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15 죄의 싹과 불씨를 남기지 말라 (민수기 31장 13-24절)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미디안 족속을 진멸하도록 명령 하셨습니다. 이에 벌어진 미디안과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대승을 거두게 됩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미디안 남자를 다 죽이게 됩니다. 그 기록이 민수기 민수기 31장 7절에 있습니다. 여기서 남자를 다 죽였다고 했습니다만, 훗날 사사기에 기드온이 시대 때 미드온 사람들이 다시 등장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여기서 남자는 전쟁에 나갈만 한 20대 이상의 남자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 이하의 어린 아이들은 살려 두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민수기 31장 9-12절 말씀을 보시면, 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전쟁 중 사로잡은 미디안 부녀들과 그들의 아이들, 가축들 그 밖의 전리품들을 가지고 이스라엘 진영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 군인들은 기세가 등등 했습니다. 이들은 지도자 모세로부터 큰 칭찬을 들을 것을 생각하며 돌아왔습니다. 모세와 그 밖의 모든 지도자들은 목숨을 걸고 전쟁터에서 싸운 군사들을 위로하기 위해 진영 밖까지 마중 나갔습니다. 그러나 이들을 본 모세의 반응은 칭찬이 아닌 분노 였습니다.
본문 14-15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민 31:14) 모세가 군대의 장관 곧 싸움에서 돌아온 천부장들과 백부장들에게 노하니라 (민 31:15)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여자들을 다 살려두었느냐” 농사를 짓고 살아가던 고대의 전쟁에서 여자와 어린아이들은 노동력을 위하여 전리품으로 취해 가는 것이 전례 였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미디안 여인들을 살려서 데리고 온 군인들을 책망 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16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민 31:16) 보라 이들이 발람의 꾀를 좇아 이스라엘 자손으로 브올의 사건에 여호와 앞에 범죄케 하여 여호와의 회중에 염병이 일어나게 하였느니라” 어제 새벽에 한 번 설명 드렸습니다만, 모압 왕의 초청을 받은 술사 발람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저주하려고 했으나 하나님께서 막으심으로 실패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붙드시고 보호하시는 주의 백성은 그 어떤 저주도 사술도 통하지 않았던 것이죠. 이 때 술사 발람은 모압 왕에게 이스라엘이 저주를 받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 스스로 하나님을 배신하고 이방신을 경배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모압 사람들은 미디안 여인들을 보내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유혹 했습니다. 그 결과 미디안의 꾐에 넘어간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인들을 따라가 그들의 신에게 제사를 드리며, 성전에서 그들과 음란한 일들을 저지르게 됩니다. 이 사건이 바로 브올 사건 입니다. 이로 인해 하나님은 크게 분노하셨고, 전염병이 이스라엘 진영에 일어나 총 2만 4천명이 죽게 됩니다. 지난 40년간 광야에서 생활하는 가운데 단일 사건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죽은 사건 입니다.
술사 발람이 아무리 저주를 하려고 해도 저주할 수 없었고, 아무리 적군이 해하려고 해도 해할 수 없었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어떻게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었습니까? 미디안 여인들이 이들을 유혹하여 자기들의 신을 섬기는 우상숭배와 영적 간음을 저지르게 했기 때문 입니다. 애초에 미디안과 전쟁을 일으킨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전쟁에서 승리한 후 모든 재앙의 원인 제공자들인 바로 그 미디안 여인들을 전리품이라 하여 지금 이스라엘 진영 안으로 데리고 온 것이죠.
모세는 이스라엘 군인들을 책망하며, 모든 미디안 여인들이 진영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허락치 않고, 그들을 죽이라고 명령합니다. 고대 사회에서 한 사람의 노예가 제공하는 노동력은 상당히 큰 값 입니다. 따라서 미디안 여인들을 데리고 온 군인들 입장에서는 반항 할 수도 있었습니다. “아니, 우리가 목숨 걸고 나가 싸워 승리하였고, 우리는 말씀대로 미디안 남자들을 다 진멸하지 않았습니까? 이들은 우리의 전리품 아닙니까? 우리가 바보도 아니고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숭배 하려고 이 여자들을 데리고 왔겠습니까?” 그러나 작은 불씨를 가만히 놔두면 큰 산을 태우는 화마로 번지는 법입니다. 이처럼 죄의 싹과 불씨를 남기는 것은 결국 나중에는 하나님을 버리고 배교의 길로 향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예가 다윗의 아들 솔로몬 입니다. 그는 이방 공주들과의 정략 결혼을 통해 주변국가들과의 정세를 안정 시켰습니다. 분명 이러한 전략은 정치적으로 볼 때 큰 유익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영적으로 이방신을 섬기는 여인들을 예루살렘 성내에 들인 사건은 최악의 선택이었습니다. 결국 지혜의 왕이라 불리던 솔로몬도, 이 죄의 싹과 불씨를 예루살렘에 불러들임으로 훗날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숭배를 하는 죄악을 저지르게 됩니다. 솔로몬으로터 시작한 우상숭배와 영적 간음은 암세포처럼 이스라엘 전체로 전이 되었고 결국 나라가 망하게 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죄의 싹과 불씨는 그 어떤 모습이라도 그 크기와 상관 없이 그것이 우리 신앙생활에 해가 된다는 것을 파악하면 초기에 잘라내야 합니다. 불씨도 작을 때는 물 한 바가지로도 쉽게 꺼지지만, 가만히 두어 커지고 나면 여러 사람을 동원해도 끄기가 쉽지 않습니다. 죄악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 삶 가운데 죄를 범할 수 있는 어떤 불씨도 남겨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설거지 해보신 분들을 아시겠지만, 그릇도 밥 먹고 바로 닦아야 쉽게 잘 닦이지, “귀찮다. 나중에 닦아야지.” 하고 놓아두면 나중에는 음식 찌꺼기가 그릇에 달라붙어 설거지 하기가 더 힘들어 집니다. 우리 안의 죄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냥 두었다가 나중에 문제가 되면 끊지 뭐.”하고 죄를 놔두면 죄는 찐드기 같이 우리 영혼에 철석 달라붙어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려 합니다. 그래서 죄는 싹부터 잘라야 합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동일한 죄를 반복하지 않도록 권면 했습니다. 이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미디안 여인들이 진영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치 않고 모세의 권면대로 그들을 다 멸했습니다. 죄악의 불씨를 처음부터 차단해 버렸습니다.
이따금씩 한국의 등산로 입구에 보면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말이 써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시 우리 가운데서도 끊어야 하는 죄의 불씨가 남아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 삶 가운데 은밀하게 자리잡고 있는 죄의 요소는 없습니까?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데, 방해가 되는 모든 죄악들을 그 크기와 상관없이 남기지 말로 끊어 버려 거룩하고 정결한 주의 백성으로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