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5 분수에 지나친 일 (민수기 16장 1-11절)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방황하게 되자 이에 대한 불만을 품은 자들 중에 모세와 아론을 대항하는 세력이 일어났습니다. 대항 세력의 주동자는 레위 지파 출신이었습니다. 1절 말씀을 보면 그는 고핫의 자손인 ‘고라’라는 인물 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오늘 본문에 나오는 사건을 ‘고라의 반역’이라고 부릅니다.
고라는 모세와 아론과 마찬가지로 레위 지파입니다. 그리고 모세와 아론과 마찬가지로 고핫 자손 입니다. 그러나 고라는 모세와 같은 민족의 지도자나 아론과 같은 제사장이 될 수는 없었습니다. 이 부분이 고라에게는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분명 자기와 같은 레위 지파에 고핫 자손인 모세와 아론은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지도자와 대제사장의 역할을 하는데, 자기 자신을 돌아보니, 광야에서 성물을 어깨에 나르는 역할만 하고 있습니다. 이에 불만을 갖게 된 고라는 자기와 같은 반역의 뜻을 가진 각 지파의 리더 250명을 모아 모세와 아론에게 대항했습니다. 3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민 16:3) 그들이 모여서 모세와 아론을 거스려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분수에 지나도다 회중이 다 각각 거룩하고 여호와께서도 그들 중에 계시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총회 위에 스스로 높이느뇨” 고라와 반항하는 세력의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모세와 아론이여, 당신들만 거룩한 사람들입니까? 하나님은 우리와도 함께 하십니다. 당신들은 지나칩니다. 어째서 당신들은 우리 모든 사람들 가운데서 스스로 높은 자리에 앉으려고 합니까?”
고라와 저항세력들은 모세와 아론의 리더십을 부인했습니다. 그리고 저들을 비난하며 모세와 아론의 권위를 깎아 내리려 했습니다. 모세와 아론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들도 이스라엘 온 회중의 지도자가 될 수 있으며 대제사장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있어야 공평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셈이죠.
이러한 반항 세력의 비난을 들은 모세는 얼마나 어이가 없었을까요? 모세 자신이 지도자가 되고 싶어서 안달이 난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조용히 양 치며 생활하다 여생을 마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불타는 떨기나무 가운데 나타나신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백성을 이끌고 애굽에서 나와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라는 인생 사명을 주셨습니다. 모세는 그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백성들을 지금까지 성실하게 인도하여 온 일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아론이 대제사장이 되고 그의 아들들과 자손들이 제사장의 역할을 이어가는 것은 모세 스스로 정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주신 명령이었습니다.
그런데 고라와 반역자들이 하는 말이 모세와 아론은 권력욕에 눈이 멀었고, 독재자처럼 자기들만 지도자 자리를 꿰차고 있다고 비난하고 헐뜯고 있으니, 모세 마음이 얼마나 억울 했을까요? 이 날 모세의 가슴은 이 반역자들의 비난에 난도질 당한 듯이 아프고 분 했을 것입니다. 사람이 억울한 일 당하면 잠도 잘 안 옵니다. 당장이라도 나에 대한 헛소문 낸 사람 찾아가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삼자 대면 하고 싶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세상 사람들 앞에서 내가 떳떳하다는 것과 양심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오늘 본문 4절 말씀에 나오는 모세의 자세를 주목 하십시오. “(민 16:4) 모세가 듣고 엎드렸다가” 모세는 고라와 반역자들이 자기에게 퍼붓는 비난을 듣고 그 자리에 엎드렸습니다. 모세가 왜 엎드렸을까요? 모세는 하나님 앞에 기도한 것이죠. “하나님, 저들이 나에 대해서 고소하는 소리를 들리십니까? 주님께서 제 마음을 다 알고 계십니다. 저는 너무나도 억울합니다. 하나님 제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모세는 위기의 상황,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 했습니다.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 지금 당장 우리 눈에는 해결책이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은 능치 못하심이 없으십니다. 모세가 취한 엎드려 기도 함은 가장 강력한 해결책이었습니다.
하나님께 엎드리고 나서야 모세는 굳게 닫힌 입을 열었습니다. 5-7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민 16:5) 고라와 그 모든 무리에게 말하여 가로되 아침에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속한 자가 누구인지 거룩한 자가 누구인지 보이시고 그 자를 자기에게 가까이 나아오게 하시되 곧 그가 택하신 자를 자기에게 가까이 나아오게 하시리니 (민 16:6) 이렇게 하라 너 고라와 너의 모든 무리는 향로를 취하고 (민 16:7) 내일 여호와 앞에서 그 향로에 불을 담고 그 위에 향을 두라 그 때에 여호와의 택하신 자는 거룩하게 되리라 레위 자손들아 너희가 너무 분수에 지나치느니라” 모세는 이 억울한 일에 대한 직접적인 판단과 심판을 하나님께 맡기었습니다. 향로에 불을 담는 일은 제사장이 하는 역할 입니다. 제사장직을 넘보는 고라 자손들에게 한 번 그들이 제사장의 업무를 해 보라고 했습니다. 만일 고라 자손이 제사장이 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면 하나님께서 직접 그들을 심판하실 것이기 때문 입니다.
