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30 거주하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 (민수기 35장 33-34절)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들이 거주하는 땅을 피로 더럽히지 말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여기서 피로 더럽히다는 말은 ‘살인 행위’를 의미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이 죄를 짓는 것이 그들이 거주하는 땅을 더럽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의 죄가 땅을 더럽게 한다는 말은 창세기 3장에서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었을 때 일어난 사건과 연결해서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께 죄를 지었을 때 땅은 저주를 받게 되었습니다. 땅에서는 가시덤불과 엉겅퀴가나기 시작했고, 땅은 이전처럼 인간에게 우호적인 곳이 아닌 종신토록 땀을 흘려가며 일을 할 때만 먹을 것을 내주는 상태로 변화하게 됩니다. 이처럼 인류의 대표였던 아담이 죄를 짓자 그가 거주한 땅의 상태를 악화시킨 것이죠. 물론 본문에서 말하는 땅이 더럽혀진다는 말은 실제로 땅 위에서 쓰레기가 뒹굴고 피 비린내가 나는 것처럼 실제로 더러워진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죄를 지을 때 그들이 거주하는 땅이 영적으로 더러워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담이 범죄하였을 때 만물이 저주를 받고, 파괴되었던 것처럼, 인간이 하나님 앞에 죄를 짓게 될 때 분명 커다란 영향이 그들의 거하는 장소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죠. 오늘 본문 말씀 33-34절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 “너희가 거주하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는 말씀을 두 번씩이나 강조해서 반복하여 말씀 하셨습니다. 그러나 사실 히브리어 성경을 보면 이 말씀은 전혀 다른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33절에 사용된 ‘더럽히다’란 단어는 히브리어 ‘타하니푸’가 사용되었고, 34절에 사용된 ‘더럽히다’란 단어는 ‘테탐메’란 단어가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 두 단어는 동일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성경에서 이처럼 뜻이 유사한 두 개의 다른 동사를 번갈아 사용하는 것은 의미를 더욱 더 강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땅을 더럽히지 말라고 하신 이 명령은 강한 어조로 그들에게 전달 되고 있는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들이 거주하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고 말씀하신 것일까요? 먼저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택하신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살아가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한 하나님의 마음을 가시적으로 보여주시기 위해 ‘성막’까지 짓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룩하신 하나님과 함께 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중요한 조건이 있습니다. 그들도 거룩하게 살아야 합니다. 따라서 만일 이스라엘 백성들이 죄를 지어 그들의 땅을 더럽게 하는 것은 거룩하신 하나님과의 교제를 단절 시키며, 더 나아가 하나님께서 그들이 거하는 땅을 떠나시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택함 받은 이스라엘 백성이 거주하는 땅은 그들이 섬기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곳 입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땅을 죄로 더럽히지 않고 거룩한 상태로 유지시켜야 할 의무와 사명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이해를 가지고 34절 말씀을 한 번 더 함께 읽겠습니다. “(민 35:34) 너희는 너희 거하는 땅 곧 나의 거하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 나 여호와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 거함이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분명히 말씀 하셨습니다. “너희는 너희 거하는 땅 곧 나의 거하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거주지는 단순히 그들만 사는 곳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거주하시는 곳 입니다. 34절 후반절에 나오는 “나 여호와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 거함이니라”는 말씀에 ‘거하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쇼켄’이란 단어가 사용되었는데 이는 ‘어느 장소에 장막을 치고 거하다’라는 의미가 있어서 한 장소에 정착한 모습을 묘사합니다. 즉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이 거하는 그 땅 가운데 하나님의 장막인 성막을 치시고 자리 잡고 지속적으로 거하시고 계신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거하고 계신 이스라엘 백성의 땅은 죄를 상징하는 피로 더러워져서는 안되며 거룩해야만 했습니다.
