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7 두려워하지 말라 네 손에 넘겼나니 (민수기 21장 27-35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모리 족속과 싸워 승리 하였습니다. 아모리 족속이 살고 있던 논과 밭, 성과 집, 가축 등 모든 소유가 이스라엘의 것이 되었습니다. 지금껏 애굽을 떠나 수십년 동안 마실 물 없고, 먹을 식물 하나 없는 황량한 광야를 헤매며 살아오다가, 드디어 사람이 살만한 땅에 들어가니 이스라엘 백성들이 얼마나 기뻤을까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기억 나십니까? 우리나라가 스페인을 이기고 4강에 진출 했을 때, 온 국민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강강수월래를 하며 애국가를 부르고 ‘대한민국’ 외치며 온 도시가 밤새 축제의 열기로 가득 했습니다. 월드컵 4강만 올라가도 온 도시가 이처럼 열광의 도가니로 변화하는데, 하물며 애굽에서 400년 동안 노예로 살아가다가 나와, 수십 년 동안 광야에서 밤낮으로 죽을 고생으로 하고, 이제야 전쟁에서 땅 다운 땅을 차지 했으니, 이스라엘 백성들은 축제의 현장 입니다. 이들은 말로 다 표현 못할 기쁨에 쌓여 몹시 흥분해 하고 있습니다. 온 도시에 크게 울려 퍼지는 기쁨의 승전가로 가득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부른 승전가의 내용이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27절 말씀을 읽겠습니다. “(민 21:27) 그러므로 시인이 읊어 가로되 너희는 헤스본으로 올지어다 시혼의 성을 세워 견고히 할지어다“ 27절에 ‘시인이 읊어 가로되’라고 되어 있습니다. 27-29절까지 내용은 이스라엘 백성이 아닌 아모리 사람들이 부른 노래 입니다. 본래 아모리 사람들이 거주하던 헤스본 땅의 주인은 아모리 사람이 아니라 모압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모리 사람들이 와서 모압으로부터 땅을 빼앗았습니다.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모리 사람들이 어떻게 모압 땅을 빼앗았는지, 모압에 어떤 화가 임했는지 노래하고 있습니다. 28-29절을 읽겠습니다. “(민 21:28) 헤스본의 불이 나오며 시혼의 성에서 화염이 나와서 모압의 아르를 삼키며 아르논 높은 곳의 주인을 멸하였도다 (민 21:29) 모압아 네가 화를 당하였도다 그모스의 백성아 네가 멸망하였도다 그가 그 아들들로 도망케 하였고 그 딸들로 아모리인의 왕 시혼의 포로가 되게 하였도다” 29절에 나오는 ‘그모스’란 이름은 모압 사람들이 섬기는 우상 신의 이름 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압이 아모스와의 전쟁에서 참패한 것을 이야기하며 거짓 신인 그모스를 조롱하고 있는 것이죠. 또한 우상 신을 섬기던 모압 사람들이 아모리 왕 시혼의 포로가 되었다고 전해주고 있습니다. 왜 지금 이스라엘 사람들이 승전가를 부르며 모압이 아모리에게 패한 역사 적 사건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일까요? 왜냐하면 그 모압 족속을 정복한 아모리 족속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또 다시 정복 했기 때문 입니다. 이스라엘의 승전가는 모압을 쳐부순 아모리인의 승전가를 먼저 인용하고, 이어서 이러한 아모리인들을 결국 이스라엘 백성이 무찔렀음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죠. 이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방 사람들이 우상을 섬기는 것이 헛되며, 그들의 신이 무기력한 존재임을 조롱하며, 하나님께서 참 신이시며 그의 백성인 이스라엘이 강한 민족임을 승전가로 지어 노래하고 있습니다.
