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4 고통의 순간에 찾아오시는 하나님 (3) (창세기 28장 10-22절)

야곱은 길을 떠나고 있습니다. 정든 고향, 사랑하는 부모를 떠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땅을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야곱은 정든 집을 떠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죽이려 하는 형 에서를 피하려면 어쩔 수 없이 길을 나서야만 했습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여정을 떠나야만 했던 야곱, 어쩌면 오늘 이 본문 속 야곱의 모습이 2020년도 새해를 시작하는 우리 모두의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어떤 사건들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는지, 무슨 일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는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야곱이 떠난 이 여정은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잠잘 곳이 마땅치 않아 돌을 베개 삼아 자야 했습니다. 야곱은 인생에서 가장 춥고, 가장 배고프고,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를 도와줄 사람 하나 없고, 의지할 사람 하나 없었습니다. 돌을 베개 삼아 잠을 청하는 야곱의 마음은 얼마나 외롭고 고독 했을까요? 어쩌면 야곱은 또르르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잠을 청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 바로 그 외로운 광야에서 하나님은 야곱을 찾아오셨습니다. 오늘 본문 속 야곱은 뜻 밖의 장소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고통의 순간에 찾아오신 하나님을 만났던 것이죠. 그는 인생의 위기에 하늘이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생의 모든 문들이 다 막혀 있는 것 같았지만, 여전히 하늘 문은 열려 있었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 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다 끝난 것 같고, 인생의 벼랑 끝에 서 있는 것 같은 가난하고 고통스럽고 힘든 순간에 주님은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를 가깝게 찾아오십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이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을 때는 언제 였을까요? 대부분 인생의 위기 가운데 였습니다. 우리가 언제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 만날까요? 광야에 있을 때 입니다. 뜻 밖의 장소, 뜻 밖의 시간에 주님은 우리를 찾아 오십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워 하는 때에 우리를 찾아오신 것이죠. 혹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인생의 광야를 지나고 계십니까? 주변이 여러가지 문제로 막혀 있는 것 같아 낙심이 되십니까? 우리 인생의 놀라운 신비는,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는 사실 입니다. 야곱의 인생에 문들이 막히자, 하나님은 그 어느 때보다도 그에게 하늘 문을 활짝 열어 주셨습니다.
야곱은 왜 광야로 나가야만 했습니까? 장자권을 얻기 위해 아버지 이삭과 형 에서를 속였기 때문 입니다. 그러니까 결국에는 자신의 욕심과 거짓말 때문에 광야로 쫓겨난 것이죠.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놀랍게도 그의 실수를 통해서 그의 삶에 역사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실패와 좌절을 통해서도 역사하세요. 야곱의 입장에서 보면 어쩔 수 없이 들어가야만 했던 광야였지만, 하나님은 그곳에서 야곱의 삶에서 놀랍게 역사하셨어요. 기억하십시오. 내 실수로 인해 들어서게 된 인생의 광야에 서 있을 때에도 여전히 하나님은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야곱은 지난 날 자신의 실수를 돌아보며 크게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밤 뜻 밖의 장소에서 나타나신 하나님께서는 야곱을 책망하신 것이 아니라, 도리어 야곱을 축복해 주셨습니다. 그를 사랑해 주셨어요. 하나님께서 그를 찾아오셔서 책망하고 정죄하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에게 놀라운 복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사람은요 책망이 아니라, 사랑으로 변화됩니다. 물론 책망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책망하기 보다 오히려 사랑해주고, 채찍을 들기보다는 넓은 사랑의 품으로 안아 줄 때 사람이 변화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야곱의 삶이 그러했습니다.
가산을 탕진하고 탕자가 집에 돌아갔을 때 그의 아버지가 매를 들고 그를 혼냈습니까? 뺨을 때렸습니까? 아닙니다. 그의 아버지는 당장 종들에게 명하여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라고 했어요. 자신이 손가락에 있는 가락지를 빼서 그의 아들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맨발로 서 있는 탕자의 발에 신발을 신겨 주었어요.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잡아다가 그를 위해서 마을 잔치까지 열어주었습니다. 이게 하나님 아버지의 놀라운 사랑 입니다. 물론 책망도 필요해요. 그러나 사람은 책망보다는 사랑으로 변화 합니다. 우리가 사랑으로 사람들을 안아 줄 때 그들의 삶이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16-17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창 28:16) 야곱이 잠이 깨어 가로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창 28:17) 이에 두려워하여 가로되 두렵도다 이 곳이여 다른 것이 아니라 이는 하나님의 전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 하고”
하나님을 만난 야곱은 자신의 삶을 전혀 새롭게 해석하기 시작 합니다. 이전에는 돌을 베개 삼아 잠을 자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도 초라해 보였어요. 광야로 내몰린 자신의 신세에 한탄하며 사는 게 왜 이리 힘들고 어려운가 비관 했어요. 그러나 이제 하나님을 만나고 보니, 자신이 서 있는 인생의 광야가 바로 하나님께서 계시는 거룩한 전이요, 하늘의 문이라 고백하게 됩니다. 야곱은 자신의 삶 가운데 하나님께서 늘 함께해 오고 계셨음을 깨닫게 된 것이죠.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깨닫게 되면 자신의 삶이 달라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주신 약속의 말씀을 한 구절 같이 읽으십시다. 15절 말씀 입니다. “(창 28:15)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여기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는 이 세 가지 표현에 밑줄을 그어 놓으십시다. 하나님은 우리를 지켜주시는 하나님이세요. 하나님은 우리를 이끌어 주시는 분, 우리의 삶은 인도해 주시는 분이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우리를 떠나지 않으시는 분, 우리와 지금 이 순간에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야곱은 이 하나님을 만난 후 그의 삶이 놀랍게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하나님은 그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 그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만이 아니라 야곱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21절)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하나님은 좋으신 하나님이심을 믿으십시오. 야곱이 그의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고통 가운데 있을 때에 하나님은 그를 찾아오셨어요. 야곱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뜻 밖의 장소였고, 뜻 밖의 시간이었어요. 우리가 고통 가운데 신음하고 있을 때, 기도할 기력조차 없고 남 몰래 눈물만 흘리고 있을 때.. 바로 그 뜻 밖의 시간 가운데도 주님은 우리를 찾아오세요.
자기 몸 하나 덮고 잘 이불 하나 없어, 돌을 베개 삼고 하늘을 이불 삼아 자던 가난한 야곱에게 하나님께서 찾아오신 것처럼, 지금도 하나님은 우리 고통스러운 삶에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야곱을 축복하셨던 것처럼 지금도 하나님은 우리를 축복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은 올 한해도 우리를 지켜 주시고,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고, 우리와 함께 하시길 원하십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혹시 2020년도를 시작하며 야곱과 같이 고통 가운데 계신 분이 있다면, 낙심하지 마십시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립니다. 우리 삶의 모든 문이 닫힌 것 같아도 여전히 하늘 문은 열려 있습니다. 하나님을 붙드십시오. 지금도 우리의 삶에 찾아오시고, 우리 삶을 인도해 가시는 하나님을 의지하십시오. 하나님과 함께 동행함으로 2020년도 한 해를 믿음으로 승리해 가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