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30 환대의 사람 (요한3서 1장 1-8절)

요한3서는 신약에서 가장 짧은 책입니다. 사도 요한이 소아시아의 한 지역 교회를 담당하고 있는 [가이오]라는 사람에게 쓴 편지입니다. 사도 요한은 본 서신에서 가이오를 칭찬합니다. 성도들이 진리 안에서 행하며 성도들을 사랑한다는 소식이 사도 요한에게는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바로 ‘가이오’가 요한에게 그와 같은 기쁨을 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의 말씀 안에서 진리를 따라 신실하게 살아갔으며, 순회 전도자들을 극진히 대접했습니다. 또한 모든 성도들에게 칭찬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2절에 사도 요한은 가이오를 축복하며 편지를 시작합니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가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여기서 사용된 ‘사랑하는’이란 단어는 신적 사랑을 의미하는 ‘아가페’입니다. 사도 요한은 가이오를 단순히 인간적인 친근감을 뛰어넘어 함께 영생에 동참할 영적인 동반자로서 사랑하는 자임을 표현했습니다. 사도 요한은 가이오가 하나님의 복을 받을 수 있도록 매일 간구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영혼의 행복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의 모든 측면에서 행복을 누리고 번영하기를 간구했습니다. 이 기도를 통해 요한은 가이아의 영혼과 육체 그리고 그로 말미암는 모든 일상 생활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놓여 있음을 고백하며, 동시에 하나님만이 모든 것이 잘되는 복을 내려주실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 축복에서 “영혼이 잘됨 같이”라는 표현에 주목해 봅시다. 지금 이단들은 영혼만 잘되면 되고, 육체로 행하는 일상은 아무렴 상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도 요한은 영혼만 잘되고 육체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거짓 이단인 영지주의의 주장을 반박하며, 성도의 삶은 영혼 뿐만 아니라 육체로 살아가는 모든 일상 하나 소홀히 버려 두어서 안된다 것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영혼 뿐만 아니라 우리 육체에도 복을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또한 하나님은 우리 영혼의 상태 뿐만 아니라, 육체의 경건함 또한 바라고 원하십니다.

3-4절에는 진리 안에서 행하는 가이오에 대한 칭찬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도 요한을 찾아온 형제들은 가이오의 아름다운 삶을 전해 주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가이오가 진리 안에서 바르게 신앙 생활하고 있다고 증거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입니다. 지금 거짓 이단들이 예수님의 성육신과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부인하며 사람들을 미혹하고 돌아다니는 상황 속에서도, ­­­­­­­­­­­가이오는 진리를 떠나지 않고, 올바른 복음을 붙잡고 그 진리 안에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으니 사도 요한이 3절 후반절에 “내가 심히 기뻐하노라”하고 말했습니다. 4절을 보면, 요한이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내 자녀들이 진리 안에서 행한다 함을 듣는 것보다 더 기쁜 일이 없도다” 지금 편지를 쓰는 이 시간에도 사도 요한은 사라지지 않는 기쁨과 큰 감격을 갖고 있었습니다.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사도 요한이 복음을 전할 당시 그는 목숨을 걸어야 했습니다. 예수님 증거한다는 이유로 잡혀가 사형에 처하던 시절입니다. 사도 요한은 복음 전파 때문에 수많은 거절과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남몰래 눈물도 흘리고, 때때로 포기하고 싶은 유혹도 느꼈을 것입니다. 여러가지 난관과 아픔을 뚫고 황혼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노 사도에게 자신이 전한 복음대로 살아가고 있는 성도들의 소식은 얼마나 큰 기쁨으로 다가 왔겠습니까? 사도 요한은 자신이 전한 복음대로 성도들이 진리 안에서 살아간다는 소식보다 더 큰 기쁨은 없다고 고백했습니다. 목숨을 걸고 전한 복음, 그 복음의 씨앗이 열매 맺어 이제 교회의 리더가 된 가이오, 그리고 여전히 복음대로 살아가는 가이오, 사도 요한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단지 가이오와 요한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우리가 진리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도 이와 같이 기뻐하십니다.

자, 5절에는 가이오가 행한 선행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여 네가 무엇이든지 형제 곧 나그네 된 자들에게 행하는 것은 신실한 일이니” “가이오야! 네가 나그네 된 우리 순회 전도자들에게 베푼 친절은 정말 칭찬을 받아 마땅한 일이구나!”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 시대는 복음 전파 하다가 붙잡히면 사자 밥이 되거나, 십자가에 매달려 죽게 되거나, 온 몸에 불질러 죽게 됩니다. 복음을 전파하는 순회 전도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핍박과 환난이 있었겠습니까? 그런 자들을 가이오는 영접했고 섬겼습니다. 6절을 보니 그들이 돌아와서 사도 요한에게 가이오가 베풀어 준 사랑에 대해서 증언했습니다. 가이오가 베풀어 준 따뜻한 대접은 교회의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크게 감명 받게 하였습니다. 6절 후반절에 사도 요한은 순회 전도자들이 하나님의 일꾼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도와서 떠나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권면했습니다. 사도 요한은 순회 전도자들이 다시금 가이오가 있는 지역으로 가게 될 예정인데, 그들이 그곳에 가게 되면 예전과 마찬가지로 또 다시 그들의 전도 여정에 부족함이 없도록 잘 챙겨서 보내 달라는 바람과 권면을 전했습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7절에 순회 전도자들이 부족함이 없어서, 이방인들에게 복음 증거하는 일에 막힘이 없게 하기 위함입니다. 만일 순회 전도자들이 어려움에 처해 이방인들에게 신세를 져야 한다면, 복음 증거하는 일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8절, 따라서 사도 요한은 우리가 목숨을 걸고 복음을 증거하러 다니는 순회 전도자들을 영접하는 것이 마땅하며, 진리를 위하여 일하는 자들과 함께 짐을 나누어 지는 것이 그들과 힘을 합쳐 불신자들을 구원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도 요한과 같이 보내시는 선교사들도 있지만, 가이오와 같이 기도와 물질로 후원하는 선교사들도 있는 것입니다. 군대에서 총을 들고 싸우는 보병, 대포를 쏘는 포병도 있지만, 이들을 뒤에서 돕는 보급병, 취사병이 있는 것처럼 하나님 나라 사역에도 다양한 포지션이 있습니다. 군대의 포지션에 상관 없이 전쟁에서 이기면 그 승리는 모두가 함께 누립니다. 마찬가지로 복음을 증거하는 순회 전도자들이나, 그들을 영접하여 섬긴 가이오나 모두가 함께 하나님 나라의 승리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곳 어느 때나 복음을 증거하는 자들을 도우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이 전파 되도록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을 돕고 섬기십시오. 그것이 사도 요한의 말처럼 마땅한 성도의 삶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영혼이 잘 됨 같이 육체도 강건하고 범사에 잘 되기를 축복합니다. 그 복을 가지고 가이오와 같이 하나님 나라 확장에 쓰임 받는 복된 삶 되기를 다시 한 번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