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6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한 다윗 (시편 108장 1절 -13절)

시편 108편은 매우 독특한 장 입니다. 왜냐하면 이 시는 이미 앞에서 기록되었던 두 개의 시편을 하나로 합쳐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1-5절은 시편 57편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6-13절은 시편 60편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다윗은 본래 자신이 하나님께 드렸던 간구와 고백을 다시 묶어 새로운 기도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죠. 마치 우리가 어제 새벽에 기도했던 내용들을 동일하게 오늘 또 다시 기도하고, 우리가 어제 하나님을 찬양했던 그 동일한 가사로 하나님을 찬양하듯이 다윗 역시 이전에 하나님께 드렸던 간구와 고백을 다시 사용하고 있는 셈 입니다.
1절에 다윗은 자신의 마음이 정해졌다고 고백합니다. 어떻게 정해졌다는 것입니까?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뢰’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삶에 일어나고 있는 모든 사건들 앞에서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기로 마음을 정한 다윗, 그로 인해 그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2019년 12월 26일 이 새벽, 우리들의 마음가짐은 어떻습니까? 주님을 따른다고 고백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의 생활은 하나님을 의지하지 못하고 염려하고 근심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뢰하겠다고 말한 다윗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을 의뢰하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또한 그러한 믿음을 가지고 주 앞에 나오는 자들의 삶을 반드시 책임져 주십니다.
다윗은 악기를 잘 다루던 사람이었습니다. 2절 말씀을 보니 그는 비파와 수금을 가지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비파’는 오늘날로 말하면 ‘기타’와 흡사하게 생긴 악기고, ‘수금’은 ‘하프’와 같은 악기 입니다. 다윗은 이런 악기들을 동원하여 하나님을 찬양할 만큼 뜨겁고 열정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때로는 우리들이 찬양을 하면서도 힘 없이, 아무런 감동도 없이 부를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다윗의 찬양은 달랐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찬양에 임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는 새벽 이른 시간부터 주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새벽은 하루의 첫 시간을 의미합니다. 다윗은 하루 중 가장 귀한 시간을 주님께 찬양함으로 드림으로써 하나님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고백 했습니다.
3절에 그는 ‘만민 중에서 주께 감사하며 열방 중에서 주를 찬송’하겠다고 했습니다. 즉 하나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하나님을 자랑하고, 하나님을 높이는 일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열방과 만민 앞에서 더 적극적으로 하나님을 찬송할 것을 결심했습니다. 이처럼 다윗은 자신의 삶에 하나님께서 얼마나 선하신 은혜를 주셨는지 주목할 수 있도록 찬양하겠다고 고백했습니다. 우리들도 다윗처럼 다른 이들 앞에서도 하나님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주님을 높여 드릴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자, 그렇다면 다윗이 이토록 하나님을 새벽부터 찬양하며, 많은 이들 앞에서도 찬양하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해답이 4절에 있습니다. “(시 108:4) 대저 주의 인자하심이 하늘 위에 광대하시며 주의 진실은 궁창에 미치나이다” 우리나라 성경에 나오는 ‘인자하심’이란 표현이 우리에게 잘 와닿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 표현은 ‘Unfailing love’ 실패하지 않는 사랑, 다시 말하면 우리의 연약함과 죄악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말합니다. 다윗은 분명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입니다만, 그 역시 살면서 잊지 못할 죄를 지은 사람 입니다. 남의 아내를 빼앗았으며, 자신의 충신을 죽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다윗을 용서하시고 끝까지 그를 사랑해 주셨습니다. 그러하기에 다윗이 경험한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간장 종지만큼 작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윗에게 부어주신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얼마나 큰지, 저 끝을 알 수 없는 하늘보다 더 높고 넓다 하였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 다윗은 열심으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었던 것이죠.
다윗은 자신을 사랑해주신 이 놀라운 하나님의 이름이 온 세계에 높이 들리기를 원했습니다. 5절 말씀 입니다. “(시 108:5) 하나님이여 주는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시며 주의 영광이 온 세계 위에 높으시기를 원하나이다” 우리는 다윗이 얼마나 하나님을 사랑했는지, 그 하나님을 기뻐했는지 그의 고백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이 믿고 섬긴 하나님은 주머니에 놓고 나만 혼자 보고 싶은 그런 하나님이 아니었습니다. 자기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고, 전해주고 싶고, 소개해 주고 싶은 크신 하나님이셨습니다. 이처럼 우리들도 다윗의 고백처럼 하나님의 이름이 온 세계 위에 가득하기를 사모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본 시는 두 개의 시편을 합쳐서 만든 시 입니다. 1-5절까지는 시편 57편 7-11절 말씀을 인용하였고, 6-13절은 시편 60편 5-12절 말씀을 인용한 것입니다. 따라서 6절부터는 다른 내용이 나옵니다. 1-4절은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고백이라면 6절부터는 다윗의 간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윗은 무엇을 구하였을까요? “(시 108:6) 주의 사랑하는 자를 건지시기 위하여 우리에게 응답하사 오른손으로 구원하소서” 다윗은 하나님께서 그의 사랑하는 자를 건지시고 구원해 주시기를 간구 했습니다. 이로 보아 우리는 다윗과 같이 하나님의 사랑 받는 자들도 때로는 환난을 당하고 어려움에 빠지게 된다는 사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사랑 받는 자들은 시험 받는 가운데도 피할 수 있는 길을 내어 주십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 입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에 응답하사 하나님의 권능의 오른손으로 구원하여 달라고 간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다윗의 삶을 보면 참 많은 고난을 당했습니다. 그의 인생의 많은 시기는 도망자로 살아야 했고, 왕이 된 이후에도 끊임없이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 다윗은 하나님을 철저하게 의지하였고, 하나님은 그의 기도에 신실하게 응답하심으로 말미암아 다윗의 신앙은 금과 같이 단단해졌고, 그의 믿음은 날마다 깊어져만 갔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삶의 위기를 통해서 우리의 신앙을 성장시키시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세우시기도 하십니다.
다윗의 고백의 핵심은 12절 입니다. “(시 108:12) 우리를 도와 대적을 치게 하소서 사람의 구원은 헛됨이니이다” 다윗은 여러 싸움 속에서도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인간과 더불어 한 약속은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의지하고 드리는 기도는 우리의 낙망을 극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의지한 다윗은 수많은 난관과 역경 속에서도 다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13절에 다윗이 고백 합니다. “(시 108:13)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용감히 행하리니 저는 우리의 대적을 밟으실 자이심이로다” 다윗은 자신의 대적들을 물리치실 하나님을 의지하고 용감히 나아가겠다고 고백 했습니다. 누가 다윗의 대적들을 물리치십니까? 다윗 자신입니까? 아닙니다. 하나님이십니다. 다윗이 가진 용기의 근원은 자신의 팔의 힘이나, 수많은 전쟁 속에서 얻은 경험이나 노하우가 아니었습니다. 다윗이 가진 하나님께 대한 소망이야말로 그가 가진 참된 용기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향하여 자신의 대적들을 물리치실 자라고 고백 했습니다. 하나님을 다시금 이 전쟁의 용사로 초청하며 주님의 힘과 도우심을 전적으로 의지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인생의 여러 현장 속에서 누구를 의지하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사람을 의지하고 있습니까? 내가 가진 재물이나 경험을 의지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에게 다윗과 같이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마음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할 때 하나님은 우리 삶의 참된 구원자가 되어주실 것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낙심하지 아니하고 주님 주시는 힘으로 다시 한 번 일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반드시 도와주시고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이러한 기대와 소망으로 오늘 하루 주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며 살아가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