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5 사명을 감당할 때는 신중하게 (민수기 4장 1-16절)

레위에게는 세 명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게르손, 고핫, 므라리 입니다. 레위 지파는 그에 따라 세 가문으로 나뉘어집니다. 오늘 본문은 그 중 고핫 자손이 성막을 옮길 때 맡은 역할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먼저 하나님은 일할 수 있는 고핫 자손의 숫자를 계수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3절 말씀을 보니 고핫 자손을 계수하되 삼십 세 이상으로 오십 세까지 연령의 남자들을 계수하라고 하셨습니다.
앞서 민수기에는 전쟁에 나가는 자를 계수할 때 20세 이상의 백성의 숫자를 계수 했습니다. 그러나 “회막의 일” 곧 지성물과 성막을 다루는 일을 하는 일에는 30세 이상이어야 합니다. 기준이 다른 거죠. 그 이유는 하나님의 거룩한 일을 하기에는 젊음과 힘과 패기만 가지고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 보다도 신중하게 맡은 역할들을 해낼 수 있는 자세가 필요 합니다. 또한 연령을 50세로 제한한 이유는 쇠약한 육신으로 인해 혹시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실수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성막과 지성물을 옮기는 이 일에 담당자들의 연령을 가장 힘 있고, 또한 삶의 경험과 신중함을 기울일 수 있는 나이로 제한하셨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자세히 읽어보면 레위인들이 스물 다섯살의 나이에 회막에서 봉사를 시작하는 장면도 있습니다. 다윗의 시대에는 스무살부터 성전에서 봉사의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더 젊은 나이에 성막에서 드나들며 보조 업무를 맡으며 훈련의 시간을 가진 것이죠. 오늘날로 말하면 길게는 5년 동안 인턴십 가정을 거쳐가며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한 준비와 훈련의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지금 거룩한 사명을 맡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칫 잘못해서 지성물을 만지게 되면 죽게 됩니다.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일 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넘치는 의욕과 열정만 가지고는 할 수 없습니다. 지혜와 경험 그리고 일에 대한 신중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고핫 자신이 관리하고 운반한 물건들은 성소와 지성소 안에 있는 지성물들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언약궤, 진설병상, 촛대, 분향단, 번제단 입니다. 이 중 지성소에 있는 언약궤는 대제사장도 함부로 볼 수 없었던 물건 입니다. 그래서 5절을 보니 하나님께서는 아론과 그 아들들이 먼저 증거궤를 덮은 후에 고핫 자손이 옮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사 갈 때 이삿짐은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싸고, 옮기는 것만 고핫 자손이 하라는 것이죠. 그 이유는 성물들을 함부로 보거나 만지게 되면 그 자리에서 죽임을 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아론과 그 아들들이 성소와 지성소를 나누는 휘장을 거두어 증거궤를 덮습니다. 또한 증거궤를 덮는 뚜껑인 속죄소, 성소에서 사용하는 진설병상, 등잔대, 등잔, 불 집게, 그릇 이 모든 것을 포장합니다. 그리고 나서 고핫 자손이 성물을 어깨에 매고 나릅니다.
15절 말씀을 읽겠습니다. “(민 4:15) 행진할 때에 아론과 그 아들들이 성소와 성소의 모든 기구 덮기를 필하거든 고핫 자손이 와서 멜 것이니라 그러나 성물은 만지지 말지니 죽을까 하노라 회막 물건 중에서 이것들은 고핫 자손이 멜 것이며“ 훗날 사사 시대에 하나님의 지성물 중 하나인 법궤를 블레셋 사람들에게 빼앗기는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다윗이 왕이 된 후 그는 하나님의 법궤를 옮겨 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하도 모르니까 성소의 기구 옮기는 법을 몰랐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이 내용을 몰랐습니다. 성소와 그 모든 기구는 고핫 자손이 직접 어깨에 메고 옮겨야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소가 끄는 달구지에다가 성소의 기구를 실어 옮겼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해 주신대로 성소의 기구들을 옮기지 않자, 결국 도중에 소들이 날뛰게 되었고, 그로 인해 지성물들이 땅에 떨어질까 염려했던 ‘웃사’라는 인물이 성물에 손을 대자 그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 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다윗은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내가 하나님을 잘 섬기기 위해서 이렇게 법궤를 옮기었건만 어떻게 하나님께서 사람을 치실 수 있을까?” 그러나 훗날 다윗은 자신들이 하나님께서 지정해 주신 방법대로 법궤를 나르지 않았음을 깨닫게 됩니다. 다윗은 그 누구보다 하나님을 예배하고자 하는 큰 열망과 열정이 있었습니다. 패기도 넘치고 의욕도 넘치는 사람이었어요. 그러나 아무리 그런 다윗이라 해도 거룩하신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서는 신중함이 필요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신중함이란, 단순히 공손한 태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신중함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일은 의욕만 가지고는 할 수 없습니다.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지키려는 순종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을 우리가 어떻게 예배할 수 있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할 수 있습니다. 고핫 자손은 하나님의 성물을 다루는 특권을 받았지만 성물을 잘 못 다루면 죽임을 당하는 위치에 놓여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지 말라고 명령하신 것은 더욱 더 철저하게 순종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거룩하신 하나님을 섬기는 특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내 혈기나 내 마음대로 잘 못 섬기게 되면 도리어 큰 화를 입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것은 더 철저하게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금하신 것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께 예배하되 말씀 안에서 신중한 태도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방법대로 주의 일을 감당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