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10 초막절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서 (민수기 29장 35-40절)

유대인의 달력으로 매년 7월 15일부터 22일까지는 초막절 기간 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초막절이 되면, 집 밖에 나와서 텐트를 짓고 한 주 동안 거기서 먹고 잡니다. 이들이 이처럼 텐트에서 생활하는 것은 그들의 조상들이 출애굽 한 후 40년 간 광야에서 텐트 생활을 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초막절을 다른 말로 장막절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초막절은 단순히 “우리 조상들이 많이 고생 했구나?”하고 느끼기 위한 절기는 아닙니다. 척박하고 황량한 광야에서 텐트를 치고 살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먹이시고, 돌보시고, 약속의 땅까지 인도해 주시고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되새기며 하나님께 감사 드리고 찬양하는 절기 였습니다.
초막절 기간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상당히 많은 양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예를 들면 초막절 7일 동안 하나님께 바친 수송아지는 모두 70 마리인데, 이는 유월절이나 오순절에 드린 제물과는 비교해 보면 무려 다섯 배에 해당하는 분량 입니다. 초막절에는 다른 때 보다도 더 많은 양의 제물을 하나님께 드린 것이죠. 초막절 기간에 이렇게 많은 제물을 하나님께 드린 이유는, 초막절이 하나님께서 지난 날 광야 생활 하는 이 백성을 인도해 주심을 기억하는 절기이며, 더불어 지난 한 해 동안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풍성하신 은혜에 감사하는 절기였기 때문 입니다. 초막절은 기쁨의 절기였으며, 동시에 축제의 장이었습니다.
35절 말씀을 보시면 하나님께서는 초막절의 행사가 모두 끝나는 여덟번 째 날에는 모든 노동을 쉬고 ‘거룩한 대회’로 모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이 날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힘들었던 광야 생활을 다 마치고 가나안 땅에 들어간 사실을 기념하는 날인 동시에, 실제로 광야 생활을 체험하기 위해 임시로 집을 떠나 텐트를 짓고 7일간 살았던 사람들도 다시 살던 집으로 돌아가는 기쁨의 날이었습니다. 이 날 이스라엘 백성들은 제단 주위를 일곱 번 돌며 ‘호산나’를 외쳤습니다. 그래서 초막절의 7일이 끝난 후 여덟 번 째 날을 가리켜 ‘호산나의 날’이라고도 부릅니다. 초막절을 끝내며 다시 한 번 온 이스라엘 회중이 모여 그들을 구원하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를 드리는 날 입니다.
분명 우리의 삶에는 언제나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께 날마다 감사 드리는 삶이야말로 성도가 해야 할 본분임을 알려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나온 날 광야에서 살던 때를 기억하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초막절 기간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좋으신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만일 우리 하나님이 좋은 분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빵을 구할 때 돌을 주시고, 생선을 구할 때 뱀을 주셨을 것입니다. 이방신을 섬기는 사람들을 보십시오. 자식을 불에 태우고, 자기 몸을 불사르게 내어주어도 그들은 여전히 자신의 신을 만족시키기 위해 고통 받고 있습니다. 그들이 이렇게 악한 방법으로 신을 섬기는 이유는 그들이 믿는 신들 또한 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좋으신 분이시기에 늘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실로 우리 하나님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자신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그 외아들을 보내주심으로 자기의 사랑을 우리에게 나타내셨습니다. 왜냐하면 그 분은 좋으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좋으신 분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하나님께 감사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 선하신 주님은 또한 인자하심이 영원하신 분이십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인자 하셔서 오래도록 죄인을 참으시고 다시 돌아오기를 한 없이 기다려 주신다는 표현입니다. 우리가 아무런 소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바로 그 순간에도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와 함께 머물고 계신 것입니다. 우리 삶에 나타나는 주님의 인자하심이 영원하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 드려야 합니다.
일기를 쓰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내가 몇 해전 썼던 일기들을 다시금 펼쳐보면, 참 힘들고 어려웠던 그 시절, 당시 내가 느꼈던 감정들과 생각들을 보며 떠 오르는 마음들이 있습니다. “참 많이 힘들어 했구나? 지나고 보니 생각보다 큰 일도 아니었구나. 아, 하나님께서 그 때 도와주셔서 오늘 날 내가 있을 수 있구나?” 빛 바랜 일기장을 읽어보면 가난하고 배고픈 시절에는 상상치도 못하고 꿈꾸지도 못했던 삶을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남몰래 느끼는 그런 감동과 감사가 있습니다.
초막절을 지키던 이스라엘 백성들도 지나간 과거 속 이스라엘이 걸어온 시간들을 다시금 돌아보며 하나님께서 어떻게 도와 주셨는지를 되새기고, 하나님께 다시금 감사를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은 굳이 초막절을 재정 하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은혜를 되새기고 감사하는 시간을 갖게 하셨을까요? 사람들이 은혜를 잘 잊어버리기 때문 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다르다고 했습니다. 힘들 때는 주님 주님 한번만 도와주세요. 한번만 살려주세요 하면서 부르짖다가도 하나님께서 불쌍히 보시고 조금 도와주시고 숨통을 트게 해주시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은혜를 잊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는 속담처럼, 사람마음은 아침과 저녁이 다르다는 인심조석변(人心朝夕變)이란 말처럼 우리는 갈급할 때는 주님을 간절히 찾다가도, 어려운 상황이 지나가버리면 우리는 하나님의 도우심과 그 손길을 잊어버리곤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초막절 기간을 통해 여태까지 걸어온 시간들을 돌아보며 하나님께 받은 복이 무엇인지 되새겨보라고 말씀하신 것이죠. “받은 복을 세어보아라”는 말은 앞으로 받을 복이 아닌 우리가 이미 하나님께 받고 누리던 복을 다시금 돌아보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과거에 우리의 삶에 주셨던 은혜들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나온 날을 돌아보면, 고비고비마다 때마다 힘들고 어려운 순간도 많았지만, 늘 언제나 나와 함께 해 주시고 나를 도와주셨던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습니다.
더 감사한 것은 지금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가 있다는 것 입니다.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에 대해서 구별하여 감사를 드리십시오. 우리와 늘 동행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기쁜 마음과 풍성한 감사로 반응하며 살아가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