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6 마지막처럼 (다니엘 12장 5-13절)


오늘 본문은 다니엘서의 마지막 두 단락으로 두 단계의 대화를 담고 있습니다. 5절부터 7절까지는 두 천사가 마지막 때의 기간이 얼마나 길 것인가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8절부터 13절까지는 다니엘과 천사의 대화로서 마지막 때의 환난의 기간을 천사가 다니엘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즉 두 대화 모두 마지막 때의 기간에 대한 대화입니다.
먼저 두 천사의 대화를 함께 살펴봅시다. 5절을 보면 강 한쪽 끝에 있는 언덕과 다른 한쪽 끝 언덕에 있는 두 사람이 대화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둘의 존재는 천사들입니다. 6절에 이 둘 중 한 천사가 세마포 입은 자에게 묻습니다. “이 놀라운 일의 끝이 어느 때까지냐” (“이런 놀라운 일들이 끝나기까지, 얼마나 더 오래 있어야 합니까?”) 6절에서 천사가 말하는 ‘이 놀라운 일’이란 하나님의 대적하고 성도들을 핍박하는 안티오쿠스 4세의 통치가 끝나는 멸망의 때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6절에서 천사는 안티오쿠스의 4세가 언제 멸망하게 될 것인지, 성도들이 당하는 핍박이 언제 그칠 것인지 묻고 있는 것입니다.
천사의 질문에 7절에 그 세마포 옷을 입은 또 다른 천사가 자기의 좌우 양손을 들어 하늘을 향하여 영원히 살아 계시는 이 즉 하나님 아버지를 향하여 맹세하며 말합니다. “반드시 한 때 두 때 반 때를 지나서 성도의 권세가 다 깨지기까지이니 그렇게 되면 모든 일이 다 끝나리라” 7절의 한 때, 두 때 반 때는 총 3년 반의 시간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한 7절의 ‘성도의 권세가 다 깨지기까지’라는 표현은 ‘거룩한 백성이 받는 핍박이 끝날 때’를 의미합니다. 이로 미루어 보아 성도들이 받을 핍박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가 있으며, 그 때가 되면 반드시 그칠 것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환상 속에서 이 두 천사의 대화를 듣고 있던 다니엘, 그는 듣고도 이 말의 참된 의미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8절에 다니엘이 다시 한번 천사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내 주여, 이 모든 일이 어떻게 끝나겠습니까?” 다니엘의 이 질문은 이중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안티오쿠스 4세의 마지막이 어떻게 끝이 납니까?”하고 물은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둘째로는 “주여, 이 모든 일이 일어난 뒤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겠습니까?”하고 세상에서 악의 세력이 종말을 맞은 후, 끝까지 믿음을 지킨 승리한 성도들의 미래, 부활 이후의 삶에 대해서 질문한 것으로 해석해 볼 수도 있습니다. 둘 중 후자의 해석이 더 적절해 보입니다.
다니엘의 질문에 천사가 답변하기를 거절합니다. 9절 보십시오. “다니엘아, 네 길을 가거라. 이 말은 마지막 때까지 닫힌 채 봉인되었다.” 천사는 다니엘이 물어본 내용은 마지막 때까지 비밀로 봉인해 두어야 하기 때문에 다니엘에게 말해주지 못한다고 말하며, 대신 다니엘에게 그가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할 사명의 길을 끝까지 가라고 말했습니다. 천사는 10-12절까지 마지막 때에 일어날 일들을 보여주었습니다. 10절을 보면, 많은 성도들이 핍박 가운데 연단 받음으로 인해 그들의 영혼이 깨끗해지고 순결하고 흠 없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악한 사람들은 끝까지 악할 것입니다. 그들은 세상과 악인들의 세력이 하나님께 심판 받는 끝이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러나 오직 지혜로운 사람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은 이 사실을 깨닫습니다.
11절을 보면, “날마다 드리는 제사가 없어질 것이며 멸망의 역겨운 것이 세워질 것이다. 그 때부터 천이백구십 일이 지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12절에는 “마지막 천삼백삼십오 일을 기다리는 사람은 복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앞서 7절에서 천사는 마지막 환난이 끝나는 마지막 시점의 때가 한 때 두 때 반 때 즉 3년 반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역사를 살펴보면 안티오쿠스 4세가 BC 167년부터 BC 164년까지 예루살렘에서 제사를 패하고 제우스 우상을 예루살렘 성전에 세웠습니다. 11절에 나오는 1290일은 환난의 시작부터 끝까지 계산된 날짜입니다. 30일을 한 달로 계산하면 43개월이 나오고 이는 3년 반보다 30일정도 깁니다. 일부 신학자들은 앞서 3년 반은 적그리스도의 대환난 기간을 대략적으로 표현한 것이고, 1290일이 더 정확한 표현법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12절에 나오는 1335일은 1290일보다 45일 더 깁니다. 이 기간에 대한 해석은 불가합니다. 앞서 언급한 1290일은 마지막 날 예수님의 재림 직전 적그리스도의 핍박 기간을 가리키는 것이기에, 그로부터 45일이 지난 1335일은 대체적으로 그리스도의 재림과 요한계시록 20장에 있는 천년왕국의 실현이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축복 시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천사는 바로 이 마지막 때까지 기다려서 이르는 사람은 복이 있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대적하고 성도들을 핍박하는 안티오쿠스 4세 뿐만 아니라, 이후 수많은 적그리스도가 나타나 성도들을 칼로 죽이고, 화형 시키며 여러가지 갖은 방법으로 핍박할 것입니다. 핍박을 참지 못해 하나님과 믿음을 버리고 악으로 돌이키는 배교자들이 많이 나올 것입니다. 그러나 끝까지 믿음을 지키는 자들에게는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지극히 복된 은혜인 영생과 천국이 주어질 것입니다. 천사는 이러한 사실을 언급해 주며 13절에 다니엘에게 그가 가야할 사명의 길, 믿음의 길을 끝까지 가라고 말해줍니다. “너는 가서 마지막을 기다리라 이는 네가 평안히 쉬다가 끝날에는 네 몫을 누릴 것임이라” 이 말은 다니엘이 평안히 죽음에 이를 것이며, 마지막 때에 그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일어나 상을 받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이 우리 성도들의 삶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비록 세상에서는 믿음생활로 인해 핍박당하고 아픔을 당해야 하지만, 이 세상에 끝이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마지막 때까지 믿음을 포기하지 말고, 주님 다시 오시는 날까지 우리에게 주신 사명의 길, 믿음의 길, 순종의 길을 끝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마지막에 주님 다시 오시는 날 다니엘과 마찬가지로 우리들도 부활하여 생명의 부활, 영생의 부활의 몫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