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9 믿음으로 구하는 기도 (마가복음 11장 20-26절)

무화과나무는 1년 동안 여러 차례 열매를 맺습니다. 먼저 건기가 시작되는 4월 즈음에 첫 번째 열매를 맺습니다. 이 첫 번째 열매를 히브리어로 ‘파게’라고 합니다. 마가복음 11장 1절을 보시면 ‘벳바게’라는 이름의 마을이 있습니다. 이 마을은 무화과나무로 유명한 마을이었던 것이죠. 무화과가 처음 맺은 열매인 ‘파게’는 사실 맛도 없고 볼품도 없습니다. 그래서 ‘파게’는 가축 사료로 사용되거나, 가난한 자들이 허기를 달래는데 사용되었습니다. 이 첫 번째 열매가 맺은 이후 무화과나무는 4-5차례 열매를 맺게 됩니다. 그 중 8-9월 사이에 맺히는 무화과나무 열매를 ‘테헤나’라고 합니다. 이 때 열리는 열매가 가장 상품성도 좋고 맛도 일품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배경은 유월절 입니다. 유월절은 3월말에서 4월 초 입니다. 그러니 맛 좋은 ‘테헤나’가 나올 때가 아니라, 맛도 별로 없고, 상품 가치가 없는 첫 열매인 ‘파게’가 맺힐 때 입니다. 마가복음 11장 13절을 보시면 예수님께서 다가가신 무화과나무에는 그 흔한 ‘파게’조차 맺지 않았습니다. 잎사귀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자,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14절에 예수님께서 이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셨다는 사실입니다. “(막 11:14) 예수께서 나무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게서 열매를 따먹지 못하리라 하시니 제자들이 이를 듣더라” 우리가 길을 지나가다가 사과나무에 사과가 없다고, 포도나무에 포도가 없다고 저주할 만큼 큰 일인가요? 그렇지는 않죠. 그럼 왜 예수님은 열매가 없는 무화과나무를 저주 하셨을까요?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시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탕자의 비유’,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와 같은 이야기들 입니다. 비유란, 실제로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 이야기를 통해서 영적 교훈을 주시는 것이죠. 성경에는 비유가 언어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행위로도 등장합니다. 예수님께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것도 비유 행위 입니다. 예수님이 단순히 배고프셔서 혹은 기분이 안 좋아서 화를 내시며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것은 아닙니다.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심으로써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신 것이죠. 잎사귀는 무성하지만 열매가 없는 무화과나무와 같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 그리고 서기관들이 받을 준엄한 심판에 대한 말씀 입니다. 이 당시 많은 유대인들의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형식주의 신앙생활을 통렬하게 책망하고 계신 것이죠.
예수님께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는 뿌리부터 말라버렸습니다. 이 모습을 흥미롭게 바라보던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선생님! 어제 선생님께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랐습니다!” 베드로는 어떻게 예수님처럼 능력 있는 삶을 살 수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기도 응답을 받는 비결 두 가지를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첫 번째는 기도할 때 믿음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22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막 11:22) 예수께서 대답하여 저희에게 이르시되 하나님을 믿으라” 하나님께 응답 받는 기도의 첫 번째 비결은 무엇을 기도하든지 믿음으로 구하고 의심하지 않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능력과 주님의 선하심을 신뢰하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 없이 기도하는 것은 아무런 열매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믿음으로 기도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아주 구체적인 예를 들어 가르쳐 주셨습니다. 23절 입니다. ” (막 11:23)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지우라 하며 그 말하는 것이 이룰 줄 믿고 마음에 의심치 아니하면 그대로 되리라” 우리가 어떻게 산을 움직일 수 있겠습니까? 평생 삽으로 퍼 날라도 못 옮길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믿음으로 구하는 기도는 이런 불가능한 일도 가능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가져야 하는 믿음은 바로 ‘산을 움직이는 믿음’ 입니다. 기도할 때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능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믿음은 우리 삶에 하나님의 능력을 불러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여태까지 마가복음을 살펴보면 예수님은 병자들을 고치시고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믿음이 기적을 낳는 것이죠. 24절 말씀을 읽겠습니다. “(막 11:24)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기도하고 구한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예수님은 우리의 기도에 반드시 믿음이 들어갈 수 있도록 가르쳐 주셨습니다. 우리가 가진 믿음의 크기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보십시오. 우리는 ‘산을 옮길 만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까? 우리의 기도를 다시 한 번 돌아 보십시오. 우리는 기적을 일으키는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고 있습니까? 기도할 때 자신이 말한 것이 이뤄줄 줄로 믿고 마음에 의심하지 않는 것이 바로 믿음의 기도 입니다. 응답 받는 기도의 첫 번째 비결은 믿음으로 구하는 기도 입니다.
응답 받는 기도의 두 번째 비결은 용서하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25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 (막 11:25) 서서 기도할 때에 아무에게나 혐의가 있거든 용서하라 그리하여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도 너희 허물을 사하여 주시리라 하셨더라” 만일 믿음으로 기도한다 해도 다른 사람에 대한 원망과 미움을 가지고 있으면 그의 기도는 응답될 수 없습니다. 그러한 자의 예배는 하나님께서 받으시지 않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 기도하러 나아갈 때, 자신 안에 다른 누군가를 향한 원망이나 미움을 가지고 있다면 먼저 그 사람을 진심으로 용서해야 합니다. 그 사람이 내 부모이든지, 내 배우자이든지, 내 형제 자매이든지, 내 자녀이든지, 내 이웃이든지, 가게에 찾아오는 손님이든지, 한 교회를 섬기는 교회 식구이든지… 누구라도 우리는 먼저 그 사람을 진심을 다해 용서하고 그와 화목하게 된 이후 기도해야 합니다. 만일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도 않고 하나님께 기도한다면 안타깝게도 그런 성도의 기도는 응답 받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신 것처럼 우리들도 다른 이에게 용서를 베풀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놀라운 은혜를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세상에 기도의 응답 받기를 싫어하는 그리스도인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여전히 응답 받지 못하는 기도를 하는 그리스도인이 얼마나 많습니까? 오늘 본문에 따르면 기도에 응답 받지 못하는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기도는 하는데 확실한 믿음이 없거나, 기도는 하는데 여전히 마음에 원망과 미움을 품고 용서하지 못한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이 새벽 하나님의 뜻대로 기도하고 구한 것은 반드시 이루어질 줄로 믿으시기 바랍니다. 또한 마음에 미음과 원망을 씻어버리고 나에게 큰 잘못을 한 그 사람도 넓은 마음으로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가장 많이 용서한 사람이 가장 많이 용서 받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흔들림 없는 믿음과 이웃을 향한 더 넓은 용서와 사랑의 마음을 통해 우리의 응답 받는 기도의 은혜를 누리실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