자, 그러나 승리의 기쁨도 잠시 아모리 왕 시혼이 이스라엘에게 정복 당했다는 소식이 주변 국가들에게 퍼지게 됩니다. 이에 아모리와 인접 해 있던 국가 중 바산이 이스라엘을 치기 위하여 군대를 일으키게 됩니다. 33절 보십시오. “(민 21:33) 돌이켜 바산 길로 올라가매 바산 왕 옥이 그 백성을 다 거느리고 나와서 그들을 맞아 에드레이에서 싸우려 하는지라” 바산 왕 옥… 이 사람에 대해서 신명기서는 아주 흥미로운 대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먼저 그의 침대는 철로 만든 었습니다. ‘침대가 철로 만들어진 것이 뭐 대단한가?’ 하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만, 이 기록은 바산 사람들에게 철기 문화가 벌써 보급되었다는 아주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은 손에 무기가 농기구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런데 철검을 가진 민족과 싸워야 한다니 엄청난 부담감에 놓일 수 밖에 없는 거죠. 무기에서부터 이미 상대가 안 됩니다. 그런데 이이서 신명기 3장 말씀을 보면 이 바산 왕 옥이란 사람이 자는 침대의 크기가 무려 아홉 규빗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한 규빗은 손가락 중지 끝에서 팔 꿈치까지의 길이 입니다. 대략 45 cm 정도 됩니다. 바산 왕 옥이란 사람의 침대 크기가 아홉 규빗이라고 했으니 계산해보면 그 침대 길이가 무려 4M나 됩니다. 이게 어느 정도 큰 것인가 가늠하기 어려우실 수 있는데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King size 침대 세로 길이가 2미터 5센치 입니다. 그러니까 바산 왕 옥이 사용하던 침대는 2배나 더 큰 거죠. “뭐 침대가 큰 것이 그리 대수인가?” 하고 반응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바산 왕 옥의 침대 크기에 대한 기록을 해 놓은 이유가 있습니다. 바산 왕 옥은 거인족의 후손이었던 것이죠. 훗날 아모스 선지자도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가리켜 거인이라고 말합니다. 현대 전쟁이야 총으로 싸우니까 몸이 크던 작던 사실 별 상관 없습니다. 키가 작아도 먼저 총 쏘면 이깁니다. 그러나 고대전은 육탄전 입니다. 상대가 긴 팔을 가지고 있으면 상당히 유리합니다. 덩치가 큰 거인이라는 사실 하나만 해도 불리한데, 아까 검이 무슨 재질로 되어 있다고 했어요? 철검이에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진 무기류가 철검하고 부딪히면 반으로 동강 잘리거나 엿가락처럼 휘어 버립니다. 게임이 안 되는 거죠. 이게 끝이 아닙니다. 신명기 1장 28절을 보면 바산 사람들은 “장대하고 그 성읍들은 크고 성곽은 하늘에 닿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요새가 얼마나 큰지 난공불략입니다. 그러니까 이건 어딜 봐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길래야 이길 수가 없는 전쟁이라는 거죠.
자, 그러나 이미 바산 왕 옥은 이스라엘과 전투를 할 마음을 먹고 온 백성을 거느리고 에드레이라 이름하는 곳에서 싸우려고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마 이 때 큰 거인들이 철칼을 들고 오는 모습을 보고 이스라엘 백성들 “아, 이제 좀 땅 다운 곳에서 사나 싶더니… 여기서 이렇게 허무하게 죽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덜덜덜 떨었을 것입니다. 조금 전까지 승전가를 부르던 기쁨이 온데 간데 사라지고, 마음에 있던 가득 찼던 힘과 용기가 얼음 녹듯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미 전쟁을 하기도 전에 진 것이나 다름 없는 싸움이 시작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 입니다. 여기서 지면, 이스라엘 백성은 전멸 입니다.
자, 바로 이 다급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 하셨습니다. 34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민 21:3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그를 두려워 말라 내가 그와 그 백성과 그 땅을 네 손에 붙였나니 너는 헤스본에 거하던 아모리인의 왕 시혼에게 행한 것 같이 그에게도 행할지니라”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바산왕 옥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산 왕 옥과 그의 모든 백성, 그리고 그들의 땅을 모세의 손에 넘겼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러니 겁내지 말고, 두려워 하지 말고 앞서 아모리인의 왕 시혼을 쳐 승리한 것과 같이 바산왕 옥에게도 동일하게 행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 입니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 입니다. 그 가운데 하나님께서 오셔서 두려워하지 말고 “이미 승리를 네 손에 주셨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얼마나 큰 은혜 입니까? 35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민 21:35) 이에 그와 그 아들들과 그 백성을 다 쳐서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고 그 땅을 점령하였더라” 결국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 죽인 후 그 땅을 정복하게 됩니다.
우리는 오늘 이 본문 말씀을 통해 이스라엘이 바산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게 된 것이 그들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저기 눈 앞에 다가오는 거인족들의 철검에 의해 곧 죽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보이지 아니하시지만 언제나 이들과 함께하고 계셨던 하나님께서 직접 이 전쟁의 주관자가 되셔서 바산 과의 전쟁을 지휘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자기 백성을 위해 싸우셨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참 구원자요, 도움인지 드러내셨습니다.
전쟁은 우리에게 속한 것이 아닙니다.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입니다. 우리들도 때로는 삶이란 전쟁을 자기 힘으로 어떻게 한 번 해볼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결코 우리는 사람의 힘으로만 살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이미 네 손에 넘겼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싸우시고 계심으로 염려 붙들어 매고 믿음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없는 사람은 두려움에 갇혀 살게 됩니다. 그러나 두려움은 결코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두려움을 버리고, 전쟁의 승리를 믿고 담대하게 나아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의 삶의 모든 영역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통치를 구하십시오. 내 힘이 아닌, 하나님의 다스림으로 살아가시기를 구하십시오. 이미 최후 승리를 약속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오늘 이 하루도 온전히 주님을 향한 온전한 믿음으로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