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02 슬로브핫의 딸들 (민수기 27장 1-11절)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의 출애굽 1세대는 하나님을 불신하고 원망한 죄로 인해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다 죽게 됩니다. 오직 여호수아와 갈렙 이 두 사람만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되지요. 이후 하나님은 모세를 명하여 2번째 인구조사를 하게 하셨습니다. 이들은 출애굽 2세로 이 인구조사는 전쟁을 준비하기 위한 것과 동시에 가나안 땅 분배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본래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을 분배 받게 되는 기준은 20세 이상의 남자의 수를 계수하여 숫자가 많은 이들에게는 땅을 더 주고, 숫자가 적은 자들에게는 땅을 적게 주는 것이 원칙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므낫세 지파 중 슬로브핫이란 사람은 출애굽 1세대 입니다. 그에게는 딸만 다섯이 있었고, 아들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따라서 슬로브핫이 죽게 되자, 20세 이상의 남자만 계수 되는 기준에 따라 그의 딸들은 아무런 땅도 상속받지 못하게 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아들이 없이 죽은 가장은 가나안 땅을 분배 받을 수 없었던 것이죠. 이는 참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왜냐하면 이 당시는 농경 사회였기 때문에 땅은 곧 생명과도 직결 됩니다. 만일 슬로브핫의 딸들이 가나안 땅 가운데 기업을 분배 받지 못한다면 이들은 먹고 사는 문제가 막히게 됩니다. 더 큰 문제는 기업을 얻지 못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거룩한 공동체에서 끊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은 그들의 아버지가 아들 없이 죽었다는 이유만으로 기업을 분배 받는 대상에서 제외 되는 억울함을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2절 말씀을 보면, 이에 슬로브핫의 딸들은 회막문 앞에서 모세와 대제사장 엘르아살, 그리고 족장들과 온 이스라엘 회중 앞에 섰습니다. 지금 이들이 모세에게 요청하고 있는 내용을 보겠습니다. 3-4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민 27:3) 우리 아버지가 광야에서 죽었으나 여호와를 거스려 모인 고라의 무리에 들지 아니하고 자기 죄에 죽었고 아들이 없나이다
(민 27:4) 어찌하여 아들이 없다고 우리 아버지의 이름이 그 가족 중에서 삭제되리이까 우리 아버지의 형제 중에서 우리에게 기업을 주소서 하매” 오늘날에야 아들이나 딸이나 할 것 없이, 부모의 유산을 상속받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만, 오늘 본문이 기록된 시절은 사회적 분위기가 전혀 달랐습니다. 이 시대는 여성의 토지 상속은 용납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슬로브핫의 딸들은 큰 용기를 내어 사람들 앞에 선 것이죠. 가부장적인 사회이며, 남자 중심적인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불평등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정당한 판결을 받고자 하나님께 이 문제를 호소한 것 입니다.
사실 어느 공동체든지 사람들은 편견과 환경이라는 제약 속에서 살고, 그것에 많은 영향을 받고 살아갑니다. 즉 이전부터 전해 내려오던 기업 상속의 기준인 20세 이상의 남자에서, 아들이 없는 경우 여자들도 포함시켜 달라는 이 건의사항은 사회적 방향을 일으킬 수 있는 중대한 문제였던 것이죠. 슬로브핫의 딸들은 공평하신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 일을 공명정대하게 해결해 주실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4절에 나오는 이들의 호소문을 다시 보십시오. “(민 27:4) 어찌하여 아들이 없다고 우리 아버지의 이름이 그 가족 중에서 삭제되리이까 우리 아버지의 형제 중에서 우리에게 기업을 주소서 하매” 히브리 민족의 관례상 이름을 상실한다는 것은 존재를 상실하는 것과 동일 합니다. 집안에 아들이 있어야만 유산을 상속할 수 있었고, 아들이여야만 자신의 이름을 보존 시킬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러한 시기에 지혜롭고 용기 있는 슬로브핫의 딸들은 불공평하다고 생각되는 이 사안에 대하여 문제의식을 가지고 하나님께 이 안건에 대한 의견을 여쭙고 있는 것이죠.
이 문제를 사실 대단히 중요했습니다. 슬로브핫의 딸들과 같은 사정에 놓여 있는 가정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판결이 나오느냐에 따라서 각 지파 마다 상속받게 될 땅의 크기가 달라질 수도 있었습니다. 온 회중이 촉각을 곤두세운 채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세는 이 중대한 문제를 하나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은 슬로브핫의 딸들의 손을 들어주셨습니다. 아들이 없는 경우 딸들이 그 아버지의 기업을 이어 받도록 하셨습니다. 11절 후반절을 보십시오. “나 여호와가 너 모세에게 명한대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판결의 율례가 되게 할찌니라” 이것은 만일 앞으로 슬로브핫의 딸과 비슷한 사례가 있는 경우 이 재판의 전례를 따라 모든 재산 상속의 재판 기준이 되게 하라는 말씀 입니다. 즉 아들이 없는 집들도 딸을 토해 아버지의 기업을 물려 받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슬로브핫의 딸들이 보여준 자세를 보고자 합니다. 사실 이 당시 많은 가정들이 이들과 같은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직 슬로브핫의 딸들만 용기를 내어 모세 앞에 나아갔습니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공평한 판결을 내려주실 것을 확신했던 것이죠. 이처럼 믿음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큽니다. 만일 슬로브핫의 딸들이 하나님께 자신들의 상황과 필요를 아뢰지 아니하였다면, 이들은 영원토록 기업을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구하는 자가 받습니다. 찾는 자가 찾게 됩니다. 두드리는 자에게 문이 열립니다. 이것이 성경의 원리 입니다. 구하지 아니하면 받지 못하고, 찾지 아니하면 찾을 수 없고, 두드리지 아니하면 문은 결코 우리에게 열리지 않을 것입니다.
좋은 소식은, 우리가 무엇을 구하든지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그보다 더 좋은 것으로 늘 우리에게 채워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하나님께 나와 구하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우리의 문제를 다 해결해 줄 수 없습니다. 또한 사람을 의지하고 물질을 의지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성도의 태도도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언제나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와 간구를 통해 부어지는 그 분의 은혜로 우리가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오늘 이 새벽 무엇이 우리 마음 가운데 있습니까? 슬로브핫의 딸들이 겪은 상황처럼 우리 힘만으로는 해결 할 수 없는 어려움은 없으십니까? 억울한 상황, 어려운 환경, 뒤집기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들… 무엇이든지 염려하지 마시고 먼저 하나님께 기도와 간구로 맡기십시오.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고, 또한 놀라운 은혜를 우리의 삶에 부어 주실 것입니다. 기억하십시오. 구하는 자마다 받습니다. 즉 일단 하나님께 나아와 주를 의지 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구하면, 누구라도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받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이 하루, 이 귀한 은혜를 누리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