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7 나는 기도할 뿐이라 (시편 109편 1절 -5절)

오늘 시편의 저자는 다윗입니다. 그러나 그가 언제 또한 어떤 배경 가운데 본 시를 지었는지는 정확하게 확인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시편의 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다윗은 사람에게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자신은 선으로 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은 자신에게 악으로 갚는 일이 벌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 배신 당하고 사랑으로 잘 대해주었던 사람이 오히려 자신을 욕하고 원수가 된다면 그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겠습니까? 다윗은 감내하기 힘들고 곤혹스러운 마음 뿐 입니다. 그러나 사람 일이라는 것이 어디 자기 마음대로 다 해결 할 수 있겠습니까? 다윗은 이에 자신이 처해 있는 현실을 하나님께 아뢰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있습니다.
1절 말씀을 보면 먼저 다윗은 자신을 거짓말로 자신을 욕하고, 무고히 자신을 괴롭힌 자들의 죄악을 하나님께 고발하고 있습니다. 먼저 다윗은 하나님을 부르짖습니다. “나의 찬송하는 하나님이여!” 다윗은 암울하고 힘든 위기 가운데서도 여전히 하나님께서 간섭해 주시기를 간절히 구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다윗은 하나님께서 잠잠하지 마시라고 간구합니다. 이는 지금 원수들이 다윗을 해하려고 득세함에도 불구하고 마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하나님께서 평화롭게 있지 말아달라고 간구하는 것입니다.
지금 내 마음이 너무 힘들고 괴로운데, 하나님께서 내 상황을 몰라 주시고 가만히 이 상황을 보고만 계시다면 얼마나 마음이 무겁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뭐라도 좀 도와주셨으면 좋겠는데,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고 힘든 상황이 계속된다면 얼마나 싫겠습니까? 우리가 다윗의 상황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그는 급박한 상황 가운데 침묵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향하여 기도로 나아갔습니다. 마치 복음서에서 제자들이 갈릴리 바다에서 배를 타고 가다가 폭풍우가 치자 배에서 주무시고 계신 예수님을 흔들어 깨운 것처럼, 다윗은 악인의 득세함을 하나님께서 가만히 지켜보고만 계시지 말고 무언가 조치를 취해주시기를 간구한 것이죠.
2-3절에 다윗이 원수들로부터 당하고 있는 고난이 구체적으로 등장합니다. “(시 109:2) 대저 저희가 악한 입과 궤사한 입을 열어 나를 치며 거짓된 혀로 내게 말하며 (시 109:3) 또 미워하는 말로 나를 두르고 무고히 나를 공격하였나이다 보겠습니다.” 지금 다윗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이들은 악의에 넘치는 말들로 다윗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2절을 보십시오. ‘악한 입’, ‘궤사한 입’, 거짓된 혀’ 각기 표현은 다릅니다만, 원수들이 다윗을 향해 말로 퍼붓고 있는 범죄가 얼마나 심각한 것이었는지 볼 수 있습니다.
3절에 ‘미워하는 말’이란 표현이 나오는데, 여기서 원문을 보면 미워한다는 말이 어느 정도의 표현인가 하면 상대방에 대한 살인을 일으키고 싶을 정도로 극렬한 증오심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다윗을 욕하는 이 원수들은 진심으로 다윗이 망해버리거나 죽어버렸으면 하는 증오심으로 다윗을 비방하며 그를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이죠. 게다가 3절에 다윗은 이런 미움의 소리가 자신을 두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윗의 대적들이 사방에서 다윗을 공격하고 모함하고 비방하니 돌아설 곳이 없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외로울 때가 아무도 내 편이 없는 것 같을 때 아니겠습니까? 다윗은 사방이 다 원수 입니다. 자기 편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3절에 ‘무고히 나를 공격하다’는 말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내가 잘 못한 것도 아닌데 나를 공격하고 잡아 먹으려 한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내 자신이 무언가 죄를 짓거나 실수를 했을 때 남들이 내 자신의 부적절한 말이나 행동을 보고 나무라는 것도 듣기는 싫겠으나 본인도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때가 언제냐 하면, 내가 잘 못한 것도 없는데 상대방이 나를 부당하게 취급하고, 나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울 때 입니다. 지금 다윗의 상황이 그러합니다. 그의 원수들은 거짓된 혀로 다윗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다윗을 향한 미움이 얼마나 큰지요 아무런 이유도 없이 다윗을 말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주먹 싸움하다 다친 것이라면 시간이 지나면 낫기라도 하죠. 말로 준 상처는 시간이 덫 난 마음이 잘 낫지 않습니다. 다윗의 원수들은 다윗을 비방하고 있고 그를 저주하고 있습니다.
