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압 왕 발락은 복술가 발람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을 저주해달라고 부탁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발람의 입을 통해 이스라엘을 저주하는 내용이 아닌 축복하는 말들을 넣어 주셨습니다. 이에 화가 난 모압 왕 발락은 장소를 옮겨 비스가 산 꼭대기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저주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이들이 비스가 산 꼭대기에 올라간 이유가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이 다 보이지 않고 끝자락만 보이기에 혹시 ‘이렇게 먼 곳에서 저주하면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보호하지 못하진 않을까?’ 하는 아둔한 생각이 있었던 것이죠. 이에 발람은 2번째로 이스라엘을 저주하기 위한 시도를 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하나님은 복술가 발람의 입에 저주가 아닌 축복의 말을 넣어 주셨습니다.
19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민 23:19) 하나님은 인생이 아니시니 식언치 않으시고 인자가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치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치 않으시랴” 하나님은 먼저 모압 왕 발락에게 하나님은 결코 거짓말 하시는 분이 아니심을 밝히 말씀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저주하지 않으시고 복을 내리시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어찌 이들이 비스가 산 꼭대기로 자리를 옮겨 저주한다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저주하시겠습니까? 19절 말씀에 “하나님은 인생이 아니시니 식언치 않으시고…”라는 말은 하나님은 인간처럼 거짓말을 하지 않으신다는 말입니다. 또한 19절을 보면 “하나님은 인간이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표현은 히브리어 원어로 보면 “마음을 바꾸다.”, “변덕을 부리다”는 뜻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약속을 하고도 그 마음이 변하여 약속을 어기는 경우가 허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변덕을 부리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께서 한 번 주신 약속은 영원한 약속이며 변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거짓말 하지 않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시겠다고 하신 일은 반드시 실행 됩니다.
자,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축복하시겠다고 한 내용들을 한 번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야곱의 허물을 용서하심.
21절 말씀을 보십시오. “여호와는 야곱의 허물을 보지 아니하시며 이스라엘의 패역을 보지 아니하시는도다” 여기서 ‘허물’이란 단어는 사악한 자들의 ‘악행’을 의미합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 보실 때 무수히 많은 악행을 행했습니다. 허물이 많은 백성이고 말 그대로 패역한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들을 구원하시기로 약속하신 계획을 변경하지 않으시고 크신 인자와 자비를 보여 주셨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주의 백성의 연약함과 죄악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끝까지 돌아보시는 놀라운 은혜를 나타냅니다. 다윗이 시편에서 말한 것처럼 ‘그의 허물이 사함 받고, 그 죄의 가리움을 입은 사람’은 얼마나 복이 있습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가 바로 이 복을 받은 사람들 입니다. 우리 안에 무수히 많은 허물이 있고, 우리 마음 가득 죄로 인한 패역함이 머물지만, 언제라도 십자가 그늘 밑에 나아가 우리 죄를 고백하고 진심으로 죄를 회개하면 하나님께서 우리 죄를 용서해 주십니다. 이는 우리의 회개의 행위 때문이 아니라, 주의 백성을 향하신 하나님의 한 없는 사랑과 자비 때문입니다. 매일매일 하나님 앞에서 죄를 짓고 또 연약함으로 넘어질 수 밖에 없는 우리들이 죄사함을 받는다는 것은, 주의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시고 끝까지 책임지시겠다는 하나님의 사랑의 또 다른 표현 입니다.
2. 하나님이 함께 하심
21절에 보면 “여호와 그의 하나님이 그와 함께 계시니”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것보다 더 큰 복이 있을까요? 사실 이 당시 이스라엘 보다 강하고 화려한 문명을 이룬 민족들은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이스라엘이 특별히 다른 민족들보다 똑똑하거나 인물이 빼어난 것도 아니었습니다. 사실 이들만큼 목이 굳고 교만하고, 죄짓기에 빠르고, 하나님 원망하는 것을 밥 먹듯이 한 사람들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 말씀은 “여호와 그들의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다”는 말씀을 통해 이스라엘이 받고 있는 놀라운 사랑을 다시금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또한 21절 말씀을 보면 “왕을 부르는 소리가 그 중에 있도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의 왕 되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큰 노래 소리가 이스라엘 진영에 있다는 말 입니다. 또한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을 향한 백성의 환호 소리와 ‘승리의 나팔 소리’를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니 이스라엘 진영에서 이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기쁨의 찬양 소리가 머무는 것이죠.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으로 인한 은혜를 찬양하는 기쁨이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넘쳐 납니다.
