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5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진실한 사명자 (고린도후서 11장 1~15절)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에서는 시중에 유통된 가짜 명품가방으로 인해 회사들이 수백 억에서 많게는 수천 억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는 뉴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가짜가 얼마나 정교하게 만들어 졌는지, 회사의 중역이 나와 직접 진품과 가품을 구분하는데 실패할 정도 였습니다. 이처럼 오늘날은 가짜가 판을 치는 세상입니다. 교회 안에도 가짜 복음이 들어와 있고, 거짓 교사들과 이단들이 더 진짜처럼 보이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오늘날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지금으로부터 2천 여년 전, 사도 바울 시대에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교회 안에서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고린도 교회 안에 거짓 교사들이 교묘히 들어와 성도들에게 가짜 복음을 가르쳤습니다. 이들은 사도 바울과 성도들 사이에서 서로 사이를 갈라 놓으려 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게도 이러한 거짓 교사들의 미혹에 성도들은 하나 둘 넘어가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4절에 바울이 말하기를 거짓 교사들이 와서 바울과 그의 동역자들이 전하지 않은 다른 예수, 다른 영, 다른 복음을 전파하니 고린도 교인들이 잘도 용납했다고 했습니다.
바울은 교회의 이러한 모습을 보며 속이 무척 슬펐습니다. 왜냐하면 그 동안 고린도 교회 성도들이 예수님을 바로 믿도록 복음을 전파했는데, 그러한 수고가 이처럼 거짓 교사들의 방해로 교인들의 믿음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2절 말씀에 바울은 자신의 심정이 마치 중매쟁이가 정결한 처녀를 남편에게 연결해주려고 하는 것과 같다고 말합니다. 즉 고린도 교회가 신랑 되시는 예수님의 정결한 신부가 되어 서로가 사랑하는 한 쌍의 아름다운 부부가 되도록 연결해주려고 했는데, 그만 뱀 곧 원수 사탄이 하와를 미혹한 것 같이 고린도 교회 성도들의 마음을 예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부패하게 만들었다는 것이죠.
거짓 교사들과 미혹자들은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 베드로, 사도 요한과 같이 예수님의 정통 제자들과 사도 바울을 비교하며 예루살렘 사도들은 지나치게 높이면서, 또 바울의 사도성에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바울은 자신이 사도 되기에 전혀 부족한 것이 없는 자임을 밝히 드러냅니다. 아무래도 바울이 자기 이야기를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자기 자랑 비슷한 이야기를 꺼내야 하니, 오늘 본문 1절 말씀에 이 편지 글을 읽는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바울이 자신이 잠시나마 자기 자랑 하는 것처럼 ‘어리석게 보이는 것을 용납해 달라’고 이야기를 꺼낸 것이죠. 사실 이러한 자랑은 고린도후서 12장까지 이어집니다. 이 내용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바울이 참으로 진실한 하나님의 일꾼으로 살아왔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먼저 바울이 6절에 말합니다. “여러분 말씀대로 비록 제가 말에는 능하지 못할지 모르지만, 지식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고린도는 수사학이 매우 발달한 도시였습니다. 바울에게는 수사학적인 기교가 없었고 자신이 비록 말에는 비전문가일지는 모르지만, 하나님의 구원 계획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속하심을 선포하는 일에 있어서는 탁월한 자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죠. 이러한 하나님의 계시에 대한 ‘지식’에 있어서는 바울은 자신이 어느 누구보다 못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은 탁월하지만, 바울은 사도 될 자격이 없다고 자기를 비난하는 자들을 향해 바울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는 것입니다. 7절에서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섬기고 높여주기 위해 자기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게 복음을 전한 것이 결코 죄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니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서 사역하는 동안 사례비도 받지 않고 교회로부터 아무런 후원도 없이 사역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8-9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고후 11:8) 내가 너희를 섬기기 위하여 다른 여러 교회에서 요를 받은 것이 탈취한 것이라 (고후 11:9) 또 내가 너희에게 있어 용도가 부족하되 아무에게도 누를 끼치지 아니함은 마게도냐에서 온 형제들이 나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였음이라 내가 모든 일에 너희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하여 스스로 조심하였거니와 또 조심하리라” 먼저 8절을 보면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서 사역하기 위해서 다른 여러 교회에서 그 비용을 지불해 주었다고 말합니다. 무엇보다 바울이 여기서 다른 여러 교회에서 요를 받은 것이 ‘탈취한 것이라’는 강안 어조를 쓴 것은, 다른 교회들의 도움을 받아 고린도 교회를 섬겼는데, 그 귀한 섬김의 가치를 알지 못하는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9절을 보면 바울은 사역하며 금전적인 어려움이 있어도 고린도 교회에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그들에 도움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마게도냐에 있는 교회에서 온 형제들이 바울의 쓸 것을 도와주고 비용을 보충해 주었습니다.
