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5 하나님의 손에서 나오는 기쁨 (전도서 2장 18~26절)

부모가 자기 자녀에게 좋은 것을 물려주고 남겨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는 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일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지혜가 뛰어난 솔로몬이라도 그가 가진 탁월한 지혜를 자식에게 물려줄 수는 없었습니다. 성경을 잘 살펴보면, 우리는 솔로몬의 뒤를 이어 왕이 된 르호보암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미련한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르호보암의 우매한 정책 때문에 이스라엘은 두개로 나누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 남과 북의 끊임없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나게 됩니다.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이 아비지만큼만 지혜로웠다면 이스라엘의 역사는 지금과도 많이 달랐을 것입니다.
이러한 비극을 미리 알기라도 했다는 듯이, 오늘 본문에서 솔로몬 왕은 자신의 뒤를 이어 왕이 될 사람 곧 후계자에게 자신의 수고를 물려주는 것이 헛되다고 말했습니다. 18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내가 해 아래서 나의 수고한 모든 수고를 한하였노니 이는 내 뒤를 이을 자에게 끼치게 됨이라” 솔로몬 왕은 자신이 평생토록 열심히 수고를 하여도 결국에는 죽음으로 인해 그 열매는 자신이 다 누리지 못하고 자기 뒤를 이을 자에게 넘겨주게 된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것도 헛되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인데요. 첫째로 자신의 유산을 이어 받을 자가 지혜자인지 우매자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지혜자라면 다행이지만, 우매한 자가 이 엄청난 부를 물려 받게 되면 그 많은 재산은 오히려 그에게 독이 되고 저주가 될 것입니다. 둘쨰로, 솔로몬은 수고는 분명 자신이 했는데, 그 수고의 열매는 자기 자신이 누리지 못하고 수고하지 않은 자가 누리게 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말에 재주는 곰이 부리고 주인이 가져간다고. 수고는 솔로몬이 하는데, 그 수고의 열매는 다른 사람이 다 가지고 간다는 것이죠.
다시 정리해보면, 한 평생 자식들 생각에 밤낮 열심히 일하며 수고하고 애쓰고 근심하고 쉬지도 못하고 살아왔는데, 내가 물려 줄 이 재산이 내 자식에게 복이 될지 해가 될지 알 수가 없는 거에요. 게다가 내가 한 평생 일구어 놓은 것이 자식에게 가게 될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럴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만, 사기 당해서 이상한 사람에게 한 순간에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고, 자식이 친구를 잘못 만나서 보증을 잘 못 섰다가 사라질 수도 있고, 사업을 크게 확장하다가 부도로 한 순간에 날라가 버릴 수도 있습니다. 결국 솔로몬은 세상의 부조리한 현실을 깨닫고는 자신이 이 세상에서 수고하여 재산을 많이 모아 유산으로 물려주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냐고 말합니다. 그리하여 20절에 솔로몬이 이렇게 말합니다. “(전 2:20) 이러므로 내가 해 아래서 수고한 모든 수고에 대하여 도리어 마음으로 실망케 하였도다” 여기서 ‘실망하다’란 말은 ‘소망이 없다’는 뜻 입니다. 즉 솔로몬은 자신이 종신토록 쉬지도 못하고 수고한 일이 우매자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이 사실을 깨닫고는 삶에 대해서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사람이 한 평생 자기가 소망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 얼마나 고된 노력을 합니까? 얼마나 많은 정성을 쏟아야 합니까? 그러나 솔로몬은 인새이 해 아래서 하나님의 존재를 깨닫지 못한 채, 이처럼 열심으로 살아가는 것은 절망적인 슬픔 밖에 남지 않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23절 보십시오. “(전 2:23) 일평생에 근심하며 수고하는 것이 슬픔뿐이라 그 마음이 밤에도 쉬지 못하나니 이것도 헛되도다” 여기서 그 마음이 밤에도 쉬지 못한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낮’은 열심히 일하고 수고해야 하는 시간이라면, ‘밤’은 인간에게 안식의 시간 입니다. 그러나 그 쉼의 시간에도 쉬지 못하고 계속 수고해서 자신의 소망을 이루려고 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자신이 이루고자 했던 바를 다 이루지 못해서 고민하는 사람… 재물에 대해 끝을 모르는 집착 때문에 불안해하며 염려하고 사는 사람들… 평안한 안식마저 사라져 버린 이들을 보며 이렇게 살아가는 인생은 덧없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1장 1절부터 2장 23절까지 전도자는 인생의 허무함, 공허함만을 강조해 왔습니다. 분명 허무함과 공허가 가득한 세상인데 사람들은 그 가운데서도 기쁨과 만족을 발견하고 살아갑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만족과 기쁨은 진실된 것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솔로몬의 답이 24-26절 입니다. “(전 2:24) 사람이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가운데서 심령으로 낙을 누리게 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나니 내가 이것도 본즉 하나님의 손에서 나는 것이로다” 솔로몬은 인간에게 만족을 주는 것은 결국 먹고 마시는 일, 자신의 노동이나 수고의 정당한 대가로 주어지는 즐거움이 분명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이러한 것보다 나은 거은 없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복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당한 노동을 제공함으로서 정당한 보수를 받는 것, 그리고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며 먹고 마시며 즐겁게 사는 것은 분명 세상에서 누릴 수 있는 기쁨인 셈입니다. 솔로몬은 이러한 기쁨을 가장 많이 누려본 사람입니다. 25절 보십시오. “(전 2:25) 먹고 즐거워하는 일에 누가 나보다 승하랴“솔로몬 가족이 하루에 사용하는 밀가루 양만 오늘날 기준으로 14,000명 분량 입니다. 하루에 소를 30마리나 잡습니다. 양은 100마리나 잡았습니다. 솔로몬은 천하산해진미를 마음껏 먹고 마시고 살았습니다.
이처럼 이 유한한 세상에서 사람의 마음에 지혜와 지식을 주시고 희락을 주시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또한 죄를 짓고 살아가는 악인들에게 고통을 주시고 수고하게 하신 것도 하나님의 일이십니다. 결국 솔로몬은 이 세상에서 죄인에 의해 쌓아지는 재물은 헛된 것이라 말합니다. 또한 재물을 모음으로써 기쁨을 맛보려는 노력 역시 헛되다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 세상에서 자기의 배를 채우기 위해 재물을 더 쌓으려는 욕망은 바람을 잡으려 하는 것과 같이 헛된 일입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서 솔로몬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해 아래서 하는 모든 일이 허무할 수 밖에 없는 인생이,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오직 여호와 안에서 기쁨을 발견하고 살아가는 것 밖에는 없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지난 한 주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들이 주 안에서 기뻐한 것이었습니까? 아니면 주님 없이 기뻐한 것이었습니까? 우리의 삶이 오직 주님을 바라보고 주님 안에서 기쁨을 발견하는 삶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