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은 지금 위기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적군이 그를 에워싸고 있고, 그를 죽이려는 자들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고자 큰 소리로 부르짖었습니다. 7절 입니다. “(시 27:7) 여호와여 내가 소리로 부르짖을 때에 들으시고 또한 나를 긍휼히 여기사 응답 하소서” 다윗은 얼마나 절실 했을까요? 별 일 아닐 때는 조곤한 목소리로 기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목숨이 달려 있는 응급 상황입니다. 다윗은 아마도 있는 힘껏 다해 부르짖어 기도했을 것입니다.
8절에 ‘하나님의 얼굴을 찾는다’는 말은 ‘하나님의 은혜를 구한다’는 말입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주신 이 약속의 말씀을 기억하여 하나님께 은혜를 구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힘으로는 상대할 수 없는 대적들에게 둘러 쌓여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긍휼히 여기사 도와주시지 않는다면 그는 소망이 없습니다. 긴박한 상황에 놓인 다윗은 자신의 부르짖음을 들으실 하나님을 계속해서 찾습니다.
시편 50편 15절에 하나님께서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시편 58편 9절에는 “네가 부를 때에는 나 여호와가 응답하겠고 네가 부르짖을 때에는 말하기를 내가 여기 있다 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경 곳곳에서 하나님께서 이렇게까지 약속해 주셨는데, 틀림없이 약속을 지키시고 성품이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어찌 그 약속을 지키지 않으시겠습니까? 환난 날에 주님을 찾는 자들에게 하나님은 반드시 응답해 주십니다. 고통을 극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바로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것, 하나님께 기도로 부르짖는 것 입니다.
자, 그런데 여기 모든 신앙인들이 겪는 한 가지 고충이 있습니다. 모든 기도가 쉽고 빠르게 응답 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많은 경우 우리의 기도가 힘을 잃어가는 이유는 기도해도 곧바로 응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어떠했을까요? 다윗의 기도 역시 곧바로 응답 되지는 않았습니다. 기도해도 그의 상황은 변화하지 않았고, 그가 직면한 문제들은 그대로 있었습니다. 적군은 여전히 다윗을 향해 칼을 들고 전진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하나님을 향해 간절하게 기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도가 속히 응답되지 않자, 하나님이 자신을 버리신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혹시 그가 깨닫지 못한 죄가 있어 하나님께서 그에 대해 노여워하시는 것은 아닌지, 자신이 하나님께 버림받아 주님께서 얼굴을 가리고 계신 것은 아닌지 염려 되었습니다. 그래서 9절에 다윗이 이렇게 기도합니다. “(시 27:9)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지 마시고 주의 종을 노하여 버리지 마소서 주는 나의 도움이 되셨나이다 나의 구원의 하나님이시여 나를 버리지 말고 떠나지 마옵소서” 9절에 나오는 동사들을 보겠습니다. “숨기지 마시고”, “버리지 마소서”, “떠나지 마소서” 우리는 이 한 구절만 봐도 지금 다윗의 처지가 얼마나 다급 했는지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고 주님께 은혜를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더욱 절망적인 위기에 처해 버렸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응답이 없고, 상황은 더욱 악화되자, 자신이 하나님께 버림 받은 것은 아닌지 하는 의심이 찾아온 것이죠. 다윗처럼 믿음이 강한 사람도 이처럼 절박한 상황에 처하자 마음의 동요가 일어난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의 이런 동요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그는 다시 믿음을 모아, 하나님을 바라 보았습니다.
10절 말씀입니다. “(시 27:10) 내 부모는 나를 버렸으나 여호와는 나를 영접하시리이다” 지난 2014년도에 ‘드롭박스’라는 영화 한편이 개봉 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한국에서 제작된 이 영화가 미국에서 상영되었다는 것과, 이 영화의 주인공이 목회자라는 사실입니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기들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서울 난곡에 위치한 주사랑공동체 교회 앞에는 아기를 두고 갈 수 있는 두롭박스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세상에 어떤 부모가 자기가 낳은 아이를 버릴까 하지만 지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946명의 아기가 이 두롭박스를 통해서 목숨을 건짐 받았습니다.
