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20 주를 경외함이 곧 지혜 (욥기 28장 12-28절)

오페라 공연을 보면 배우들이 모든 대사를 노래로 이야기 합니다. 대부분의 오페라 공연들은 한창 절정을 향해 달려가다 보면, 주인공이 혼자 무대에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 부분이 연출 됩니다. 이것을 가리켜 ‘아리아’라고 부릅니다. 주인공의 심리묘사를 가장 잘 보여주는 시간이며, 오페라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관객들은 ‘아리아’를 통해 이 작품의 주제를 발견하게 되기 때문에 가장 감동적인 가사와 힘 있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나옵니다. 욥 전체를 한 편의 오페라고 볼 때, 욥기 27장과 28장이 바로 ‘아리아’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욥기 28장에서 욥은 금과 은 같은 보석을 얻기 위해 땅속 깊은 곳에 들어가고 바위 속을 캐내는 어려운 일을 하는 광부들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실 예나 지금이나 금과 은은 아무데서나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삽을 들고 뒷산에 들어가서 땅 판다고 나오지는 않지요. 금맥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나 금맥은 찾는 것도 어렵고 찾아도 땅을 파는 작업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도움을 뚫고 땅속 깊숙이 들어가야 합니다. 때로는 파놓은 굴이 깊어 사람이 흔들거리는 밧줄을 타고 내려가야 할 때도 있습니다. 땅 속에는 불이 있는 곳이 있어, 사고로 터지면 지하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갱 전체가 매몰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수십 명의 광부들이 갱에 파묻혀 죽는 사고들이 발생합니다. 또한 땅을 파다 지하수가 지나가는 수맥을 잘못을 건드리면 물이 터져 땅 속에서 차오르는 물에 익사하게 됩니다. 땅속에 숨겨진 보석을 찾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릅니다. 욥기 28장 7절을 보면 그렇게 눈이 좋은 매나 솔개도 금맥은 찾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8절 말씀에는 힘 좋은 사자와 곰도 그리로 못 지나간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참 대단합니다. 산 뿌리에 있는 딱딱한 바위를 뚫고 들어가서 광맥을 찾아내고 보석을 끄집어 내기도 합니다.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서 보석을 캐내어 냅니다. 왜 사람들이 보석에 그렇게 집착할까요? 그것은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 눈에 보기 아름답고,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욥이 보석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그렇게 광부들이 힘들게 목숨을 걸고서라도 땅 속 깊숙이 들어가서 금과 은 또는 보석들을 발견하는데, “도대체 지혜는 어디서 발견해야 하는 것인가?” 그가 묻고 있는 것입니다. 12-13절 말씀을 봅시다. “(욥 28:12) 그러나 지혜는 어디서 얻으며 명철의 곳은 어디인고 (욥 28:13) 그 값을 사람이 알지 못하나니 사람 사는 땅에서 찾을 수 없구나” 오늘 이 물음이야말로 욥의 아리아의 진미를 보여줍니다. 즉 사람들이 목에 걸고 팔에 거는 악세서리에 불과한 금붙이 은붙이를 찾기 위해서도 죽도록 고생을 하고 목숨을 걸고 심지어 엄청난 값을 주고서 사기도 하는데… 그 보다 더 값진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얼마나 희생하고 노력하고 있는가를 묻고 있는 것입니다.
