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02 마땅히 드려야 할 곳에 온전히 드리기 (마가복음 12장 13-17절)

미국에서 4월 15일은 Tax 보고 마감일이라, 4월인 지금이 미국에서 일하는 회계사들이 가장 바쁜 시즌이기도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세금 내는 것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만, 오늘 성경의 배경이 되는 2천년 전 이스라엘 사람들은 세금 내는 것을 더더욱 싫어 했습니다. 왜냐하면 세금으로 거둔 돈이 나라를 위해 쓰여지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로마 정부로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이 당시 로마 제국의 통치에 반대한 열심당원인 사람들은 세금에 대한 큰 거부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로마는 인두세를 적용하여 각 개인에게 세금을 부과 했기 때문에, 세금을 내지 않는 반 로마파 사람들 가운데는 큰 형벌을 받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국민들은 로마 군사와 형벌이 두려워 마지 못해 세금을 내고 있었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미국 동전을 보면 사람들의 얼굴이 들어가 있죠? 1cent (penny) 에는 아브라함 링컨 얼굴이, 5 cent (nickle) 에는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 얼굴이, 10 cent (dime) 에는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얼굴이 들어가 있습니다. 25 cent (quarter) 에는 조지 워싱턴 대통령 얼굴이 들어가 있습니다. 한국 백원짜리 동전에는 누구 얼굴이 들어가 있죠? 이순신 장군입니다. 이처럼 한 국가에서 사용하는 화폐에 그 나라의 중요 위인들의 얼굴을 찍는 것은 로마 제국에서도 동일 했습니다. 특별히 로마 제국은 황제의 얼굴과 이름을 당시 금화, 은화에 새기도록 하였습니다. 오늘날에는 정부의 중앙은행에서 화폐를 발행합니다. 그러나 이 당시에 대부분의 동전은 신전에서 만들어 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로마 사람들은 동전에 신성한 권위를 부여하였으며 로마 황제들은 신과 같은 존재로 여겨졌기 때문에 황제의 얼굴을 동전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로마 제국의 입장에서는 황제의 모습이 새겨진 주화들을 통하여 로마 제국의 정통성을 내세우고, 또한 이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로마 제국의 주민이란 사실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하게 했습니다. 그러니 유대인들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우상적이고 정치적인 성격을 가진 로마 금화가 더 맘에 않 드는 거죠.
자, 바로 이러한 시대적인 상황 속에서 바리새인들이 헤롯 당원들을 대동하여 예수님께 나아 왔습니다. 그리고 아주 교활한 질문을 예수님께 던졌습니다. “선생님, 우리는 선생님께서 진실한 분이시며, 아무에게도 얽매이지 않으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아무도 부당하게 대하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길을 진리로 가르치십니다. 가이사 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옳습니까? 내지 않는 것이 옳습니까? 세금을 내야 합니까? 내지 말아야 합니까?” 바리새인들은 먼저 예수님께 아부하 듯 말을 걸었습니다. 여태까지는 뒤에서 예수님을 욕하고, 예수님을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있던 자들이, 갑자기 부드러운 목소리로 미소를 띈 채 “선생님 선생님은 참되시고 진실되신 분이십니다.”하고 칭찬을 하고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얼마나 위선적이고 교활한 사람들인지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14절에 세금을 바치는 대상인 ‘가이사’란 말은 영어의 ‘씨저’(Caesar), 발음을 달리하면 ‘카이사르’를 뜻하며 로마 황제를 가리킵니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님께 로마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맞는 것인지, 아니면 내지 아니하는 것이 맞는지 질문했습니다. 아주 곤란한 질문입니다. 만일 예수님께서 ‘세금을 내는 것이 맞다.’고 말씀하시면 로마 제국의 이스라엘 침략에 대해 동조한 것과 다름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국민들이 안 그래도 로마 제국에 대한 악한 감정을 가지고 있고, 세금 내는 것을 싫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 ‘세금을 내는 것이 맞다.’고 말씀하시면 온 이스라엘이 예수님을 향해 등을 돌릴 것이며, 열심당원들은 예수님을 죽이려까지 할 것입니다.
만일 예수님께서 이와는 정반대로 ‘로마 황제에게 시금을 내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말씀하신다면, 그 자리에 있는 헤롯 당원들에게 잡혀 가셨을 것입니다. 로마 제국에 대한 모욕죄요, 반역죄로 형벌을 받게 됩니다.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향해 던진 질문은 예수님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한 악의적인 질문이었던 것이죠. 예수님은 이미 이들의 계략을 다 간파하고 계셨습니다. 왜 바리새인들이 이제 와서 자신을 “참 되시고 진리를 가르치시는 선생님이여…”하고 아부하고 있는지 그 의중을 속속들이 꿰뚫어 보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을 향하여…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하고 말씀하시고 바리새인들에게 데나리온 하나를 가져다가 자기에게 보여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들이 예수님께 동전을 가지고 오니 예수님께서 이렇게 도리어 질문 하셨습니다. “여기 동전에 새겨진 이 얼굴은 누구의 얼굴이고, 여기 새겨진 이름은 누구라고 쓰여 있느냐?” 그러자 바리새인들이 대답했습니다. “동전에 새겨진 얼굴은 로마 황제인 씨저(카이사르)의 것이고, 여기 새겨진 글씨 역시 로마 황제의 이름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아주 유명한 대답을 바리새인들에게 하시죠? 17절 말씀 함께 읽겠습니다. “(막 12:17) 이에 예수께서 가라사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 저희가 예수께 대하여 심히 기이히 여기더라“ “화폐의 얼굴과 이름이 시저의 것이니, 그것을 시저에게 주라. 그리고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예수님의 말씀은 세금 내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신 것은 아니죠. 동시에 예수님은 로마 황제가 가진 그 모든 것도 결국에는 온 천지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의 소유이니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고 말씀하심으로 율법을 위반하거나, 민족의 배반자가 되지도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얼마나 지혜로우십니까? 바리새인들의 간교한 계교를 지혜로 이기셨어요.
혹시 우리가 가이사에게는 잘 주면서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아까워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예를 들면 세상의 세금은 잘 내면서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아까워한 적은 없을까요? 하나님의 백성은 세상의 법을 준수해야 함과 동시에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기에 마땅히 주님을 위해 사용하고, 온전히 주님께 드리는 자세도 있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가진 물질과 시간, 우리의 삶의 모든 것을 주님을 위해 온전히 드릴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