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31 훼방하는 자와 돕는 자 (요한3서 1장 9-15절)

 

초대 교회 시절에는 각 지교회를 담당하는 전문 사역자가 없었습니다. 평신도 리더들이 교회를 담당했고, 사도와 같은 공인된 자들이 각 지역을 순회를 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도 바울과 같이 다양한 지역을 돌아다니는 순회 전도자들은 직업을 갖기가 어려웠습니다. 이에 교회는 자신의 지역에 방문한 순회 전도자들을 영접하여 그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또한 그들의 사역에 도움이 되고자 물질적인 부분도 아까지 않고 후원하였습니다. 가이오라는 인물이 바로 그러한 모범을 보인 사람입니다. 사도 요한은 순회 전도자들의 증언을 통해 가이오가 그들을 얼마나 잘 영접했는지 보고를 받았습니다. 사도 요한은 이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했습니다. 사도 요한은 가이오가 순회 전도자들에게 베푼 사랑과 따뜻한 환대는 칭찬 받을 만한 것이며, 앞으로도 그와 같이 많은 이들의 모범이 되는 신앙생활을 이어갈 것을 권면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가이오처럼 순회 전도자들을 환영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9절을 보십시오. “내가 두어 자를 교회에 썼으나 그들 중에 으뜸 되기를 좋아하는 디오드레베가 우리를 맞아들이지 아니하니” 여기서 “두어 자를 썼다”는 말은 교회에 편지를 보냈다는 말입니다. 이 편지는 사도 요한이 순회 전도자들을 보내며, 그들이 교회로부터, 그리고 요한 자신으로부터 인증 받은 자들임을 나타내는 추천서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디오드레베는 이러한 사도 요한의 추천서를 무시했습니다. [디오드레베]라는 사람은 자신이 교회 공동체에서 대장 되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는 사도 요한과 그의 동료들이 그 지역 교회를 방문했을 때 영접하지 아니했습니다. 디오드레베는 교만했고, 섬길 줄 몰랐습니다. 10절 보면 디오드레베는 ‘악한 말’로 사도 요한과 함께한 전도팀을 비방했고, 형제들을 맞아들이지도 아니하고, 심지어 순회 전도자들을 맞아들이고자 하는 자들을 교회에서 내쫓았습니다. 디오드레베가 얼마나 독단적인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교회를 하나님의 뜻대로 운영하려고 하지 아니하고, 자기 독단적으로 운영하려고 한 사람입니다. 당시 사도 요한은 예수님의 직속 제자로 예루살렘 교회 본부에서 인정 받은 대표 사역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오드레베는 사도 요한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명예와 특권을 내려놓지 못했습니다. 야망을 갖고 교회 공동체의 대장이 되기 위해서 사도들과 성경 교사들이 교회에 들어오는 것을 방해했습니다.

이처럼 소수의 사람들이 교회를 사유화 하는 일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대단히 위험한 상황입니다. 겉으로는 하나님의 뜻과 영광을 표어로 걸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개인의 야망으로 교회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는 이는 영적 교만의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디오드레베는 사도 요한이 보낸 자들도 환대하지 않았고, 거절하고 쫓아 버렸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를 만들지 아니하고 자신이 원하는 교회를 만들려는 자들의 특징이 바로 권위에 굴복하지 않는데 있습니다.

사도 요한은 가이오에게 디오드레베의 악한 모습을 본 받지 말고 선한 것으 본받으라고 권면합니다. 11절을 보면 선을 행하는 자는 하나님께 속하고, 악을 행하는 자는 하나님을 뵙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십자가를 세우고, 간판만 교회라고 써 놓는다고 해서 다 교회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하나님의 뜻대로 다스림 받는 공동체가 있는 곳이 교회입니다. 하나님의 명령과 말씀을 저버린 디오드레베는 무늬만 교회인 사람이었습니다.

가이오는 편지로 새로운 순회 전도자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12절에 보면 그의 이름이 [데메드리오]입니다. 그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평을 받았고, 그의 진실한 삶으로써 자신이 믿는 바를 확증했습니다. 사도 요한은 자기 자신과 전도팀도 데메드리오가 올바른 사역자임을 증언하고, 또한 가이오가 사도 요한의 공증이 참된 줄 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당시 워낙 가짜 전도자, 거짓 이단, 거짓 성경 교사들이 교회를 휘져으며 다니다 보니, 사도 요한은 이처럼 추천서를 보내어 [데메드리오]를 교회가 잘 영접하고 또한 그로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배울 것을 권면했던 것이죠.

13절에 사도 요한은 가이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편지로 다 쓰지 아니하고, 직접 대면하여 보고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고 표현했습니다. 사도 요한은 할 수 있는 한 많은 교회를 돌아다니며 성도들을 격려하고 위로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며,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기를 소망했습니다. 사도 요한 뿐만 아니라 그와 함께한 데메드리오 같은 순회 전도자들이 이 사역에 동참했습니다. 그리고 가이오처럼 순회 전도자들을 환영하고 영접하여 주님의 나라에 동참한 자들이 있는가 하면, 디오드레베처럼 교회를 걸어 잠그고 자신이 대장 노릇 하기 위해서 사역자들을 문전박대한 이상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교회에는 성도들 간의 돌봄과 위로와 격려가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에 힘쓰는 자들을 돕고, 어려운 이들을 돌보며, 함께 사랑과 위로를 나누는 삶이 교회의 참된 모습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아무리 세상이 교회에 대한 기준과 기대가 떨어진다고 해도, 우리까지 교회의 모습을 망가뜨려서는 안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대로 악한 행실을 멀리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고 서로 섬기며 살아가는 참된 교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