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08 은혜는 믿는 자에게 임한다 (마가복음 8장 11-13절)

성경에 나오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그들의 삶 가운데 놀라운 기적이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모세는 지팡이로 홍해를 갈랐습니다. 여호수아는 해와 달을 멈추게 했습니다. 엘리야는 하늘에서 불을 내렸습니다. 물론 이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입니다만, 이와 같은 하늘로서 오는 표적들을 통해 이들은 하나님께서 친히 세우신 사람들임을 입증 하였습니다. 바리새인이 지금 예수님께 구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렇게 하늘로서 오는 표적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정말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분이 맞다면, 그 증거로 기적을 보여달라고 한 것이죠.
그런데 참 이상하죠? 이미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메시아이심을 나타내는 표적을 많이 보여 주셨습니다. 병든 자들을 고치셨습니다. 귀신을 쫓아내셨습니다. 죽은 자를 살리셨습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으로부터 보내심을 받았음을 보여주는데, 이 보다 더 확실한 표적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게다가 이 모든 것은 이사야 선지자가 이미 700년 전에 “메시아가 오시면 이런이런 표적을 행할 것이다”라고 예언했던 내용들의 성취 였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은 기적들을 통해 자신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메시아이심을 이미 분명하게 드러내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베푸신 기적은 무시하고 계속해서 예수님께 하늘로서 오는 표적을 구했던 것이죠.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더니… 예수님을 앞에 두고도 메시아를 알아보지 못한 바리새인들은 영적 소경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바리새인들만 하늘로서 오는 표적을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도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표적을 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정말 살아 계시면 이렇게 이렇게 해주세요!” 하고 자기 나름대로 요구해 봅니다. 그리고 그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에이, 거봐 하나님 안 계시잖아?” 하고 단정 짓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특징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눈으로 보여주면 믿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미 온 세상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로마서 1장 20절을 보면 세상이 창조된 이래로 하나님의 존재를 그가 만든 만물을 보고서 분명히 알 수 있기에 그 누구도 하나님이 안 계시다고 핑계를 댈 수 없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눈으로 보여주면 믿겠다는 것은 거짓말에 불과 합니다.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을 본 이스라엘 백성들도 여전히 하나님을 온전히 믿지 못했습니다. 하늘에서 불이 떨어지는 광경을 본 이스라엘 백성들 여전히 우상을 따라 살아갔습니다. 우리는 이 보다 더 큰 표적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육체를 입고 이 땅에 성육신 하셔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셨고, 장사 지낸 바 되었다가 죽음을 이기시고 3일 만에 부활 하셨습니다. 이 보다 더 분명한 표적은 없습니다. 만일 십자가를 보고도 예수님을 믿지 못한다면 다른 표적을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것이죠.
누가복음 16장을 보면, 부자와 나사로가 등장합니다. 나사로는 죽어서 천국에서 아브라함 품에 안겨 있고, 부자는 지옥 불에 떨어졌습니다. 부자가 아무리 지옥을 떠나 천국에 가려고 해도 갈 수가 없습니다. 너무 고통스런 나머지 아브라함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아버지 아브라함이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제 혀를 적셔주십시오. 제가 지금 이 불꽃 가운데서 몹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자신이 있는 천국과 지옥 사이에 큰 구렁이 있어 도울 수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바로 이 때 부자는 아직 죽지 않은 자신의 다섯 형제를 떠올렸습니다. 그가 말했습니다. “그러면 제발 부탁입니다. 나사로를 내 집안에 보내주십시오. 제게 형제가 다섯 명이 있는데 죽은 나사로가 다시 살아나서 나사로가 가서 증언하면 저들이 이 고통받는 지옥에 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 때 아브라함이 뭐라고 말합니까? “아니다. 만일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죽은 사람이 다시 일어나도 그들은 믿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은 구약성경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성경의 내용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기적을 봐도 하나님을 믿지 못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미 우리가 하나님을 믿을 수 있는 충분한 표적이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가 가장 큰 표적 입니다. 예수님을 바라보면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바리새인들과 같이 또 다른 표적을 좇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하나님, 한 번만 제게 나타나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평생 주님 의심하지 않고 잘 믿겠습니다.” 아닙니다. 이런 사람은 하나님께서 나타나도 믿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은혜 주셔도 시간이 지나면 또 의심합니다. 이미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하는 충분한 표적이 주어졌음에도 보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은혜는 하나님을 시험하는 자에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은혜는 믿는 자에게 나타납니다. 먼저 믿으면 은혜가 보입니다. 믿으면 내 삶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나타내는 표적임을 깨닫게 됩니다.
바리새인들을 향해 예수님은 깊이 탄식하시며 “너희가 어찌 표적을 구하느냐?”하고 말씀하시며 저들을 떠나셨습니다. 12-13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막 8:12) 예수께서 마음 속에 깊이 탄식하시며 가라사대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적을 구하느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세대에게 표적을 주시지 아니하리라 하시고 (막 8:13) 저희를 떠나 다시 배에 올라 건너편으로 가시니라”
어떤 성경을 보면 주님은 깊은 한숨을 쉬시며 배를 타고 자리를 떠나가셨습니다. 이토록 자신이 메시아이심을 명백하게 밝히며, 예언에 기록된대로 눈먼 자를 고치시고, 귀머거리를 듣게 하시고, 병든 자를 고치시고, 죽은 자를 살리시고, 가난한 자들에게 복음을 전했것만, 율법에 대하여 정통하다고 자부하는 바리새인들이 자신을 메시아로 알아보지 못하니 예수님은 너무나도 안타까울 뿐입니다. 사실 예수님은 구하는 자에게 주시는 분이십니다. 주님은 구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않고 주셨습니다. 그러나 오늘 주님은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구한 바리새인들의 요청을 거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들은 정말 믿기 위한 표적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깎아 내리고, 그가 하나님으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자가 아니라 사기꾼이라는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즉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해 표적을 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구원자 되심을 믿기 위해서 구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예수님을 흠 잡고 넘어뜨리기 위해서 하늘로서 오는 표적을 구한 것이죠. 그러므로 주님은 이들의 사악한 마음을 아시고 표적을 보여주시지 않으셨습니다.
성경을 가장 잘 알고, 성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었던 바리새인들이 하늘로부터 내리는 표적을 구한 것처럼, 오늘 교회 안에서도 표적을 구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하나님께 은혜를 받기 원한다고 구하지만, 실은 속으로 나님이 정말 계신가? 기도하면 나님이 역사 하시나?” 이런 불신의 질문을 가지고 하나님을 시험하기 위해 구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나님을 시험해서는 안됩니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기도해도 아무 일이 안 일어나면 “거봐, 내 처음부터 이럴 줄 알았다!” 하며 기적이 일어나지 않은 것을 당연하다는 듯, 하나님을 더 믿지 못합니다. 야고보서 1장 6-7절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약 1:6)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약 1:7)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은혜는 하나님을 시험하는 자에게 임하지 않습니다. 은혜는 하나님을 믿는 자에게 나타납니다. 의심과 불신의 마음으로 기도하지 마시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확신하며, 주님의 역사하심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두 마음을 버리고, 어린아이와 같이 순전함 마음으로 하나님을 향해 전심으로 기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러할 때 하나님꼐서도 “너의 믿음대로 되리라!” 말씀하시며, 주님의 은혜와 능력을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처럼 주님을 시험하는 마음이 아니라, 언제든지 주께 나아갈 때마다 순수한 믿음을 가짐으로 인해, 크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풍족한 은혜를 누리는 참 믿음의 사람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