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0 교만한 자를 낮추시는 하나님 (다니엘 4장 19-37절)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 왕은 매우 선명하며 동시에 잊을 수 없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 꿈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세상 땅의 중심에 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그 나무가 어찌 큰지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습니다. 잎사귀와 가지가 아름답고, 열매가 얼마나 많은 지 온 세상 생물들이 다 풍족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 나무 그늘 아래 모든 동물들이 쉼을 누리고, 가지에 온 세상 세들이 와서 쉬고 있습니다. 느부갓네살 왕이 이어서 본 환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 순찰자가 하늘로부터 온 거룩한 자가 큰 소리로 소리칩니다. “이 나무를 베어 내고 그 가지를 꺾어라. 잎사귀는 다 떨어 버리고 열매는 흩어 버려라. 나무 아래서 쉬는 짐승들은 쫓아 내고 가지에 모여든 새들도 쫓아 버려라.” 순찰자가 계속해서 소리쳤습니다. “그러나 나무의 그루터기는 뿌리와 함께 땅에 남겨 두고 쇠줄과 놋줄로 묶어서 들풀 가운데 내버려 두어라. 하늘의 이슬에 젖게 하고 땅의 풀 가운데서 들짐승과 함께 살게 하여라. 또 그에게 사람의 마음 대신에 짐승의 마음을 주어서 일곱 때 를 지내게 할 것이다.”
느부갓네살 왕은 바벨론 전국에 있는 모든 지혜자들을 불러다가 자신의 꿈을 가르쳐 주고 해석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왕의 신비한 꿈을 해석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 다니엘이 왕 앞에 섰습니다. 느부갓네살 왕은 지난 날 자신의 꿈과 해석을 보여준 다니엘이라면, 자신의 꿈을 능히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느부갓네살 왕은 다니엘 속에 거룩한 신들의 영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왕은 하늘에 닿을 만큼 높은 나무와 나무를 배어 자르라고 명령한 순찰자에 관한 자신의 꿈 이야기를 다니엘에게 들려주었습니다.
꿈 이야기를 들은 다니엘은 몹시 당황했습니다. 그의 얼굴에는 번민의 표정이 나타났습니다. 또한 다니엘은 꿈을 해석하기 전 자신의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임금님, 이 꿈은 임금님의 원수들이 꾸었더라면 좋았을 뻔 했습니다. 해몽도 임금님의 원수들에게나 해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임금님이 보신 그 나무는 점점 자라서 튼튼해지고, 그 높이가 하늘에까지 닿아서, 땅 끝 어디에서나 그 나무를 볼 수 있었고, 그 잎이 무성하여 아름답고, 그 열매가 아주 많아서, 온 세상 피조물의 먹거리가 되었고, 그 나무 아래에서 들짐승이 쉬었으며, 그 가지에는 하늘의 새들이 깃들었다고 하셨습니다. 임금님, 그 나무는 바로 임금님이십니다. 임금님은 강대해지셨습니다. 임금님의 강대함이 하늘에 닿았고, 임금님의 통치가 땅 끝까지 이르렀습니다.” 이처럼 다니엘은 꿈에서 나온 세상 중심에 선 큰 나무가 느부갓네살 왕임을 해석했습니다.
다니엘은 계속해서 왕의 신비한 꿈을 해석해갔습니다. “임금님이 보시니, 거룩한 감시자가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이 나무를 베어 없애되, 다만 뿌리의 그루터기는 땅에 남겨 두고, 쇠줄과 놋줄로 동여서 들풀 속에 버려 두고,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에 젖게 하고, 들짐승과 함께 어울리게 하여라. 이렇게 일곱 때를 지내도록 하여라. 임금님, 그 해몽은 이러합니다. 가장 높으신 분이 내리신 명령이, 임금님께 미칠 것입니다. 임금님은 사람에게서 쫓겨나셔서, 들짐승과 함께 사시며, 소처럼 풀을 뜯고,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에 젖으실 것입니다. 이렇게 일곱 때가 지나간 뒤에, 임금님은 비로소, 가장 높으신 분이 인간의 나라를 다스리신다는 것과, 누구든지 그의 뜻에 맞는 사람에게 나라를 주신다는 것을 깨달으실 것입니다.”
