너무 아팠을 때, 그 때 수술실에 들어갈 때 저와 함께 해주시고 치료 해주셨잖아요? 제 가정이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고 어려워서 흔들릴 때, 주님께서 또 신실하게 우리 가정의 필요를 공급해 주셨어요! 내 비즈니스가 휘청 거릴 때, 하나님 그 때 저는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하나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때 저를 도와 주셨잖아요? 제가 또한 주의 모든 일들을 깊이 생각하고 주께서 하신 일들을 말하겠습니다.”
11절, 12절은 아삽이 지난 날을 회상하고 있는 거에요. 이전에도 고난 가운데 있던 나를 놀라운 방법으로 건져 주셨던 하나님의 능력을 떠올리는 것입니다. 아삽은 자신이 과거에 경험했던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오늘의 고난을 극복하는 믿음을 지키려 합니다. 오늘 이 새벽 이 자리에 앉아 계신 우리 성도님들은 어떻습니까? 혹시 잠을 못 잘 만큼 마음이 괴로울 때는 어떻게 하십니까? 과거에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를 떠올려 보십시오. “그래 그 때도 그렇게 힘들었는데 결국에는 하나님께서 도와 주셨잖아. 이번에도 틀림없이 하나님께서 나를 구원 해 주실거야!” 분명 이전에도 너무도 힘들고 어려운 상황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돌아보니, 다 하나님의 은혜였어요.
혹시 오늘 새벽예배 나오시는 데 환한 태양을 보고 오신 분 계십니까? 아마 다 컴컴한 새벽에 집에서 나오셨을 거에요. 이처럼 인생의 혹독한 밤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이 어두운 밤 우리의 영혼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지금 내 삶에 아무런 관심도 갖고 계시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말 그대로 하나님이 없으신 것 같은, “하나님의 부재”를 의식하는 것 입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밤이 아무리 길어도 반드시 태양은 떠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이 새벽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부재 의식이야말로, 하나님 임재의 전조곡이다.” 하나님은 안 계신 곳이 없으세요! 지난 날 우리의 삶을 신실하게 붙들어 주신 하나님은 오늘도 동일하게 우리를 모든 어려움에서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
오늘 시편의 저자 아삽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그의 삶을 신실하게 도와 주신 하나님을 묵상하다가, 구약성경의 한 가지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출애굽하여 나왔다가 홍해 앞에 선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뒤에서는 애굽 군대가 전차와 말을 타고 칼과 창을 들고 좇아오고 있습니다. 앞에는 도저히 건널 수 없는 홍해가 가로 막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진퇴양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어려운 처지에 빠져버렸습니다. 자, 이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 하나님의 사람 모세가 하늘을 향해 기도하자 어떠한 일이 벌어졌습니까?
16절 보시겠어요? “(시 77:16) 하나님이여 물들이 주를 보았나이다 물들이 주를 보고 두려워하며 깊음도 진동하였고”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을 가로막은 홍해를 보고 두려워하고 있었으나, 홍해 바다는 자신이 이스라엘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가로 막은 것을 보고 두려워하여 뒤로 물러나기 시작합니다. 아삽이 홍해 바다가 열리는 장면을 시적인 장면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죠. 18절 말씀, “(시 77:18) 회리바람 중에 주의 우뢰의 소리가 있으며 번개가 세계를 비취며 땅이 흔들리고 움직였나이다” ‘회리바람’이라는 것은 ‘회오리바람’입니다. 하나님께서 홍해 위에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셔서 그 땅이 흔들리고 움직이게 하셨습니다 아삽은 하나님의 권능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19절 말씀, “(시 77:19) 주의 길이 바다에 있었고 주의 첩경이 큰 물에 있었으나 주의 종적을 알 수 없었나이다” 홍해가 반으로 갈라진 모습을 보니 주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바다 가운데 길을 내어 주셨어요. 19절에 “주의 종적을 알 수 없었나이다” 이 말은 분명 하나님께서 앞서 가시며 길을 내주신 것은 분명한데 사람의 눈으로 보니까 주님의 발자국은 보이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즉 눈으로 보이시진 않지만 확실하게 주의 백성들을 위해 일하고 계신 하나님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지요.
앞에서는 홍해가 가로막고 있고 뒤에서는 애굽 군대가 좇아오는 절박한 이 상황 가운데서 하나님은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방법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해 주셨습니다. 아삽은 바로 이 장면을 회상하며 하나님께서 결코 해결하시지 못할 상황과 문제가 없음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래 홍해를 반으로 가르시고 길을 내어주신 권능의 하나님이신데, 이 문제는 하나님께 아무것도 아니지!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면 반드시 잘 해결될꺼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시 오늘 이 새벽 영혼의 깊은 어두운 밤을 통과하고 계신 분은 없으십니까? 오늘 이 새벽에 나왔지만, 여전히 하나님은 작게 느껴지고 문제가 너무 커 보이는 분은 없으십니까? 아삽이 과거에 하나님께서 자신을 도우신 것을 찬양함으로 두려움과 불신을 물리친 것처럼, 먼저 하나님께서 지난 날 우리의 삶에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십시오. 주님의 구원하심을 떠올리십시오. 우리가 직면한 문제가 아닌, 하나님을 주목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신뢰하게 될 때 우리는 어둠을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