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0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악한 자니라 (디모데전서 5장 1~8절)

목회자가 성도들을 대할 때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할까요? 오늘 본문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사도 바울의 대답이 담겨 있습니다. 나이가 만은 사람에게는 부모에게 하듯 하고, 젊은 이에게는 형제와 자매처럼 대하라는 것입니다. 이를 종합해 보면 한 마디로 성도들을 대할 때 가족처럼 대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교회에 모인 성도들이 하나님을 같은 아버지로 모시고 섬기며 살아가는 영적 가족이라는 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따라서 교회에서 표준적인 인간 관계는 바로 ‘가족 관계’라는 점을 우리는 본문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교회의 각 성도들을 대할 때 어떤 자세로 대해야 하는가?’ 하는 이 문제는 비단 목회자들의 고민만은 아닐 것입니다. 교회에서 각 직분을 맡은 성도들에게도 이는 대단히 중요한 이슈 입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세상의 어느 조직과도 다르기 때문 입니다. 교회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있는 곳도 찾아보기 드뭅니다. 기저귀를 차고 있는 어린 아기부터 위로는 임종 직전의 나이 드신 분들까지 천차만별의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습니다. 때문에 이 다양한 사람들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를 갖는 것은 목회자 뿐만 아니라, 직분자들에게도 상당히 중요한 주제인 것이죠.
이에 대해서 사도 바울의 대답은 매우 명쾌 했습니다. 그는 가족을 대하듯이 성도들을 대하라고 했습니다. 1-2절 말씀 입니다. “(딤전 5:1) 늙은이를 꾸짖지 말고 권하되 아비에게 하듯 하며 젊은이를 형제에게 하듯 하고 (딤전 5:2) 늙은 여자를 어미에게 하듯 하며 젊은 여자를 일절 깨끗함으로 자매에게 하듯 하라” 하루는 많은 사람들이 예수 곁에 둘러앉아 있었는데 그들이 예수께 말했습니다. “보십시오. 선생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밖에서 선생님을 찾고 계십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 (막 3:34) 그러고는 곁에 둘러앉은 그들을 보며 말씀하셨습니다. “보라.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이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다.” 예수님께서는 육신의 가족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들 즉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성도들이 곧 주님의 가족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따라서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성도들을 나의 아버지, 나의 어머니, 나의 형제, 나의 자매처럼 대하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였습니다. 나보다 연세가 든 분들이 혹 잘못을 하거나 실수를 했을 때에 그를 아랫 사람 대하듯이 혹은 직장 부하 직원 꾸짖듯이 엄하게 하지 말고, 자녀가 부모에게 하듯 부드럽게 권면하라고 하는 것이죠. 또한 디모데에게 자신과 비슷한 연배의 젊은이들을 대할 때에는 남자 성도이면 나의 형제에게 하듯 하고, 여성도인 경우 그를 자매에게 하듯 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2절에서 바울은 여성도에 대해서는 ‘일절 깨끗함으로 하라’고 했습니다. 이는 디모데가 젊은 사역자이기 때문에 주의를 준 것으로 보입니다.
간혹 목회자들 가운데서 성도들을 대할 때, 이 말씀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많은 사람들을 시험에 들게 하거나, 민망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의 권위를 넘어서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고, 사람들에게 함부로 말을 합니다. 성도들에게 욕을 하며 함부로 대하듯 하는 것은 세상의 무당들이나 점쟁이들이나 하는 행동이지 하나님의 가정인 교회를 지도하는 사람이 취할 태도는 아닙니다. 교회는 천국 가족 입니다. 서로의 잘못을 덮어주고, 실수를 감싸주고, 진실로 사랑하는 영적 가족이 될 때 교회는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3절부터 보면 과부를 돕는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참 과부’란 남편을 사별한 여성으로 그를 돌보아 줄 가족이 없어, 그야말로 홀로 외롭고 궁핍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부양가족이 없는 사람 입니다. 바울을 그들을 ‘경대하라’고 했습니다. ‘경대하라’는 말은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에서 쓰인 ‘공경하라’와 같은 뜻 입니다.