모세는 제사장 자리를 탐내는 고라 자손을 가리켜 책망 했습니다. 그 내용이 8-11절 입니다. “(민 16:8) 모세가 또 고라에게 이르되 너희 레위 자손들아 들으라 (민 16:9)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스라엘 회중에서 너희를 구별하여 자기에게 가까이 하게 하사 여호와의 성막에서 봉사하게 하시며 회중 앞에 서서 그들을 대신하여 섬기게 하심이 너희에게 작은 일이겠느냐 (민 16:10) 하나님이 너와 네 모든 형제 레위 자손으로 너와 함께 가까이 오게 하신 것이 작은 일이 아니어늘 너희가 오히려 제사장의 직분을 구하느냐 (민 16:11) 이를 위하여 너와 너의 무리가 다 모여서 여호와를 거스리는도다 아론은 어떠한 사람이관대 너희가 그를 원망하느냐” 하나님의 성막 안에 있는 성물을 옮기는 일은 레위인이라고 해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고핫 지파만 할 수 있습니다. 반역을 일으킨 장본인 고라가 바로 레위 지파며, 고핫 자손 입니다. 따라서 고라는 하나님의 성전에서 성물을 옮기는 중요한 책무를 감당하는 사람 입니다. 오늘날 교회로 말하면 중직자 중 중직자 입니다. 그러나 모세가 고라를 보니 자신의 그 중요한 책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제사장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 고라는 여호와의 뜻을 거스리고 하나님의 뜻을 반역하는 사람이었습니다.
3절 말씀을 다시 보세요. 앞서 고라가 모세와 아론을 비난하며 한 말 입니다. “”그들이 모여서 모세와 아론을 거스려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분수에 지나도다” 고라가 지금 이렇게 말하는 거죠. “모세여 당신은 주제 넘은 짓을 하고 있소!” 이에 대한 모세의 대답은 무엇입니까? 7절 하반절을 보십시오. “레위 자손들아 너희가 너무 분수에 지나치느니라” 모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분수에 지나친 것은 내가 아니라 자네들이라네. 어찌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사명을 작다고 여기는가? 고핫 자손의 역할이 어찌 낮은 일인가? 자네들을 성물을 담당하는 자들 아닌가?” 모세는 하나님께서 주신 지도자의 권위에 불복하고 도전하는 고라와 반역자들을 자신에 대한 거스림이 아닌 하나님의 권위에 대한 불복임을 밝히 말해주었습니다.
미국 서부 LA 에 위치한 어느 교회의 이야기 입니다. 한 때 놀랍게 부흥 성장하던 교회인데 어찌된 일인지 주일이 되면 주보도 두 개, 설교자도 두 명 입니다. 사정을 들어보니, 안수 집사님들이 더 이상 장로님들의 리더십을 인정할 수 없다 하여 자기들을 지지하는 교인들을 데리고 파를 나누어 버렸습니다. 한쪽은 안수집사 파고 다른 한쪽은 장로파 입니다. 교회가 둘로 나뉘어 진 것이죠. “안수집사님 이야기를 들어 보니 “교회의 장로들이 교회 운영을 자기들끼리만 하려고 한다”고 주장합니다. 주일만 되면 경찰이 교회로 출동해서 현장을 단속합니다. 어느 쪽에서 고용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사설 경호원 30 여명이 교회 주변을 에워쌉니다. 삼엄한 분위기가 교회를 감쌉니다. 이 교회 어떻게 되었을까요?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게 되었습니다. 사단이 교회를 무너뜨리는 방법 중 가장 강력한 방법이 바로 교회를 분열 시키고 서로 싸우게 하는 것입니다.
“어느 편이 옳다. 어느 편이 틀리다. 누가 잘했고 누가 못했다” 하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망각한 채, 다른 사람의 권위와 직분에 흠집을 내는 것은 분명 교회 내에 큰 아픔과 상처를 가져 오게 됨을 우리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직분과 사명을 작은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주님 주신 사명을 귀하게 여기고 하나님이 세우신 권위에 순종하는 것이 교회의 질서 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세상의 인정 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일과 사명에 감사하며 충성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