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01 복음의 시작 (마가복음 1장 1-11절)

TV에서 하는 스포츠 경기를 보면 여러 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선수들을 촬영합니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각도에서 경기를 보여주므로 경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죠. 축구 경기로 예를 들면, 한 선수가 골을 넣으면 측면에서 촬영한 장면, 경기장 위에서 촬영한 장면, 골대 뒤에서 촬영한 장면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다각도의 시선을 통해 골을 넣은 선수의 움직임이나 수비하는 팀의 실수 또는 골키퍼의 반응속도 등 다양한 정보를 얻게 됩니다. 이처럼 동일한 시간에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서도 여러 대의 카메라 촬영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정확하게 얻게 되는 것처럼, 우리는 성경에 기록된 4가지의 복음서를 통해 예수님의 생애를 다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각 복음서들은 저자의 개성과 문체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마태복음의 경우 유대인들에게 예수님이 왕이라는 사실을 증거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습니다. 따라서 유대인들에게 익숙한 사상이나 구약성경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에 비해 누가복음은 이방인을 대상으로 기록된 책입니다. 게다가 누가복음을 기록한 누가는 의사였기에 매우 자세하고 면밀한 정보들을 담아두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가복음은 어떻습니까? 사실 4복음서 중에 분량으로 보면 마가복음이 가장 짧습니다. 그러나 마가복음은 다른 복음서들이 담지 못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자세히 그려주고 있습니다. 마가복음에는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자기 자신을 희생하시는 고난 받는 종으로서의 예수님의 모습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별히 마가복음은 당시 로마 제국으로부터 극심한 박해를 받고 있던 성도들을 위해 기록되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고난 받는 하나님의 종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기록함으로써 성도들에게 예수님께서 몸소 고난을 받으사 성도들의 구속을 확실케 하셨음을 강조합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고난을 받으셨으나 마침내 고난과 죽음을 극복하시고 승리하신 것처럼, 성도들도 현재 고난을 당하나 장차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와 함께 승리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마가복음이 고난 가운데 있는 성도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마태복음이나 누가복음을 보면 그 시작에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기사나 예수님의 족보에 대한 언급을 하며 글을 시작 합니다. 그러나 마가복음은 그렇게 시작하지 않습니다. 마태복음은 바리새인과 같은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글을 기록했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아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해 족보로 시작 했습니다. 이에 비해 누가는 당시 사람들 사이에서 알려진 예수님에 대한 사건을 정리해 주기 위해서 예수님의 탄생 기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가복음은 그 수신자가 불신자들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고 있는 교회 성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굳이 예수님의 족보를 담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복음을 서술하며 마가는 가장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예비하는 세례 요한의 이야기를 기록 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예수님 탄생 700여년 전 사람입니다.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할 메시아를 보내시기 전 그의 길을 예비하는 사자를 보내시겠다고 하신 말씀을 예언 했습니다. 오늘 본문 3절에 나오는 말씀은 이사야 40장 3절에 나오는 말씀을 인용한 것입니다. 마가는 700여년 전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한 사자,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 “주의 길을 예비하는 자”가 바로 세례 요한 임을 알려주었습니다. 지금 이 사실이 왜 중요합니까? 이러한 사실을 통해 세례 요한 뒤에 오신 예수님께서 바로 하나님께서 보내신 메시아 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세례 요한은 요단 강에서 세례를 주었습니다. 이스라엘 전국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기 위해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세리, 군인, 바리새인 할 것 없이 모두가 그를 보기 위해 광야로 찾아왔습니다. 이처럼 모든 사람들이 세례 요한을 주목하던 바로 그 때, 세례 요한은 자신에게 비춰지고 있는 스포트라이트를 예수님께 드렸습니다. 7-8절 말씀입니다. “(막 1:7) 그가 전파하여 가로되 나보다 능력 많으신 이가 내 뒤에 오시나니 나는 그의 신들메를 풀기도 감당치 못하겠노라 (막 1:8)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거니와 그는 성령으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시리라” 세례 요한의 광야 사역을 통해 사람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예수님으로 향해지게 되었습니다.
복음서를 읽어보면 전국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은 서서히 예수님을 따르게 되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요한의 제자들은 자기 스승의 추종자들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을 보고 염려 했습니다. 그러나 요한은 오히려 이 모습을 보고 기뻐 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이 세상에 온 목적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 9절에 여태까지 갈릴리 나사렛이란 촌 동네, 시골 동네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30년간 살아가셨던 예수님께 역사의 중심에 나타나십니다. 그는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그 때 하늘이 갈라지고 비둘기와 같은 모습으로 성령께서 내려오셨습니다. 하늘에서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이와 같이 성부 하나님, 성령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온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세상에 오신 구세주이심을 증거 해 주셨습니다.
서두에 이야기 드린 것처럼, 마가는 지금 생명의 위협을 받고, 엄청난 박해를 당하고 있는 성도들에게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고난 당하는 성도들을 향해 우리를 위해 세상에 오신 구속자, 고난 받으시고 또한 승리하신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사야가 예언한 바로 그 메시아, 성부 하나님과 성령 하나님께서도 증거해 주신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우리의 구원자 이심을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그는 고난 당하는 성도들이 예수님을 향해 가진 믿음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위로하고 격려 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가 누구이십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우리의 삶을 좌지우지 할만큼 중요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생명이시고, 소망 되시고, 능력이 되십니다. 이 예수를 위해 당하는 우리의 고난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오늘도 주님을 위해 살아가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