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19 한 영혼을 찾아오신 예수님 (마가복음 5장 1-8절)

마가복음 5장까지 예수님께서는 주로 갈릴리에 속한 가버나움이란 도시에서 활동 하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면 예수님께서 갈릴리 바다를 건너 반대편에 있는 거라사인의 지방으로 이동하시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거라사는 갈릴리 바다에서 남동쪽으로 약 60Km 약 37 마일이나 떨어진 지역 입니다. 그러니 지금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상당한 거리의 여정을 떠나신 것이죠. 이미 갈릴리에 예수님을 찾아오는 인파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습니다. 만일 예수님께서는 가버나움에 가만히 앉아 계셨다 해도 자신을 찾아오는 많은 이들을 대상으로 사역하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예수님은 도대체 그 많은 사람들을 뒤로하고 바다를 건너 이 먼 거라사인의 지방까지 직접 행차하신 것일까요?
성경을 보면 이 지역에서 예수님께서 행하신 사건은 단 한가지 사건 밖에 없습니다. 바로 오늘 본문에 나오는 거라사의 귀신들린 사람을 고치시는 사건 입니다. 마치 목자가 잃은 양 한 마리를 찾기 위해 나머지 99마리의 양을 두고 길을 찾아 나서듯이, 예수님께서는 귀신들린 이 한 사람을 고치시기 위하여 그 많은 사람들을 뒤로 한 채 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오신 것이죠.
예수님께서 거라사에 도착 하시자 곧 공동묘지에서 지내는 더러운 귀신들린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귀신이 얼마나 광기를 부렸는지요, 사람들이 그를 묶어두기 위해서 쇠사슬로 매어 놓았습니다. 그 때마다 귀신은 쇠사슬을 끊고 고랑을 깨뜨렸습니다. 4절에 ‘쇠사슬을 끊고’라는 말은 ‘쇠사슬을 조각내다’는 뜻입니다. 한 번 상상해 보시겠어요? 종이도 아니고 나무도 아닌, 쇠사슬을 산산조각 낼 정도의 힘 입니다. 무시무시하죠? 그러니 마을 주민들도 이 귀신들린 사람을 어찌할 줄 몰랐습니다. 광기에 찬 그를 아무도 제어할 수가 없었어요. 매일 밤낮으로 무덤이나 산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돌을 가지고 자기 몸을 때리고, 자기 몸을 그으며 상처 내는 일을 했습니다.
그랬던 이 귀신들린 자가 배를 타고 거라사 지역에 오신 예수님을 보자 한 걸음에 달려가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절하였습니다. 귀신의 이 모습은 예수님을 경배하고 예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두려워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이죠. 귀신은 예수님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나와 당신이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예수님의 가족도 그가 누구신지 알아보지 못했는데, 귀신이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았어요. 그는 예수님께 자기를 괴롭히지 말아달라고 부탁 했습니다. 8절 말씀을 보니 이미 예수님께서 그에게 “더러운 귀신아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의 모든 초점은 바로 이 한 사람에게 집중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귀신에게 고통 당하고 있는 이 사람에게 자유를 주시고 참된 생명을 회복하여 주시기 위하여 이 먼 길을 찾아오신 것이죠. 사실 ‘거라사’라는 지역은 당시 유대인들의 관점에서 볼 때 여러모로 부정한 지역이었습니다. 일단 이 지역에는 이방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고, 또한 본문에 나오는 것처럼 무덤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유대인들에게 거라사 지역은 잘 가려고 하지 않는 회피 지역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처음부터 거라사인의 지방으로 가시기 위하여 작정하고 길을 떠나셨습니다. 바로 이 더러운 귀신들린 자를 만나기 위함이었습니다. 거라사 지방의 그 누구도 이 사람을 도와주지 못했습니다. 그의 가족들도 친족들도 가까운 친구들도 그를 도와주지 못해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가 더러운 귀신에게 사로 잡혔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명확한 사실이었으며, 그는 도저히 회복 될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비참한 인생이었습니다. 귀신의 권세는 이 사람을 자신의 노예처럼 사로잡아 그의 인생을 완전히 파괴해 버렸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더 풍성하게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러나 악한 영들은 우리로부터 생명을 빼앗고, 우리를 비참하게 만듭니다. 인간 스스로는 악한 영들에게 대항할 힘이 없는 철저하게 무능한 존재 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이 더러운 귀신들린 광인도, 악한 영들만 아니었다면 행복한 인생을 살았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고귀한 존재로서 가족들과 함께 평안한 일상을 보냈을 것이죠. 그러나 더러운 귀신이 그의 인생을 산산조각 내버리고 완전히 망가뜨려 놓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귀신이 벌벌 떨며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있습니다. 귀신이 예수님의 참 정체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탄의 권세를 멸하시고 하나님의 나라를 회복시킬 분이십니다. 즉 악한 영들을 몰아내시고, 죄인을 용서하시며, 우리를 하나님의 백성과 자녀 되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 누구도 이 귀신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더러운 귀신에게 그 사람에게서 떠나라고 명령 하시자, 귀신은 벌벌 떨며 엎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세상 그 어떤 자도 자력으로 악한 영을 상대할 수 없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만이 더러운 영들을 쫓아 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더러운 귀신들을 쫓아내시고 하나님 나라를 회복하십니다.
예수님은 정말 바쁘신 분이었습니다. 갈릴리 가버나움에서는 식사할 틈도 없이 사역하셨습니다. 그런 예수님께서 오늘 이 먼 길을 오셨습니다. 이 한 사람을 위해서 입니다. 더러운 귀신 들려 아파하는 이 사람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주님은 그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오셨습니다. 만일 이 귀신들린 자가 우리의 형제 혹은 자매였다면 어떻겠습니까? 아니 만일 이 귀신들린 자가 우리의 아들이고 딸이었다면 어떻겠습니까? 내 형제, 자매, 내 아들, 딸을 위해 이 먼 길을 와주신 예수님께 감사하고, 감사 하고 또 감사하지 않을까요?
성경은 바로 우리 모두가 예수를 통해 사단의 노예에서 해방된 존재임을 말해주었습니다.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심으로 모든 어둠의 권세가 끊어졌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이제 우리는 더러운 사단의 노예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바로 우리와 같은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저 먼 하늘에서 이 낮고 낮은 땅으로 직접 찾아 와주신 것이죠. 우리 예수님께서 우리와 같은 죄인을 살리시기 위해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가장 낮고 비천한 곳으로 오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사랑 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우리 주변에서 영적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가 받은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긍휼을 주변의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전해야 합니다. 영적으로 몹시 황폐해진 한 사람을 고치시고 구원하시기 위해 이 힘든 여정을 감내하신 주님을 기억하시고, 우리 또한 고통 받는 한 영혼을 불쌍히 여기고 그들을 예수의 이름으로 섬길 수 있는 귀한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