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1 삶은 선물입니다 (전도서 2장 18-26절)


솔로몬 왕은 이 세상에서의 수고하고 애쓰는 일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18절을 봅시다. “내가 해 아래에서 내가 한 모든 수고를 미워하였노니” 솔로몬 왕은 자신이 해 아래에서 그토록 노력해서 얻은 모든 것이 싫었습니다. 솔로몬은 수고와 땀을 흘려 성을 짓고, 포도원, 과수원, 논밭을 크게 벌리고, 가축을 수를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모았고, 전국에 건축물들도 여럿 세웠습니다. 그는 자신보다 앞선 왕들보다도 더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이 깨달은 것은 이것입니다. “내가 수고한 이 모든 것 결국 내가 다 누리지 못하고, 내 뒤를 이을 사람에게 남겨 주어야 한다.” 이어서 19절을 보면, “그런데 그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일지, 아니면 어리석은 사람일지 알 수가 없다. 내가 수고하고 땀 흘려 노력해서 얻은 모든 것들, 내가 해 아래에서 지혜를 쏟아 부은 모든 것을 결국 그가 자기 마음대로 처리할 것이다. 이것은 참으로 허무한 것이다!” 하고 말했습니다. 솔로몬이 허무함을 느낀 부분을 이해하기 쉽게 바꾸어 말하면 이런 것입니다.
아버지가 평생 땀 흘려 고생해서 일했습니다. 먹고 싶은 것 아껴 먹고, 사고 싶은 것 안 사고 돈 모았습니다. 남들이 놀 때도 공장 나가서 일하고, 남들이 쉴 때도 구슬 땀 흘려 일했습니다. 그 결과 가정이 살 집도 사고, 돈도 모으고, 사업장도 확장되었습니다. 아버지는 매우 뿌듯했습니다. 아버지가 죽으면서 아들에게 다 물려주었습니다. 그런데 미련한 아들이 아버지가 한 평생 고생해서 이루어 놓은 그 모든 것을 물려 받은 후 사기 당해 다 날려 버렸습니다. 사업은 망했고, 모아 둔 돈은 흥청망청 술 마시고 노느라 다 소진되었고, 집 안에 있는 모든 가구와 전자 제품에는 ‘압류’라고 적힌 빨간 차압 딱지가 붙었습니다. 아버지 입장에서 보면 자신이 한 평생 모은 전 재산이 한 순간에 사라진 셈이죠. 얼마나 허무 합니까?
솔로몬이 느끼는 허무함이 바로 이것입니다. 그가 한 평생 열심히 일하고 수고해도, 그 뒤를 이어 왕이 될 사람이 한 순간에 다 엎어 버릴 수 있다는 거에요. 실제로 역사를 보면, 솔로몬 말처럼 그가 이룬 황금기가 지나면, 그 뒤에 나오는 미련한 왕들로 인해서 솔로몬이 7년간 세운 성전도 불타 없어지고, 13년간 세운 왕궁도 다 무너지게 됩니다. 솔로몬이 허무하다고 느꼈던 것처럼 그가 한 평생 세운 모든 것이 결국에는 다 사라지게 된 것이죠. 이러한 사실을 깨달은 솔로몬은 자신이 그 동안 노력해서 얻은 모든 것이 다 싫어 졌습니다. 20절을 봅시다. “(전 2:20, 개정) 이러므로 내가 해 아래에서 한 모든 수고에 대하여 내가 내 마음에 실망하였도다” 이런 허무함 때문에 솔로몬은 그 동안 자신이 했던 모든 수고에 실망했습니다. 21-23절에서 솔로몬은 수고하고 애쓰는 것은 아무런 가치가 없고 허무하여 낙심했다고 이야기합니다. 21절을 보십시오. 자신의 지혜와 지식과 공정함으로 수고해서 얻은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 지나면, 게으르고 미련하고 부정한 사람에게 그게 다 넘어갑니다. 우리나라 옛 속담에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번다”는 말이 있죠? 지금 딱 그 표현입니다. 남 부끄럽지 안게 정직하게 살고, 부지런하게 살고, 지혜롭게 산 사람이 땀 흘리고 수고해서 번 그것을 누가 가지고 갑니까? 아무런 수고도 하지 않은 사람이 가지고 갑니다. 그래서 21절 후반절에 솔로몬이 외치며 허무함을 표현합니다. “이것도 헛된 것이며 큰 악이로다!” (이것 역시 허무하고 크게 잘못되었다!)
