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9 내가 택한 자의 지팡이에 싹이 나리니 (민수기 17장 1-13절)

고라 일당의 반역 사건은 아론 가문의 제사장직에 대한 정통성의 의심에서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반역자들의 불만을 정리해 보면 “왜 아론과 그의 자손들만이 제사장직을 수행할 수 있는가? 누가 이런 규칙을 정했는가? 모세가 아론이 정한 것 아닌가?”로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아론 가문의 제사장직 독점에 반발하며 이를 찬탈하기 위해 반역을 일으킨 것이죠. 이러한 반역은 기나긴 광야 방랑에 지쳐 불만이 고조 되어 있던 상황에서 많은 이스라엘 회중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라 일당이 하나님의 심판에 의해 처형된 후에도 여전히 대다수의 회중이 오히려 모세와 아론을 향하여 백성을 죽이는 자들이라고 매도할 정도로 여론은 악화 되었고, 반역의 휴유증도 심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직접 아론 가문의 제사장직을 분명히 나타내심으로 자칫 흔들릴 수 있는 제사장직의 정통성과 권위를 확보하고 유지하도록 하셨습니다. 이를 위한 조치가 바로 오늘 본문의 “아론의 싹 난 지팡이 사건” 입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명령하시기를 이스라엘 자손들이 그 지파의 수대로 지팡이를 하나씩 가지고 오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각 지파를 다스리는 지휘관들에게서 지팡이를 하나씩 취하였고, 레위지파에서 가지고 온 지팡이에는 아론의 이름을 쓰게 했습니다. 지팡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험한 광야 길을 가거나 가축을 칠 때 사용하던 것으로 한 인간의 힘과 권위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열두 개의 지팡이들을 증거궤 앞에 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증거궤는 성막의 가장 안쪽 공간이 지성소에 위치한 성물로 아무나 들어가지 못하고 오직 대제사장만 일년에 한 번 대속죄일에만 들어가는 곳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모세는 열두 개의 지팡이를 증거궤 앞에 놓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 하셨습니다. 5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민 17:5) 내가 택한 자의 지팡이에는 싹이 나리니 이것으로 이스라엘 자손이 너희를 대하여 원망하는 말을 내 앞에서 그치게 하리라” 하나님은 열두 개의 지팡이 중 싹이 나는 지팡이의 소유자가 하나님께서 택하신 주의 종이 됨을 말씀 해 주셨습니다. 지팡이는 죽어서 말라버린 나무 가지 입니다. 그 안에는 아무런 생명력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마른 지팡이에서 새롭게 싹이 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 입니다. 만일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이것은 의심의 여지 없이 하나님께서 일으키신 기적 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이 놀라운 일을 하심으로 하나님께서 택하신 아론에 대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의심과 불만을 그치게 하기를 원하셨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증거궤 앞에 열 두개의 지팡이를 가져다 놓았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8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민 17:8) 이튿날 모세가 증거의 장막 안에 들어가 본즉 레위 집을 위하여 낸 아론의 지팡이에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서 살구 열매가 열렸더라” 이튿날 모세가 지성소에 들어가 보니, 열두 개의 지팡이 중 아론의 지팡에만 싹이 나고 꽃이 피어 있고 심지어 열매까지 맺혀 있었습니다. 여기서 살구 열매는 아몬드를 말합니다. 아몬드의 꽃은 하얀 색이며 아몬드는 고대 근동에서 매우 귀중히 여겨지는 상품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말라 죽어 버린 나무 가지, 생명력을 잃어버린 지팡이에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 열매가 맺히게 하셨습니다. 광야 길을 걸어가기 위해 쓰인 지팡이는 인간의 유약함과 권위와 힘과 인간이 의지하는 모든 것들의 한계를 잘 보여 줍니다. 바로 그 죽은 나무 가지에서 생명의 싹이 나는 것은 기적 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죽은 나무 가지에 꽃이 피고 열매까지 맺게 하심으로 죽은 나뭇가지에 조차 생명을 불어넣으시는 분이심을 나타내셨습니다. 동시에 열두 개의 죽은 나무 가지 중 레위지파의 지팡이 즉 아론의 이름이 새겨진 지팡이에만 싹이 나고 꽃과 열매가 피게 하심으로 생명의 구원자시요, 능력의 하나님께서 주님의 주권을 가지고 아론을 선택하셨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아론의 싹이 난 지팡이는, 고라 반역 사건으로 인해 대제사장식의 독점을 의심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사라지게 하고, 아론 가문의 제사장직에 대한 정통성을 인정하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주의 종을 선택하심을 나타내심으로써 이스라엘 전체 수장으로서의 대제사장 아론의 권위와 그의 자손들의 제사장직 정통성을 확보하게 된 것이죠.
우리가 믿고 섬기는 여호와 하나님은 말라 죽어버린 나무 지팡이에서도 생명을 틔우시는 분이십니다. 하물며 하나님께서 택하신 우리의 삶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능력이 함께하신다면 무엇이 불가능하겠습니까?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과 환경 그리고 내 연약함 때문에 하나님을 불신하고 원망하는 마음에 사로 잡혀 계시진 않습니까? 부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것이 곧 그 안에 역사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불신하는 것이고,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과 주변인들을 원망하는 것이 곧 하나님을 원망하는 것이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마른 지팡이에도 생명력을 불어 넣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을 바로 알고 불신과 원망에서 벗어나,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할 때 주님께서 택함 받은 우리의 삶 가운데 놀라운 생명의 역사가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내가 택한 자의 지팡이에 싹이 나리니”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우리의 삶이 아무리 지팡이처럼 보잘 것 없어 보여도 생명과 능력의 하나님을 붙들고 살아갈 때에 반드시 아름다운 꽃이 피고 기쁨의 열매가 주렁주렁 맺히는 복된 삶이 될 줄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