다니엘의 해석에 의하면 느부갓네살 왕이 꿈에서 본 순찰자는 거룩하시고 가장 높으신 하나님을 상징합니다. 그가 느부갓네살 왕을 보좌에서 끌어내리고 그가 짐승처럼 7년 간 살게 할 것이란 무시무시한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다니엘은 느부갓네살 왕의 꿈을 해석해주며 동시에 왕에게 이러한 일을 당하지 않을 수 있도록 조언했습니다. “또 나무 뿌리의 그루터기를 남겨 두라고 명령하신 것은, 하나님이 세상을 다스리신다는 것을 임금님이 깨달으신 다음에야, 임금님의 나라가 굳게 선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임금님은 저의 조언을 받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공의를 행하셔서 임금님의 죄를 속하시고, 가난한 백성에게 자비를 베푸셔서 죄를 속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시면 임금님의 영화가 지속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니엘은 느부갓네살 왕이 겸손하게 행동하고, 죄를 고백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고 살면 하나님의 꿈과 환상 속 두려운 심판이 그에게 임하지 않을 수도 있을지 모른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나 느부갓네살 왕은 그만 다니엘의 이 조언을 잊어버리고 무시해 버렸습니다. 29절을 봅시다. 다니엘이 꿈을 해석하고 나서 열두 달 곧 1년이 지났습니다. 바벨론 왕궁 옥상을 거닐던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 왕은 그만 이 엄청나게 큰 제국을 다스리는 자기 자신의 모습에 심취해 버렸습니다. 30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단 4:30, 개정) 나 왕이 말하여 이르되 이 큰 바벨론은 내가 능력과 권세로 건설하여 나의 도성으로 삼고 이것으로 내 위엄의 영광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 하였더니” 왕이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것입니다. “내가 세운 이 도성, 이 거대한 바빌론을 보아라! 나의 권세와 능력과 나의 영화와 위엄이 그대로 나타나 있지 않느냐!” 31절을 보면 이 말이 왕의 입에서 채 떨어지기도 전에,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말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느부갓네살 왕아, 너에게 선언한다. 왕권이 너에게서 떠났다. 너는 사람 사는 세상에서 쫓겨나서 들짐승과 함께 살면서 소처럼 풀을 뜯어먹을 것이다. 이와 같이 일곱 때를 지낸 다음에야, 너는 가장 높으신 분이 인간의 나라를 다스리신다는 것과, 그의 뜻에 맞는 사람에게 나라를 주신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바로 그 순간에 이 말이 느부갓네살 왕에게 이루어져서, 그가 사람 사는 세상에서 쫓겨나서, 소처럼 풀을 뜯어먹었으며, 몸은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에 젖었고, 머리카락은 독수리의 깃털처럼 자랐으며, 손톱은 새의 발톱같이 자랐습니다. 제국을 다스리던 바벨론 왕이 미치광이처럼 짐승처럼 7년을 살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다니엘에게 해석하게 하신 꿈의 내용처럼 7년이 지났습니다. 34절을 봅시다. 정해진 기간이 다 되어, 느부갓네살은 하늘을 우러러보고서 정신을 되찾았고, 그리고 가장 높으신 분을 찬송하고, 영원하신 분을 찬양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다니엘서 4장은 여호와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깨달은 느부갓네살 왕의 고백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35절 봅시다. “그는 땅의 모든 거민을 없는 것 같이 여기시며 하늘의 군대와 이 땅의 모든 거민에게 뜻대로 하시지만, 아무도 그가 하시는 일을 막지 못하고, 무슨 일을 이렇게 하셨느냐고 그에게 물을 사람이 없다.” 느부갓네살 왕은 여태까지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존재라고 자부하며 다스렸습니다. 그러나 7년의 짐승 같은 삶을 살고나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국의 왕인 자신 보다 더 높으신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과 하나님의 뜻과 역사를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37절 결론을 봅시다. “그러므로 지금 나 느부갓네살은 하늘의 왕을 찬양하며 칭송하며 경배하노니 그의 일이 다 진실하고 그의 행하심이 의로우시므로 교만하게 행하는 자를 그가 능히 낮추심이라”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낮추십니다. 언제든지 하나님은 자기를 스스로 높여서 행하는 사람들을 낮추십니다.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 왕처럼 하나님이 없는 듯 행하며, 자신이 최고로 높은 존재라고 우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낮추고 망하게 하십니다. 아무리 제국의 왕이라도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믿고 섬기는 하나님은 교회 속, 예배당에 갇혀 계신 하나님이 아닙니다. 우리가 아버지라 부르며 따르는 여호와 하나님은 온 세계와 열방 가운데 으뜸이신 하나님이십니다. 아무도 그의 뜻과 계획을 막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그를 무시하고 업신여기며 자신의 지혜와 힘을 자랑하는 교만한 자들을 물리치십니다. 하나님은 온 세상 모든 사람들의 하나님이십니다. 주님 앞에 겸손한 모습으로 나와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섬기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