허무함을 견디지 못하는 솔로몬의 외침을 들어보십시오. “(전 2:22, 개정) 사람이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수고와 마음에 애쓰는 것이 무슨 소득이 있으랴” (사람이 그토록 애쓰고 해 아래에서 마음이 쓰라리기까지 노력해 얻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솔로몬은 세상에서 하는 노동과 수고는 손으로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이 허무하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젊은 시절 남들 놀러갈 때 쉬지 않고 정말 열심히 땀 흘려 일했습니다. 정직하게 살았고, 부지런히 살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건강이 악화되어서 병원에 갔습니다. 평생 아끼고, 땀 흘리고, 모아서 번 돈이 병원비로 다 빠져나갑니다. 인생이 진짜 허무하다는 거에요. 또 다른 예는, 어떤 분은 건강 놓치지 않으려고 맵고, 짜고, 단 것 잘 안 먹었습니다. 매주 4-5번 전신에 땀 흘리며 열심히 운동 했습니다. 건강에는 자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건강검진 받으려 병원에 갔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당뇨 진단을 받았습니다. 백혈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희귀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한 평생 콜라,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 마시고, 담배 피고, 술 마시고, 운동도 멀리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죽을 때까지 어디 큰 병 하나 안 걸리고 죽었습니다. 운동 한 사람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억울하고 또 자신이 열심히 땀 흘린 시간이 허무합니까? 솔로몬이 이와 같은 세상의 허무함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23절에 그가 고백했습니다. “(전 2:23, 개정) 일평생에 근심하며 수고하는 것이 슬픔뿐이라 그의 마음이 밤에도 쉬지 못하나니 이것도 헛되도다” “아! 날이면 날마다 일하는 수고를 통해 얻는 것은 괴로움 뿐이구나? 밤이온다고 해도 다음 날에 대한 염려 때문에 마음 편히 쉴 수도 없구나? 애쓰고 노력하고 사는 것도 결국에는 허무하구나!”

24절부터는 솔로몬이 이 허무한 세상에서 인간이 맛볼 수 있는 즐거움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그것은 짧은 인생이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24절을 봅시다. “(전 2:24, 개정) 사람이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것보다 그의 마음을 더 기쁘게 하는 것은 없나니 내가 이것도 본즉 하나님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로다” 솔로몬이 깨달은 것은 이것입니다. “아, 사람은 먹는 것, 마시는 것, 자기에게 맡은 일을 열심히 해서 보람을 느끼는 것,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구나? 이것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구나?” 이어서 26절에 솔로몬이 이와 같이 말합니다. “비록 허무한 세상이지만 하나님이 계셔서 하나님은 주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사람, 선한 사람에게는 지혜와 지식과 복을 주셔서 누리게 하시는구나? 반대로 죄인들에게는 괴로운 수고만 하게 하시고, 그가 그 수고로 모아 쌓은 것을 그 자신이 누리지 못하게 하시고, 하나님 보시기에 선한 사람에게 넘겨주시는구나? 아, 세상은 참으로 헛되고 인생을 바람을 좇아 다니는 것과 같다!” 솔로몬은 인생의 모든 것이 결국에는 하나님의 손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누가 더 노력했느냐? 누가 더 땀을 흘렸느냐가 아니라 결국에는 사람이 컨트롤 할 수 없는 하나님의 뜻에 달려 있음을 고백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전도자에게는 인간의 한계에 대한 ‘환멸’로 다가왔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다 이해할 수가 없고, 매우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은 자신이 왕으로서 해볼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 보았지만 결국에는 인간이란 존재의 한계를 깨달았습니다. 그는 또한 자신이 아무리 똑똑하고 지혜롭고 열심으로 살아도 우매자와 매한가지로 죽음을 초월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가 수고를 통해 얻은 기쁨도 죽음으로 인해 영원하지 않고 사라지게 될 것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수고는 헛되고, 수고와 고생을 하면 결국에는 슬픔과 고통만 얻게 되는 인생이 헛되다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천만다행으로 솔로몬이 발견한 세상의 허무함은 그를 영원히 변함 없으신 하나님에게로 인도 했습니다.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주신 복에 만족하며, 그것을 즐기며 기쁨과 열심으로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복이라고 말했습니다. 솔로몬의 고백처럼 인간의 삶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목숨도 언제든 거둬 가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유한한 삶 가운데도 무한하신 하나님이 계심을 발견할 때 인간은 영원한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하루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작은 것들도 감사하고 만족하며 살아갑시다. 삶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임을 기억하고, 지금도 이 세상과 우리의 삶을 다스리고 계신 왕이요 주인이신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