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9 다윗과 함께한 사람들 (삼하 23장 18-39절)


오늘 본문 역시 다윗과 함께 싸운 용사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먼저 두 명의 용사가 소개됩니다. 첫번째 사람은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입니다. 이미 우리가 화요일 새벽예배 때 한 번 살펴본 적이 있는 인물입니다. 스루야는 다윗의 누이 이름입니다. 따라서 아비새는 다윗의 조카입니다. 그는 홀로 적군 삼백 명을 죽일 정도로 뛰어난 장수였습니다. 두 번째 인물은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 입니다. 그는 매우 용맹한 사람이었습니다. 20절을 보면 혼자 구덩이에 내려가서 사자 한 마리를 잡았고, 21절을 보니, 막대기 하나 가지고 창을 든 이집트의 거인을 죽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자, 이렇게 아비새와 브나야의 업적에 대해서 소개한 이후 24절부터 다윗의 용사들의 명단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24절에 아비새부터 39절의 헷 사람 우리아까지 모두 31명의 이름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39절을 보면 총 수가 31명이 아니라 37명이라고 말합니다. 나머지 여섯 명은 누구입니까? 우리가 어제 새벽에 살펴보았던 세 명의 용사 요셉밧세벳, 엘르아살, 삼마 이렇게 세 사람과 오늘 우리가 살펴 보았던 아비새와 브나야 그리고 이름이 기록되지 않은 또 한 명의 용사 이렇게 6명을 더해서 총 37명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34절에 보면 아히도벨의 아들 엘리암이 나오는데 이 사람은 다윗이 간음했던 밧세바의 아버지입니다. 39절에는 밧세바의 남편 헷 사람 우리아의 이름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다윗이 밧세바를 범한 사건은 목숨을 걸고 그를 충성스럽게 따르던 용사들의 가족을 건드린 사악한 범죄였음을 이 본문을 통해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윗의 용사들의 명단을 보면 다양한 지역과 다양한 민족 출신의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4-29절까지 나온 용사들은 유다 베들레헴 출신 사람들이고, 30-35절까지는 북쪽 지파 출신 사람들이며, 36-39절은 유다 출신이 아닌 사람들의 이름이 차례대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명단에는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이방인 용병들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순수 이스라엘 혈통만을 뽑은 것이 아니라 다인종, 다민족이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다윗은 용사를 선발함에 있어 사람을 차별하지 아니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모든 민족, 모든 언어, 모든 문화, 모든 출신의 사람들에게 열려 있는 공동체가 하나님 나라의 모습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인종, 성별, 나이, 지역, 문화에 차별이 없으며 공평하신 하나님은 땅 끝과 바다 끝 먼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차별 없이 주님의 나라 백성으로 삼으십니다. 또한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 나라의 주역으로 살아가게 하십니다.
위대한 다윗 왕 곁에는 자신을 아끼지 않는 용맹하고 충성스런 장수들이 있습니다. 성경이 다윗이 이스라엘 나라를 세움에 있어 모든 공을 다윗에게만 돌리지 않고 있음을 주목하십시오. 다윗 혼자서 이 싸움을 싸울 수 없었고, 그 혼자서 나라를 다스릴 수도 없었습니다. 특히 아비새나 브나야와 같이 공적을 많이 쌓은 이들이 높이 평가받고 있음을 주목하십시오. 이처럼 하나님은 바울이나 베드로처럼 하나님 나라를 위해 특별한 열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자들의 삶을 주목하시고, 그들의 이름을 존퀴하게 여기십니다. 마땅히 우리들도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열심으로 살아가는 자들을 귀하게 여기며, 우리 또한 주님께 칭찬받는 삶을 살아가도록 우리 스스로도 더욱 열심으로 섬기고 헌신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이 명단에 맨 마지막에 등장하는 우리아는 참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다윗의 평생의 실수요 잘못으로 그의 충신 우리아는 전쟁터에서 죽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그의 이름이 용사들의 명단에 빠지지 아니하고 들어갔음을 기억하십시오. 우리아는 영영히 잊힐 수 없었고, 충신으로서 그의 공로는 세상 끝날까지 지워지지 않도록 말씀에 기록되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입니다.
때로는 하나님과 교회를 향한 우리의 섬김이 우리가 생각한 대로 열매 맺지 못하고 허무하게 끝이 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열심히 교회를 섬겼는데 교회가 분쟁이 있어서 반으로 쪼개졌습니다. 사람들을 열심히 섬기고 사랑했는데, 그 사람이 시험에 들어 교회를 떠났습니다. 교회에서 열심으로 봉사했는데, 그 봉사가 빛을 보지 못하고 오히려 사람들에게 오해를 사 꾸지람을 듣거나 억울한 일을 당할 때도 있습니다. 우리아도 인간적인 관점으로 보면 얼마나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입니까? 잘못한 일이 하나도 없는데, 다윗의 죄악으로 인해 희생된 사람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아를 잊지 않으셨습니다. 그의 이름을 용사들의 명단에 넣어 주셔서 하나님께서 친히 그의 충심을 기억하심을 나타내셨습니다. 그리스도와 교회를 향한 우리의 섬김과 헌신 그리고 우리의 충심과 진심은 사람들에게 평가받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하나님께 기쁨이 되며 주님께 인정 받는 삶을 살아가기 위하여 교회를 섬기고 성도들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비록 때로는 우리의 사역이 열매로 맺지 못해도 낙심하거나 좌절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열심을 보고 계시며, 하나님께서 우리의 충심을 기억하십니다.
사실 오늘 본문에 기록된 사람들은 광야에서 다윗이 도망자로 살아갈 때 그와 함께 했던 피난민들이었습니다. 다윗과 함께 광야 학교에 들어가서 함께 동고동락 하며 지낸 사람들입니다. 한 때는 사울 왕을 피해 다니던 도망자들이었으나, 하나님의 은혜로 용맹한 군사가 되어 다윗의 왕국을 세워 나가는 개국 공신들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기름 부으사 그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택하셨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왕궁에서 편하게 지내는 사울 왕의 편에 서기 보다, 광야에서 땀과 눈물을 흘리며 고통하고 있는 다윗의 편에 섰습니다. 우리는 지금 누구의 편에 서 있습니까? 예수님의 편입니까? 세상의 편입니까? 고난의 순간에도 우리 대장 되신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가기를 소망하십시오. 주님의 뜻을 경청하고 주의 뜻을 따라가면 어느새 빛나는 예수의 깃발 아래서 크게 쓰임 받는 용사로 변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