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6 시혼이 지나감을 용납하지 아니하고 (민수기 21장 21-26절)

신 광야에 속한 가데스에 머물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으로 가는 가장 편안하고 빠른 길인 ‘왕의 대로’를 통과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왕의 대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에돔의 영토를 지나야만 했고, 에돔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의 영토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반대 했습니다. 에돔과의 전쟁을 통해 얼마든지 왕의 대로에 들어갈 수도 있었습니다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에돔과 전쟁하는 것을 반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에돔의 시조는 야곱의 시조인 에서로서 어찌 보면 이스라엘과 형제 국가이기 때문 입니다. 게다가 지금 에돔이 거하고 있는 지역은 하나님께서 에서에게 주신 세일 산이 있는 지역 입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에돔을 통과 해서 왕의 대로로 가지 못하고, 광야 길로 우회하여 가게 됩니다.
예상대로 광야 길은 무척이나 힘들고 험난한 길이었습니다. 마실 물과 먹을 것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한참 동안 광야를 걷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제 에돔의 영토를 지나 아모리 족속의 영토 앞까지 왔습니다. ‘혹시 아모리 족속은 왕의 대로를 통과하도록 허락해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이스라엘은 아모리 왕 시혼에게 사신을 보내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에돔 왕에게 부탁 했듯이, 아모리 왕 시혼에게도 왕의 대로를 지나갈 수 있도록 부탁 했습니다. 22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민 21:22) 우리로 당신의 땅을 통과하게 하소서 우리가 밭에든지 포도원에든지 들어가지 아니하며 우물물도 공히 마시지 아니하고 우리가 당신의 지경에서 다 나가기까지 왕의 대로로만 통행하리이다 하나” 에돔 왕의 경우 이스라엘 백성이 이런 부탁을 했을 때 처음에는 말로 거절 했습니다. 이스라엘이 두 번째 부탁 했을 때는 온 군대를 이끌고 영토 밖에서 도열 했습니다.
자, 아모리 왕 시혼은 어떻게 했습니까? 아예, 이스라엘 백성들을 치기 위해서 아모리 백성을 다 불러모았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과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아무런 소동을 일으키지 아니하고 ‘왕의 대로’로 지나가려고 했던 것인데, 아모리 사람들은 이스라엘들이 자신의 영토를 침입하려고 생각했던 것인지 전쟁을 일으키고 이스라엘을 친 것이죠. 그러나 이 전쟁에서 아모리 전쟁은 이스라엘에게 크게 패하고 맙니다. 이에 이스라엘은 아모리 왕 시혼이 다스리던 모든 영토와 수도 헤스본까지 점령하게 됩니다.
사실 길만 비켜주었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을 터인데, 이스라엘 족속을 얕본 아모리 족속은 전쟁을 일으켰다고 큰 화를 자초하게 된 것이죠. 에돔의 경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그들과 전쟁을 하지 말고 돌아가라고 하셨지만, 에돔의 경우 하나님께서 “싸워서 그 땅을 얻으라”(신2:24)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아주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오늘 이 본문을 읽어보면 마치 이 사건이 우발적으로 일어난 것처럼 보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왕의 대로로 가기 위해 아모리 족속의 땅을 건너야 했고, 아모리 족속은 이에 대한 반응으로 전쟁을 일으켰고, 결국 이들은 역사 속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 이미 창세기 15장을 보면 ‘아모리 족속’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죄악으로 가득한 아모리 족속을 유심히 보시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그들을 심판하실 것이었습니다. 마침내 오늘 본문에서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을 통해서 아모리 족속을 전쟁에서 패하게 하심으로 그들은 소유한 땅을 모두 다 빼앗기고 패망하게 됩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에 죄악이 만연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 계신 것이 아니라, 반드시 때가 되면 심판하십니다. 이스라엘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성읍과 촌락을 얻어 마실 물과 식량을 구하게 되고, 아모리 족속은 하나님의 심판으로 멸망하게 된 것이죠. 창세기 15장에서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가득 찰 것과, 아브라함의 자손이 다시 이 땅에 돌아올 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예언의 내용 그대로 하나님께서는 교만하고 하나님을 대적했던 아모리 족속을 패망 시켜 버리셨습니다.
겉으로 보면 아모리 사람들이 선제 공격했습니다만, 하나님께서는 이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모리 족속의 모든 것을 빼앗게 하셨고, 그들에게 아모리 사람들이 누리던 땅과 모든 소유를 승전품으로 주셨습니다. 아모리 족속처럼 하나님께 대적하는 세력은 반드시 망하게 됩니다. 이들처럼 죄악으로 사는 삶을 반드시 하나님께서 심판하십니다. 그러나 반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힘들고 어려운 길을 걸어도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면 언제나 도와주시고 인생의 어려운 상황과 문제들도 하나 둘씩 풀어가게 하십니다.
우리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아니면 하나님 없이 내가 원하는 대로, 내 뜻대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하나님 없이 자기 뜻대로 사는 교만한 사람은 패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지 말고, 철저하게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 보다 내 능력과 계획을 과신하면 반드시 실패하게 됩니다. 그러나 겸손하게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말씀해 순종하는 삶을 하나님께 은혜를 입고 복된 삶을 살게 됩니다. 하나님의 뜻을 대적하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오늘 이 하루도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주님의 참 백성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