3. 하나님이 인도하사 힘 있게 하심.
22절 보면 “하나님이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었으니 그 힘이 들소와 같도다”고 복을 주셨습니다. ‘들소’는 힘을 상징합니다. 비록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금 땅도 없고, 가진 소유도 적고, 힘도 없는 나그네 민족이지만 하나님께서 이들과 함께하시며 광야에서 친히 구름 기둥과 불 기둥으로 인도해 가시니 이들이 아무런 거친 없이 들판을 달리는 용맹스런 들소와 같이 강하고 두려운 존재로 부상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이스라엘 백성이 가진 놀라운 복 입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주어집니다. 비록 우리 힘은 연약하고, 우리의 능력은 부족하나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고 우리의 삶을 힘 있게 하시니 우리의 원수들이 우리를 두려워하고,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인도해 가심으로 말미암아 날로 날로 주의 강한 힘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 삶을 인도하심으로 우리의 원수 사탄도 우리를 넘어 트릴 수 없습니다.
4. 야곱을 해할 점술과 복술이 없다.
23절 말씀을 보니, “(민 23:23) 야곱을 해할 사술이 없고 이스라엘을 해할 복술이 없도다” 하였습니다. ‘사술’과 ‘복술’은 무당이나 점쟁이들이 사용하는 모든 술수를 나타냅니다. 오늘 모압 왕 발락이 술사 발람을 부른 이유는 고대 사회에서는 ‘사술’과 ‘복술’이 군사력보다 강력한 무기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어떤 강력한 무기로도, 사탄의 술수로도 하나님께서 보호하시는 이스라엘을 해할 수 없고, 이길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복술가 발람이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내용대로 이스라엘에게 복을 빌고 나서 보니 그 복의 내용이 생각만해도 대단합니다. 그래서 23절 후반부에 “이스라엘에 대하여 논할진대 하나님의 행하신 일이 어찌 그리 크뇨 하리로다“고 말했습니다. 발람은 자기에게 주신 하나님의 계시를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실상을 깨닫게 된 것이죠. “아, 이 민족은 보통 민족이 아니구나? 여호와 하나님께서 꽉 붙잡고 보호하시고 책임지시고 끝까지 사랑하시는 사람들이구나?” 이스라엘을 저주하기 위해 불려온 복술사 발람도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보고 감탄과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여기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약속하신 이 모든 축복은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영적 이스라엘 백성이 된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 됩니다. 주의 백성은 어떤 죄라도 하나님 앞에 용서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며, 하나님께서 언제나 함께 하시며, 하나님께서 친히 그의 삶을 인도하사 들소처럼 강하게 하시며, 어떤 저주도 어떤 해함도 당치 않게 하십니다. 이처럼 주의 백성을 복 주시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기에 주님의 뜻은 반드시 이뤄집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아무리 뛰어난 요리사가 맛있는 일류 요리를 준비한다고 해도, 그릇이 더러워서는 준비한 요리를 담아 줄 수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 놀라운 복을 예비 해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영혼이 거룩함을 떠나 죄의 더러움에 머물면 이 크신 은혜를 공급 받지 못합니다. 죄로 얼룩진 우리의 마음의 그릇을 깨끗하게 하십시오. 예수의 피로 정결케 하시고, 언제나 하나님 앞에 깨끗한 양심으로 살아가십시오. 하나님께서 그러한 주의 백성에게 반드시 놀라운 은혜를 차고 넘치도록 부워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