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07 절기를 통해 기억해야 할 은혜 (민수기 28장 16-31절)

애굽 왕 바로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놓아주지 않자, 하나님은 애굽 땅에 10가지 재앙을 내리십니다. 그 중 마지막 재앙이 바로 장자의 죽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말씀하셔서, 어린 양을 잡아 그 피를 문 인방과 설주에 바르도록 명령 하셨습니다. 죽음의 사자가 땅에 내려와 애굽의 장자들을 모두 죽였습니다. 그러나 어느 집이든 어린 양의 피가 묻어 있는 집은 들어가지 않고 통과 했습니다. 어린 양의 피로 인해 죽음이 넘어간 것이죠. 애굽 왕 바로는 자신의 장자가 죽자, 이튿날 이스라엘 사람들을 보내주었습니다. 바로 이 사건, 이스라엘을 죽음의 사자로부터 구원하시고, 애굽의 노예로 살아가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는 절기 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명하여 유월절이 있는 달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첫 번째 달이 되도록 하셨습니다. 16절 말씀을 보시면, 첫째 달 열 넷째 날에 여호와를 위하여 유월절을 지키라고 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으로 바꾸어 보면 4월달 즈음 입니다. 이 유월절 다음날부터 2주간 이어지는 것이 바로 ‘무교절’ 입니다. ‘무교’라는 말은 한자로, ‘누룩이 없다’는 뜻 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올 때 황급히 빠져 나오며 누룩이 없는 빵을 먹은 것을 기념하는 것이죠. 이 기간 동안 발효성 음식은 완전히 멀리 해야 했습니다. 또한 유월절에는 무교병, 양고기, 쓴나물을 먹었습니다. 즉 효소가 들어가지 않아 딱딱한 빵과 쓴 맛 나는 나물을 먹는 것이죠. 이는 매우 고통스러운 일 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들의 조상들이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는지, 또 그 큰 고통 가운데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절기 입니다.
하나님께서 유월절을 기억하여 지키라고 하신 것은,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며 거룩한 삶을 살아갈 것을 말씀하고 계신 것이죠. 유월절 기간 동안 모든 진영 가운데 누룩을 제거함 같이,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죄악 된 삶을 벗어버리고 거룩한 삶을 살며,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념하며 감사하는 날 입니다.
26절을 보면, 칠칠절이 나옵니다. 칠칠절은 무교절이 끝난 뒤 7주가 지난 50일째 되는 날 입니다. 일주일이 칠일이니까 7주 되면 7×7이겠죠? 그래서 칠칠절이라고 부릅니다. 신약성경에는 무교절이 끝난 후 50일 뒤의 절기라 오순절이라고도 부릅니다. 칠칠절은 오늘날로 말하면 6월 즈음 지켜지는 절기며, 보리 추수가 시작되는 하나님께 드리는 날 입니다. 여름에 있는 추수 감사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칠칠절은 첫 수확을 하나님께 감사로 드리는 예배 입니다. 칠칠절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땅에서 나는 곡식을 식량으로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하는 날 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아름다운 열매를 주셨을 뿐만 아니라 “땅의 아름다운 소산을 그들이 사용 할 수 있도록 보존해 주셔서, 때가 오면 그것들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주시는” 분임을 찬양하는 절기 입니다.
특별히 성경에 보면 하나님꼐서는 이 칠칠절에는 남종, 여종, 레위인, 나그네, 고아, 과부와 같은 사회적 약자와 더불어 함께 절기를 즐길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즉 우리 삶에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넘치는 복을 가지고 나 홀로 배울 채울 것이 아니라,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초대하여 그들을 먹이고 그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신 것이죠.
오늘 본문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말씀이 3번 반복해서 기록되어 있습니다. 18, 25, 26절 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절기에는 아무도 일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사람은 이 세상을 살아가며 누구나 자신이 열심히 일한 대가를 통해 주어진 물질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유지해 간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절기들 가운데 아무도 일하지 못하게 하심으로 인간의 삶이 자신의 노동력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임을 묵상케 하시며, 우리의 삶을 돌보시고 먹여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양하는 시간을 갖게 하셨습니다. 우리 삶의 안식과 평안한 자신의 능력으로 물질을 얻어 살아가는 것을 통해서는 결코 주어지지 않습니다. 삶의 풍족함이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있음을 깨닫고 주님을 더 많이 의지하고 주의 은혜를 감사하고 찬양하는 삶을 사는 자들에게 진정한 안식과 평안이 주어지는 것이죠.
오늘 하나님께서 유월절과 칠칠절을 지키라고 명령하신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금 광야에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사실 지금 이들은 식물을 심을 밭과 논도 없었고, 아직도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 광야 나그네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루하루가 불확실하고 내일 일을 도무지 알 수 없는 상황 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가운데서도 여전히 하나님의 넘치는 은혜가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임하고 있음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는 데 장소가 결코 문제 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그 황무지 같은 광야에서도 이스라엘 백성들을 붙잡고 계셨고, 끝까지 그들을 인도해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삶의 불안과 두려움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보십시오.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 우리 삶의 신실한 공급자 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하십시오.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자들에게 주님은 더 큰 은혜를 부어 주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절기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 하였듯이, 우리를 구원해주시고, 우리를 돌보아 주시는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날마다 이 예배의 자리, 기도의 자리를 통해 감사하고 찬양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