어떤 부모는 태어날 때부터 심한 장애가 있는 아기를 버렸습니다. 어떤 미혼모는 아기를 키울 수는 없는 피치 못할 사정과 형편 때문에, “죄송하다”는 편지 한 통을 아기와 동봉한 채 두롭박스에 아기를 넣어 두었습니다. 이처럼 한국에서만 해마다 수 백명이 넘는 아기들이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서 버려진다는 사실이 참 가슴 아픕니다. 그러나 실제로 세상에는 지금도 전쟁으로 인해, 가난과 기근으로 인해 자녀를 두고 떠나는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윗이 10절에서 실제로 자기 부모로부터 버림 받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변함 없는 사랑을 비교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 표현을 사용 하였습니다. 부모와 자식만큼 친밀한 사이가 또 있을까요? 그 가장 친밀한 관계 있는 부모가 자식을 버리는 한계에 갇혀 있을 때가 있을지라도 하나님은 결코 주의 자녀들을 버리지 않으십니다.
실제로 다윗의 삶을 보면 그는 많은 이들로부터 배신과 공격을 당했습니다. 그가 사랑으로 섬겼던 그의 장인 어른 사울이 그를 죽이려 했고, 그의 아내 미갈은 남편을 모욕 했으며, 그의 아들 압살롬은 아버지 다윗을 죽이려 했습니다. 한 때 믿고 사랑했던 사람들로부터 배신 당하고 버림 받는 것보다 더 가슴 아픈 것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다윗은 변함없이 자신을 사랑해주시고 상처와 아픔을 싸매어 주신 하나님이 늘 곁에 계셨음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10절 후반절에 ‘나를 영접하시니리이다’는 말은 ‘여호와께서 나를 보살피시고 보호해주신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모든 인간적인 사랑을 초월 합니다. 믿었던 친구들, 사랑하는 가족, 함께 심앙 생활하던 동역자로부터까지도 배신과 모멸을 당한다 할지라도 절망하거나 낙심하지 말아야 할 이유. 다윗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 어떤 순간에도 버리지 않고 돌보시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를 영원히 버리지 않으시는 하나님, 우리가 두 눈을 깜빡이는 그 순간에도, 늦은 밤 잠이 든 순간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돌보고 계십니다.
다시 한 번 다윗은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했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반드시 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악한 자들의 공격에서 살아남아 하나님의 선하심을 보게 될 것을 믿음으로 고백 했습니다. 13절 입니다. “(시 27:13) 내가 산 자의 땅에 있음이여 여호와의 은혜 볼 것을 믿었도다” 다윗은 아직 위기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그는 대적들에 의해 둘러 쌓여 있습니다. 아직 하나님의 기도 응답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게 될 것을 믿었습니다. 일시적으로 흔들림은 있었으나, 그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의지하여 자신의 신앙을 더욱 견고히 하였습니다. 13절 후반절에 그는 “여호와의 은혜 볼 것을 믿었도다”고 말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구원하실 것을 분명하게 믿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윗은 자신과 같이 악인들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스라엘 공동체, 즉 하나님의 백성들을 격려 했습니다. 14절 말씀입니다. “(시 27:14) 너는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강하고 담대하며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다윗은 영원토록 변함없는 하나님의 사랑이 주님의 백성들을 항상 붙잡고 지켜주실 것을 믿도록 격려 했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어떻습니까? 다윗처럼 하나님의 함께하심과 돌보심을 믿고 있습니까? 이러한 믿음의 여부에 따라 우리 삶의 모습은 확연하게 달라질 것 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다윗처럼 위기의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확신함으로 담대하고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아가실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