자, 한 번 머리 속으로 상상해 봅시다. 평상시 교회에서 친하게 지내고 있는 모 집사님이 어느 날 다른 집사님들과 같이 있는 장소에서 나에 대해서 뒤에서 험담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험담에 대한 내용들이 하나도 사실이 아닙니다. 없는 내용을 만들어서 이야기 합니다. 게다가 그 험담의 내용도 정도가 지나칩니다. 저 집사님의 말에 의하면 나는 완전 미친 사람이고, 상식이 없는 이기주의자 입니다. 이런 험담을 들으면 얼마나 화가 나겠습니까? 당장 가서 그 사람 머리에 꿀밤이라도 한 대 때려주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럼 다윗은 어떻게 했을까요? 이처럼 사방에서 원수들이 자신을 향하여 거짓말로 없는 일 만들어서 비방하고, 자신을 죽이고자 덤벼드는 상황에서 다윗은 어떻게 처신 했을까요?
오늘 4절에 우리 모든 성도들이 가슴에 새겨야 할 신앙의 태도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시 109:4) 나는 사랑하나 저희는 도리어 나를 대적하니 나는 기도할 뿐이라” 다윗은 저 사람들에게 선을 베풀었으나 저들은 도리어 악으로 미워함으로 다윗의 사랑을 갚았습니다. 다윗은 저들에게 많은 친절을 베풀었고 사랑으로 대했지만 그들은 다윗이 망하라고, 어서 죽으라고 격분하고 있었습니다. 다윗은 대적들에게 은혜를 베풀었지만 이상하게도 그리할수록 그들은 다윗을 더욱 미워 했습니다. 이 때 다윗은 어떻게 했습니까? “나는 기도할 뿐이라” 다윗은 악을 악으로 갚지 않았습니다. “너가 내 이를 부러트렸어? 너는 다리가 부러질 줄 알아라!” 이게 이 세상의 원리 입니다. 이에는 이 눈에는 이로 갚아줘야 정의가 실현되는 세상 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악을 악으로 갚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맡겨진 사랑의 의무를 다하며 열심히 기도하는 자세를 취했습니다. 이것이 다윗의 놀라운 신앙 입니다.
우리가 주변 사람들이 거칠게 대한다고 해서 우리들도 거칠게 대하면 결국에는 똑같은 사람 되는 것입니다. 원수들이 다윗을 거짓으로 비방하고 모욕 했으나 다윗은 일일이 그의 원수들에게 대항하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오히려 기도하기를 더욱 애썼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당하는 참담한 상황 가운데 할 수 있는 일이 기도 밖에 없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고통스러운 환경을 이겨내기 위해서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께 기도 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시 다윗처럼 우리들의 상황도 우리 스스로 어찌 할 수 없는 그런 위기의 상황은 아닙니까? 아무리 나 스스로 나와보려고 발버둥쳐봐도 도저히 빠져 나올 수 없는 깊은 늪이나 수렁 같은 환란에 처해 있지는 않습니까? 이러할 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을 원망하고 불평할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인간적인 방법을 동원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신자는 가장 먼저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고통 속에 있을수록 더욱 더 주님만 강하게 의지하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기도할 수 있는 자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