바울은 주후 52년에 제 2차 선교 여행을 하며 고린도 교회를 방문 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1년 반 동안 머물렀는데, 그가 한 곳에서 자원하여 이렇게 오랜 시간 머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러니 1년 반이라는 긴 시간 동안 교회의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섬겼으니 바울이 얼마나 참 힘든 부분이 많았겠습니까? 그러나 더 안타까운 것은 바울의 대적들은 바울이 이처럼 교회에서 아무 물질적 대가를 받지 않고 사역한 것은 교회와 거리를 두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오히려 좋지 않게 보았던 것입니다. 이러한 공격에 바울은 11절에 반문 합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하지 아니함이냐?” “제가 여러분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어찌 그렇게 했겠습니까?” 바울은 자신의 동기가 철저하게 고린도 교회 교인을 사랑하기 때문이며 또한 그들을 복음으로 섬기기 위한 것임을 천명 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교회에서 사역한 대가를 지나치게 요구하며 교회 재정에 짐을 지우는 거짓 교사들을 꾸짖었습니다. 13절에 바울은 말합니다. 그런 짓을 하는 사람들은 ‘거짓 사도’이며, ‘속이는 일꾼’이며, ‘그리스도의 사도로 가장하는 자들’이라고 했습니다. 이 거짓 사도들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가르치는 듯 했으나, 오히려 복음을 경제적 대가로 팔았고, 그로 인해 교회가 시험에 들게 하고, 성도들을 힘들게 하는 자들이었습니다. 겉으로 볼 때는 말씀도 전하고 기도도 하는 신실한 사도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 참 정체는 사탄의 일꾼들이라고 바울은 강하게 책망했습니다.
14-15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고후 11:14) 이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라 사단도 자기를 광명의 천사로 가장하나니 (고후 11:15) 그러므로 사단의 일꾼들도 자기를 의의 일꾼으로 가장하는 것이 또한 큰 일이 아니라 저희의 결국은 그 행위대로 되리라” 우리가 생각할 때 사탄은 뿔 두개가 달리고 코에서 연기가 나오는 무서운 짐승처럼 생각하지만, 실제로 사단은 우리에게 올 때 눈부신 천사의 모습으로 스스로를 가장하고 옵니다. 그래서 신자가 이게 진짜 천사인지? 아니면 사단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거죠. 사탄이 그러한 것처럼 그의 일꾼들인 거짓 사도들 역시 겉으로 볼 때는 의의 일꾼들인냥 교회 안에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들이 예수님의 복음을 위해 살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한 속이는 일꾼이요 사탄의 일꾼이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교회 안에 가짜 복음, 가짜 교사가 들어올 때 교회가 당하는 악영향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러한 자들처럼 자신의 명예나 유익을 위해서 교회를 이용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자신의 유익을 위해 복음을 변질시키는 것도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부패하지 않도록 주의하여 우리 자신과 우리가 섬기는 교회를 정결하고 깨끗한 신부로 신랑 되신 예수님께 드리도록 날마다 힘써야 합니다. 거룩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 답게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지혜롭고 순결한 삶을 살아가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