도대체 이 세상에 인생의 물음들에 대해서 속 시원하게 대답해 줄 지혜는 어디 있는 것일까요? 14절 말씀 “(욥 28:14) 깊은 물이 이르기를 내 속에 있지 아니하다 하며 바다가 이르기를 나와 함께 있지 아니하다 하느니라” 하늘 저 높이 날아도, 땅 속을 아무리 깊게 파 보아도, 바다 속을 깊이 들여다 보아도 지혜를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15절 말씀 “(욥 28:15) 정금으로도 바꿀 수 없고 은을 달아도 그 값을 당치 못하리니” 욥은 지혜가 금과 은 같은 보석보다 찾기가 더 어렵다고 말합니다. 돈을 주고 살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지혜는 이 세상 그 어떤 다이아몬드나 루비 사파이어와 비교 할 수 없고, 지혜는 이 세상 그 어떤 보석 보다도 귀합니다. 21절 말씀을 보니 “(욥 28:21) 모든 생물의 눈에 숨겨졌고 공중의 새에게 가리워졌으며”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지혜를 본 생물이 없습니다. 심지어 온 세상을 마음대로 날아다니는 공중의 새조차 볼 수가 없습니다. 22절 “(욥 28:22) 멸망과 사망도 이르기를 우리가 귀로 그 소문은 들었다 하느니라” 욥이 멸망과 사망을 의인화 해서 말하고 있는 것이죠. “글쎄… 우리가 지혜가 있다는 것을 듣기는 했는데 말야… 한 번도 본 적은 없네.”
이 세상 그 누구도 본 적 없는 지혜, 이 세상 그 누구도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는 지혜… 이 세상 이 곳 저 곳을 샅샅이 뒤져보고, 찾고, 찾고, 또 찾아보아도 찾을 수 없는 지혜… 돈으로도 살 수도 없고, 어디가야 얻을 수 있는지 알 수도 없는 노릇이니 참으로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오늘 욥은 놀라운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지혜가 어디에 있는지 아시는 분이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23절 말씀, “(욥 28:23) 하나님이 그 길을 깨달으시며 있는 곳을 아시나니” 오직 하나님만이 지혜의 길을 헤아리십니다. 주님만이 지혜가 어디 있는지 아십니다. 왜 하나님께만 지혜가 보입니까? 24-26절 말씀 같이 읽겠습니다. “(욥 28:24) 이는 그가 땅 끝까지 감찰하시며 온 천하를 두루 보시며 (욥 28:25) 바람의 경중을 정하시며 물을 되어 그 분량을 정하시며 (욥 28:26) 비를 위하여 명령하시고 우뢰의 번개를 위하여 길을 정하셨음이라 하나님은 온 세상을 지혜로 창조하셨습니다. 주님은 바람의 강약 그 세기를 정하신 분이십니다. 주부들이 김치찌개 끓일 때 물의 양을 조절하듯이, 하나님은 이 세상에 있는 물의 양을 다 재십니다. 비가 내릴지 안 내릴지 비에게 명령하시고, 천둥이 칠 때 우리는 어디서 천둥이 칠지 전혀 모르지만, 하나님은 천둥의 길도 정해 주십니다. 주님은 세상 끝부터 끝까지 다 보고 계십니다. 아무도 지혜를 볼 수 없지만 오직 하나님만이 지혜를 보실 수 있으십니다. 하나님은 지혜가 지혜 되도록 만드신 분이십니다.
욥은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얼마나 놀라운 분이신지를 설명해 온 것이죠. 그리고 그는 이 세상 모든 이들이 그토록 노력하고 연구하며 찾아 헤매도 도저히 찾을 수 없었던 지혜를 찾는 유일한 방법에 대해서 말해주었습니다. “(욥 28:28) 또 사람에게 이르시기를 주를 경외함이 곧 지혜요 악을 떠남이 명철이라 하셨느니라” 하나님을 믿는 것이 지혜 입니다. 그러나 이 믿음은 입으로만 고백하는 신앙의 수준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장난처럼 믿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창조주 하나님의 존재를 두려워하며 믿고 섬기는 것입니다. 대충 믿는 것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므로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모든 악을 버리고 사는 것이 명철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저마다 금과 은을 위해 세상의 금광을 파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욥은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의 금광이 따로 있음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만고불변의 진리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가장 후회 없는 삶을 사는 방법, 가장 행복한 인생을 사는 방법, 그것은 바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혜를 갖는 것이요 악을 떠나는 명철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영적인 금맥을 발견한 사람들입니다. 잠시 있다 사라질 세상의 것을 탐하기 보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악에서 떠나 가장 후회 없고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진 삶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