그들에 대해서 내 부모에게 대하듯 마음으로뿐만 아니라 물질적으로도 섬기라 것입니다. 특별히 사도 바울이 일반적인 성도들과의 관계를 언급한 이 곧 바로 가장 먼저 과부에 대해서 언급한 것을 주목하십시오. 이 당시 참 과부는 가난하고 외롭고 오갈 데 없는 힘없고 연약한 자들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교회가 이러한 가난하고 외로운 자들에 대해서 특별히 관심과 사랑을 보이는 것이야말로 교회를 참 교회되게 하는 표지라 여겼습니다.
그러나 만일 어떤 과부에게 자녀나 후손들이 있으면 그들로 하여금 먼저 과부된 자신의 부모를 섬기고 효를 행하도록 가르치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부모를 섬기는 행위가 단지 동양사상의 하나인 효 사상이라고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을 보면 부모를 섬기는 일은 단순히 하나의 인간적인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 보실 때 선한 행위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4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딤전 5:4) 만일 어떤 과부에게 자녀나 손자들이 있거든 저희로 먼저 자기 집에서 효를 행하여 부모에게 보답하기를 배우게 하라 이것이 하나님 앞에 받으실 만한 것이니라” 부모에게 효를 행하는 것, 가난하고 외롭고 힘이 없는 부모를 외면하지 아니하고 그들을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받으실 만한 것이 됩니다. 특별히 4절에서 ‘효를 행하여’라고 번역된 표현은 본래 ‘경건을 실천하여’라는 뜻 입니다. 즉 부모를 봉양하며 부모에게 효를 행하는 것은 하나님 보실 때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것 못지 않게 동일한 제사요 거룩한 행위로 여겨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부모를 공양하고, 특별히 가난하고 외로운 부모를 잘 섬기고 효를 행하는 것이 얼마나 거룩한 행위인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를 낳아 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를 섬기는 행위와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섬기는 행위 모두 하나님께는 받으실 만한 예배로 여겨집니다. 즉 다시 말하면 부모를 거스르는 자식은 하나님 보실 때 하나님 자신을 거역한 것과 동일하게 취급하심을 알 수 있습니다. 주님은 부모 섬기기를 거절했던 자들을 무섭게 책망하셨습니다.
8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딤전 5:8)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아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 어떤 이단들을 보면 가정을 버리라고까지 말합니다. 그러나 참된 복음은 가정의 소중함을 깨우쳐 줍니다. 주님을 철저하게 따르는 자 치고 가정을 미워하는 자는 없습니다. 혹 가정이 믿는다는 이유로 자신을 핍박해 잠시 거리를 둔다 할지라도 늘 눈물로 무릎으로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는 자가 진실한 그리스도인 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가족을 돌아보지 않는 자는 믿음을 배반한 자이며, 심지어 불신자 보다 더 악한 자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이는 결코 과장 된 말씀이 아닙니다. 믿음과 경건을 실천하겠노라 하면서 밖으로 뛰쳐나가기 전에, 먼저 우리 가정을 돌아봐야 합니다. 우리의 부모, 우리의 형제, 우리의 자매, 우리의 배우자, 우리의 자녀들… 우리가 우리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누가 우리 가족을 사랑하겠습니까? 가까이 있는 가족에게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는 자가 먼데 있는 자를 사랑할 수 없는 법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참된 신앙생활은 바로 우리 눈 앞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 됩니다. 우리 중 가장 거룩한 사람은 가장 많이 사랑하는 사람 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이웃도 사랑할 것이기 때문 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뜻을 다시 한 번 돌아보아, 교회의 성도들을 내 가족처럼 대하고, 또한 내 가족들을 끝까지 돌보고 책임지고 사랑하는 그런 진실한 사랑의 삶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