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1 참 과부를 도우라 (디모데전서 5장 9~16절)

디모데전서 5장 3절을 보면 바울은 디모데에게 “참 과부를 경대하라”는 원칙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즉 교회 안에 가난하고 외롭고 힘들게 살아가는 과부를 가족처럼 대하고 그들에게 교회가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을 권면한 것이죠.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교회에서 과부의 명부에 올릴 대상자의 기준을 구체적으로 지시해 주었습니다. 먼저 그의 나이가 60세 이상이어야 합니다. 60세 이상이란 것은 생계가 쉽지 않은 자로, 가족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형편이며 동시에 재혼할 생각이 없는 여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교회가 도와주어야 할 과부의 경우 한 남편의 아내였던 자여야 합니다. 오늘 날 우리 입장에서 보면 ‘한 남편의 아내’인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 하고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 당시 사회는 결혼 관계가 매우 문란하고 이혼이 잦은 시대였습니다. 따라서 교회의 과부 명부에 올라갈 사람은 순결하고 정조의 모범이 되는 사람이어야 했습니다. 이것은 교회가 사람을 구제함에 있어서도 전체적으로 덕을 이룰 수 있도록 신중하게 교회가 도와주어야 할 과부를 선별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또한 그들 가운데는 ‘선한 행실의 증거가 있는 자’여야 했습니다. 10절을 보면 진정 경건한 여성으로 자신의 자녀를 양육하고, 나그네를 대접하고 성도들을 섬기고 환난 당한 자들을 구제하는 선한 행실의 근거가 있는 신실한 자여야 했습니다. 즉 교회 성도들과 이웃들에게 선한 사업을 했던 증거들이 있는 자여야 하며, 자신의 자녀 뿐만 아니라, 고아들도 성심 성의로 돌본 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10절에 남의 발을 씻기는 일을 했다는 것은 이 당시 종들이 하는 천한 일까지도 마다하지 않고, 이웃과 나그네를 위해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또한 헌신적으로 봉사를 하였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그는 환난 당한 자들을 돌보는 일을 하며 그들을 위해 헌신했던 선한 삶을 살아간 자여야 했습니다.
이와 같은 내용들을 통해 사도 바울은 젊은 시절 그들의 삶이 정결하고 교회에 덕을 끼치고, 성도들에게 모범이 되었으나, 이제 나이 들어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된 늙은 과부들에 대해서는 교회가 그들의 여생을 책임지고 보살펴야 한다고 가르친 것입니다. 과부의 명부에 오를 자는 이와 같이 선한 행실을 실제로 열심히 베푸는 자라야 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젊은 과부의 경우 명부에서 제외시키라고 했습니다. 11절에 나오는 ‘젊은’의 기준은 9절에서 언급한 60세 이하의 과부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이 당시에 과부 중에는 교회 리더십에게 찾아와 자신의 이름을 과부 명단에 올려 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암시 받게 됩니다. 바울은 그런 거절을 부탁 받을 때 거절하라고 말한 것이죠.
성경은 과부의 재혼을 금하거나 정죄하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가 구약성경에서 보듯이 보아스와 결혼한 룻의 경우처럼 재혼은 아름답고 축복으로 묘사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본문에서 젊은 과부가 재혼하는 것을 무엇인가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11절과 12절을 보십시오. “(딤전 5:11) 젊은 과부는 거절하라 이는 정욕으로 그리스도를 배반할 때에 시집가고자 함이니 (딤전 5:12) 처음 믿음을 저버렸으므로 심판을 받느니라” 젊은 과부가 새로운 남편을 만나 재혼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사도 바울이 이처럼 젊은 과부의 재가 즉 재혼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처럼 기록 했을까요? 성경 학자들은 오늘 본문에서 언급하고 있는 젊은 과부들은 평범한 자들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재혼하지 않고, 남은 생애를 그리스도와 교회만을 위하여 살아겠다고 서원한 과부로 이해합니다. 12절에서 말하고 있는 ‘처음 믿음’이란 것이 바로 평생 과부로서 하나님께 헌신하겠다는 이전의 서약이나 맹세를 뜻한다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바울은 육체의 정욕을 인하여 하나님께 드린 서원을 저버린 것을 그리스도에 대한 배반과 같은 죄라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12절에서 말하는 심판이란 지옥에 가는 그런 무시무시한 심판은 아닙니다. 영원한 저주도 아니고, 젊은 과부들이 자신이 하나님께 드린 맹세와 서약을 파기함으로 죄를 지었음으로 그로 인한 책망을 피할 수 없다는 의미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 당시 과부 가운데는 이 집 저 집 돌아다니며 남의 말을 옮기며, 쓸데 없는 다툼을 일으켜 교회 내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바울은 이것이 그들의 신앙생활을 게을리함으로 비롯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자신의 일상 생활에 게으르며, 쉽게 남에 대해 말하며, 교회 전체에 분란을 일으키는 악담, 거짓말, 지켜야 할 비밀을 누설하는 등, 해서는 안 되는 사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교회의 덕을 세우지는 못하고 도리어 교회에 소란을 일으키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따라서 14절에 바울은 젊은 과부의 경우 재혼하여 가정을 가짐으로써 대적에게 훼방할 기회를 조금도 주지 말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대적이라함은 사탄과 교회를 비방하는 무리를 가리킵니다.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 당하고 악평을 받는 대상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교회가 불신자들에게 하나님의 진리를 소유하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성도들의 변화된 생활이었습니다. 따라서 사도 바울은 젊은 과부들이 재혼하여 새로운 가정을 꾸림으로서 자신뿐만 아니라 교회적으로도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보면 바울도 과부의 재혼을 권장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일에 충실함으로써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비난을 받지 않게 됨을 언급 하였습니다.
15절에 “(딤전 5:15) 이미 사단에게 돌아간 자들도 있도다”는 말은 과부 중에 처음 믿음을 버리고 교회에 물의를 일으킨 자들이 있음을 뜻합니다. 즉 젊은 과부 중에는 믿음의 길을 떠난 자도 있으며, 부정한 남녀 관계를 저질러 타락의 길로 들어선 자들도 있었습니다. 바울은 이렇게 되지 않도록 교회가 특별히 주의해야 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6절에 “(딤전 5:16) 만일 믿는 여자에게 과부 친척이 있거든 자기가 도와주고 교회로 짐지지 말게 하라 이는 참 과부를 도와주게 하려 함이니라” 교회가 도와주어야 할 과부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만일 그녀를 돌보아줄 자녀들이나 가까운 친척이 교인 중에 있는 경우에는 그들이 이 과부를 돌보아 줌으로써 교회는 또 다시 진정으로 도움이 필요한 과부를 도울 수 있도록 하게 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혹시 우리 가까운 가족 중에 우리가 돌보아 주어야 하는 사람은 없는지 살펴 보아야 합니다.
디모데전서 5장은 교회가 구제 사역에 힘써야 할 것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2020년도에는 우리 주변에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친척들 혹은 성도들이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저들에게 흘러갈 수 있도록 하나님의 손과 발이 되어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에게 구제의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