바로 이 말씀이 신약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대로 적용이 됩니다.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장막을 치고 살지 않습니다. 게다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던 ‘성막’도 우리에게는 없습니다. 그러나 여기 놀라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3장 16-17절 말씀을 함께 찾아 읽도록 하겠습니다. “(고전 3:16)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 (고전 3:17)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 허물과 죄로 죽었던 사람의 영혼 안에서 성령께서 역사하심으로 말미암아 그의 영혼 안에 있던 죄의 법을 깨트리시고 그 안에 생명의 법, 즉 성령의 법을 새롭게 심으십니다. 그로 인해 죽었던 사람의 영혼이 살아나게 됩니다. 우리는 이 사건을 거듭남이라 말하며, 신학적으로 ‘중생’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중생을 통하여 신자는 그의 의신 안에서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고 회개하게 되며 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상의 유일한 구원자이고 동시에 자신의 주인이심을 믿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회심’입니다.
이처럼 신자가 성령의 역사인 ‘중생’을 통하여 ‘회심’을 경험하게 되면 그의 영혼 안에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께서 함께 거하시게 됩니다. 바로 구약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서 성막을 치시고 거주하셨던 그 하나님께서 이제는 신자의 영혼 안을 영적인 성전으로 만드시고 그 안에서 성령으로 거주하고 계신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이제 신자의 영혼은 하나님께서 거주하시는 집이 되는 것입니다.
앞서 하나님께서 거주하시는 땅에 사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거룩하게 살아야 할 의무가 주어졌던 것과 같이, 이제 신자는 그의 영혼 안에 살고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영, 진리의 영이신 성령 하나님과 함께 거주하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죄를 다 정리하고 깨끗이 씻어내야 합니다. 그렇지 아니하면 죄를 지은 이스라엘 백성으로부터 거룩하신 하나님의 임재가 떠나갔던 것처럼, 신자가 죄를 짓게 되면 그의 영혼 안에 거하시는 성령이 소멸되어 버립니다. 이것은 인간이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가장 큰 고통이며 동시에 형벌 입니다. 따라서 누구라도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갈망하고, 하늘로부터 내리는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고 살아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죄의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평상시 집 안을 잘 청소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귀한 손님이 오시는 날이 다가오면 깨끗이 집을 청소하는 법 입니다. 방을 쓸고, 걸레질 하고, 청소기를 돌리며, 평상시에는 어지럽혀 있던 모든 집안의 잡동사니들을 정리합니다. 심지어 이사 와서 한 번도 닦지 않았던 액자나 가구의 선반에 쌓인 먼지까지 닦는 사람도 있습니다. 왜 이런 청소를 합니까? 정리되지 않고 지저분한 집안에서 사는 모습은 부끄럽기 때문 입니다. 또한 집 안의 물건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 행동이기 때문 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맞이하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람인 손님을 맞이할 때도 집안 청소를 하는데,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들어와 거주 하신다는데, 회개를 통해서 죄로 더러워진 영혼을 깨끗하게 청소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신자의 영혼은 성령의 전이며, 그 안에 하나님의 거룩하신 영, 성령이 그 안에 거주하고 계십니다.
혹시 지금 우리의 영혼은 죄로 인해 더러워진 채로 있어, 성령을 소멸케 하지는 않았습니까? 성령께서 함께하시기에는 냄새가 나고, 범죄로 인한 삶의 쓰레기들이 수북이 쌓여 있지는 않습니까? 쓰레기통도 안 비우고, 설거지도 안 해놓고, 땀에 찌든 빨래가 널브러져 있는 집에는 사람도 들어가기 싫어합니다. 하나님도 마찬가지 입니다. 죄로 인해 더러워진 영혼에 성령을 초대하는 것은 무례한 초대 입니다.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공로를 의지하여 회개를 통해 우리의 더러워진 영혼을 깨끗하게 청소해야 합니다. 그리할 때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교제를 갈망하십니까? 우리 삶에 더 가까이 찾아오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원하십니까? 마음을 정리하십시오. 죄로 더러워진 영혼부터 청소하십시오. 그리할 때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더욱 가까이 찾아오시고,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