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16 모든 것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 (민수기 32장 25-41절)

미디안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 군사들은 수많은 전리품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양의 숫자가 6만 7천 5백 마리, 소가 7만 2천 마리, 나귀가 6만 천마리 입니다. 일반적으로 전리품이란 전쟁에 나간 군인들에게 돌아가는 몫입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하나님께서는 군인들이 가지고 온 전리품을 반으로 나누어 절반은 전쟁에 참전한 군인들이 갖게 하고, 나머지 반은 진영에 머무른 회중들이 갖게 하였습니다. 26-27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민 31:26) 너는 제사장 엘르아살과 회중의 족장들을 더불어 이 탈취한 사람과 짐승을 계수하고 (민 31:27) 그 얻은 물건을 반분하여 그 절반은 싸움에 나갔던 군인들에게 주고 절반은 회중에게 주고” 전쟁에 나가지 않고 진영에 머물고 있던 백성들의 입장에서 보면 전쟁터에서 땀 한 방울,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전리품을 나누어 갖게 되니 ‘이게 웬 떡인가?’ 하고 크게 기뻐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고 싸움을 했던 군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도 억울한 일일 수 있습니다. 전쟁은 자기들이 다 했는데, 목숨 걸고 나가 싸운 사람들은 자기들인데, 가만이 앉아 있던 백성들과 전리품을 나눠야 하는 것이 부당해 보일 수 있는 것이죠.
그러나 하나님께서 전리품을 백성들과 함께 나누라고 말씀하신대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만일 이 전쟁의 승리가 이스라엘의 전투력에 있었고, 그 공로가 군인들에게 오로지 있었다면 전리품을 군인들이 모두 가져 가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전쟁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선포하셨습니다. 이스라엘 군사들이 미디안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이유는 그들이 싸움을 잘하고 전투력이 높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오로지 그들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도우시고, 그들의 원수를 손에 붙이셨기 때문 입니다.
따라서 군인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온 전리품을 반으로 나누어 이스라엘 진영에 머물던 회중과 함께 나눈다는 것은 이 전쟁이 자기들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힘이시요, 구원이시요, 환난 날에 참 도움 되시는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인정하는 행위인 것이죠. 또한 진영에 머물던 사람들도 아무런 공로 없이 하나님의 은혜로 이 전리품을 갖게 됨으로써 전쟁에서 승리한 기쁨과 찬송을 함께 나누며 하나님을 찬송하게 하신 것입니다.
회사에서 승진하고, 자녀들 대학 잘 가고, 좋은 직장 취직하고… 이처럼 집안에 경사가 있으면, 내가 그 동안 힘들어도 참고 수고하고 노력한 보람이 있구나… 하고 생각하며 이 모든 영광을 자기 자신에게 돌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이, 우리 삶의 형통한 날들이 찾아올 때마다 우리들도 하나님 앞에 머리를 숙이고 감사의 인사를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 저는 가진 것도 없고, 빽도 없는 사람 입니다. 지혜도 경험도 부족한 사람 입니다 이번에 이렇게 일이 잘 풀린 것은 전적으로 주님의 은혜요, 주님의 도우심이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고 하나님께 찬양과 영광을 돌리는 삶을 하나님은 원하십니다. 반대로 승승장구하는 날 “하나님이 해준 게 뭐 있어? 내가 다 했지. 내가 이만큼 사는 것도 내가 밤잠 줄여가며 일하고, 내가 남들보다 더 많이 일하고 땀 흘려서 수고한 덕이지.”하고 생각한다면 그는 여태까지 곁에서 그를 도와주신 하나님을 무시하고 멸시하는 사람 입니다.
만일 우리 자녀들이 부모인 나를 보며 “엄마 아빠가 나 한태 해준 게 뭐가 있어요? 내가 다 알아서 컸지.”하고 말한다면 이 얼마나 불효 막심한 자식 입니까? 그 이민생활하면서 아기 때는 똥 기저귀 갈아주고, 학교 다닐 때는 라이드 해주고, 대학 갈 때는 없는 돈 모아서 보태주고, 시집 장가 갈 때까지도 간 쓸개 다 빼주었건만… 부모 가슴에 대못을 박는 자녀 입니다.
그런데 반대로 자녀가 어느 날 나를 보며, “엄마 아빠… 너무 고마워. 지난 시간 우리들 키우느라고 얼마나 고생 많으셨어요. 엄마 아빠가 먹여 주시고, 입혀 주시고, 키워 주셔서 우리가 이만치 이민 사회에서 떳떳하게 살 수 있어요. 돌아보면, 엄마 아빠도 직장에서 안 되는 영어 써가며 미국에서 참 많이 힘드셨을탠데, 우리를 끝까지 사랑으로 돌봐 주셔서 고마워요.” 그럼 얼마나 코 끝이 찡하고 가슴이 따뜻하겠습니까?
둘 중 어떤 자녀가 부모에게 기쁨이 되는 자녀 입니까? 부모에게 감사할 줄 알고, 지나온 부모의 삶을 보며, 은혜가 은혜인 줄 아는 자녀가 부모에게는 기쁨이요 영광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그 동안 우리를 돌보아 주시고,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알아보고 그 은혜를 인정하며, 하나님께 감사 드리고 찬양하는 영혼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자 입니다.
이스라엘 군사들이 자기들이 가지고 온 전리품을 나눈 것처럼, 자신의 삶이 하나님의 은혜로 이만치 왔음을 깨닫는 사람들은 이웃들과 자신이 가진 행복을 나누기 마련 입니다. 그리고 자가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의 이웃들과 함께 기뻐하며 하나님을 함께 찬양하고 예배 드리는 복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가진 것. 우리가 지금까지 이루어 온 것… 분명 우리의 노력도, 우리의 수고도, 우리의 땀과 눈물도 그 안에 담겨 있을 것 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돌보심과 도우심 없이 우리가 어찌 이만치 올 수 있었을까요? 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 살아 숨쉬고 있는 것 조차 하나님의 은혜 입니다. 우리 삶의 모든 것의 주인 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며, 우리 삶에 허락하신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눔으로 함께 하나님을 기쁨으로 찬양하고 감사드리며 살아가실 수 있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