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20 무엇에 사로잡혀 있습니까 (마가복음 5장 9-20절)

갈릴리 지역에서 사역을 하시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바다 건너 편에 있는 거라사인의 지방으로 가셨습니다. 우리는 어제 새벽예배 말씀을 통해 예수님께서 이 지역에서 하신 유일한 사역은 바로 더러운 귀신 들린 자를 고치신 일 밖에는 없다는 것을 살펴 보았습니다. 예수님은 이 한 사람을 고치시고, 그를 악한 영으로부터 자유케 하시고, 그의 영혼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이 먼 길을 오셨습니다.
사람들이 귀신들린 사람의 손에 쇠사슬을 묶어 놓아도, 그는 쇠사슬을 종이조각처럼 산산조각 내는 무시무시한 괴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귀신들린 이 사람 앞에서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그를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더러운 귀신 들린 자가 지금 벌벌 떨며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미 귀신에게 명하여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죠. 예수님은 귀신의 정체를 밝히고자 그에게 이름을 물어보셨습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귀신이 대답합니다. “내 이름은 군대입니다.” 여기서 귀신이 사용한 ‘군대’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레기온’이라는 단어 입니다. 이는 당시 로마 군대에서는 6천명의 병사들로 구성된 하나의 보병 군단을 ‘레기온’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나라 군대로 따지면 거의 여단 급입니다. 지금 이 사람 속에 이처럼 많은 귀신들이 함께 머무르고 있는 것입니다. 군대와 같이 강력한 귀신의 세력입니다. 우리는 왜 이 마을 사람들이 이 거라사의 광인을 제어할 수 없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그 많고 강력한 귀신들이 예수님 앞에 벌벌 떨며 엎드려 있다는 사실입니다.
귀신은 예수님께 자기를 이 지방에서 내어 보내지 말라고 간절히 구했습니다. 오늘 본문의 병행구절인 누가복음 8장 31절을 보면 귀신은 예수님께 자신을 ‘무저갱’으로 들어가라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 했습니다. 무저갱은 쉽게 설명하면 최후 심판 때 악한 영들을 가둬두는 감옥 입니다. 10절 말씀을 보면 귀신이 예수님께 ‘간절히 구하더니’라고 되어 있습니다. 헬라어 원어를 보면 귀신이 지금 예수님께 제발 자신을 지방에서 내보내지 말아달라고 ‘수없이’ 애걸복걸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1-12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막 5:11) 마침 거기 돼지의 큰 떼가 산 곁에서 먹고 있는지라 (막 5:12) 이에 간구하여 가로되 우리를 돼지에게로 보내어 들어가게 하소서 하니” 마침 거기에 많은 돼지의 떼가 산기슭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13절을 보니 약 2천 마리 정도 되는 돼지들 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지금 이 한 사람 속에 얼마나 많은 숫자의 귀신들이 들어 있는지 볼 수 있는 것이죠. 거대한 귀신의 세력이 이 사람을 사로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귀신의 세력이 아무리 크고 강할지라도 예수님 앞에서는 무력하고 패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들 앞에서는 큰 소리치며 쇠사슬도 끊어버리던 군대 귀신은 예수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수그러진 모습으로 저 돼지 떼들 속으로 들어가게 해 달라고 예수님께 간절히 구했습니다. 이 귀신들이 돼지 떼에게로 들어가냐 마냐 하는 주권이 예수님께 달려 있는 것이죠.
예수님은 귀신들에게 돼지 떼에게로 들어가도록 허락하셨습니다. 그 결과 어떻게 됩니까? 13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막 5:13) 허락하신대 더러운 귀신들이 나와서 돼지에게로 들어가니 거의 이천 마리 되는 떼가 바다를 향하여 비탈로 내리달아 바다에서 몰사하거늘” 군대 귀신이 돼지 떼 속에 들어 갔고, 돼지 떼는 바다에 뛰어들어 몰살당했습니다. 13절을 보면 ‘내리달아’라는 표현이 나오죠? 이는 2천 마리의 돼지들이 바다를 향해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났음을 보여줍니다. 2천 마리가 바다에 다 빠지는 장면을 통해 우리는 단순히 돼지의 죽음이 아니라, 예수님 앞에서 완전히 몰락하고 패배해 버린 군대 귀신의 세력을 보게 되는 것이죠. 예수 그리스도의 권세와 능력을 통해 이 거라사 지방에도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 것을 우리가 시각적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돼지 떼가 바다에 빠져 죽음에 이른 것처럼, 최후의 심판 때 사단과 그의 졸개들인 귀신들은 불과 유황 못에 빠져 완전히 파멸 당하게 될 것 입니다.
자 그렇다면, 왜 예수님께서는 이 귀신들의 부탁을 들어주셔서 그 2천 마리나 되는 돼지 때들을 몰살시키도록 하셨을까요? 오늘 본문을 자세히 읽어보면 예수님께서 돼지 떼에게 들어가도록 명령하신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해달라는 귀신들의 간청을 허용하신 것이죠. 또한 예수님은 군대 귀신이 괴롭히고 있는 한 사람의 생명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심으로, 이 한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이천 마리의 돼지까지도 희생하도록 허용하심으로 한 영혼의 소중함을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은 귀신들린 자의 생명을 사망으로부터 구원해 주시고 그의 영혼을 악한 영들로부터 보호해 주셨습니다.
이 난생처음 보는 광경을 처음부터 곁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겁에 질렸습니다. 특히 군대 귀신 들렸던 자가 이제 정신이 돌아와 옷을 입고 예수님 곁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이들은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제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을 목격하게 된 것이죠. 이들은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도망가서 온 동네방네 돌아다니며 그들이 목격한 일을 전했습니다.
거라사읜 온 동네 주민들이 소문의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숨가쁘게 서둘러 뛰쳐나왔습니다. 동네 주민들 역시 눈 앞에 펼쳐진 돼지 떼의 몰살 현장을 보고 겁에 질렸습니다. 그들은 조심스럽게 예수님께 다가갔고, 예수님께 이 마을을 떠나 달라고 부탁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사 다시 가버나움으로 돌아가시려고 하자, 귀신 들렸던 사람이 예수님께 자기도 예수님과 함께 할 수 있기를 간구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이제 집으로 돌아가 그의 가족과 친족들에게 하나님께서 행하신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전파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도 이 땅에는 수많은 영혼들이 죄와 귀신의 세력 아래 놓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을 죄의 권세에서 구원해주시고 참 자유를 주실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이 그들의 마음에 찾아 오시면 사단의 권세가 무너지고 구원과 참 자유가 찾아옵니다. 혹시 우리들도 세상의 더러운 것들에 사로잡혀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더러운 욕심과 정욕에 사로잡혀 살아가서는 안 됩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만 사로잡혀 살아가야 합니다. 오늘 이 하루 주님께서 우리 안에 충만하게 임하시길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이 주님의 충만함으로 우리의 남은 삶을 살아가실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