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09 세상의 지배자 하나님 (욥기 12장 13-25절)

건강한 장정 한 사람이 삽 한 자루를 가지고 부지런하게 하루 종일 땅을 팠습니다. 어찌나 열심히 땅을 팠는지 이 사람은 아마 자기보다 땅을 더 깊게 팔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저 멀리서 다른 사람이 포크레인 한 대를 가지고 나타났습니다. 그리곤 채 한 시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앞선 사람이 푼 흙의 양보다 몇 배는 더 깊게 그리고 더 많이 땅을 팠습니다. 포크레인으로 푸는 흙의 양은 삽 한 자루로 푸는 것과 차원이 다른 것이죠.
그러나 이 세상에는 정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차원의 차이를 가지고 있는 두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창조주 하나님과 피조물의 차이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욥은 인간의 지혜를 초월하신 하나님의 절대적 지혜와 주님의 섭리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13절에 욥은 이렇게 하나님을 소개 합니다. “(욥 12:13) 지혜와 권능이 하나님께 있고 모략과 명철도 그에게 속하였나니” 먼저 지혜와 권능을 봅시다. 하나님은 지혜 그 자체이십니다. 인간 역사상 가장 똑똑하기로 유명한 현인들을 다 합해보아도 하나님께서 가지신 지혜에는 감히 비교할 수 없습니다. 하늘이 땅보다 높은 같이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보다 높으십니다. 아무리 건물을 높게 지어도 하늘에 닿을 수 없는 것처럼 인간의 지혜와 하나님의 지혜는 차원이 다른 것이죠. 자, 그런데 하나님은 지혜만 갖고 계신 것이 아니라 그 지혜를 실행할 수 있는 ‘권능’도 가지고 계십니다.
예를 들어 어떤 건축가가 큰 해협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만드는 건축술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건축가에게 지혜는 있지만 실제로 다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돈과 건축 자재 그리고 일할 수많은 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 모든 것을 갖추고도 자연 재해로 인해 다리가 무너지기도 하고, 다리를 짓다가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건축가가 이 모든 것을 통제할 힘과 능력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어떻습니까? 주님께서는 지혜만 있는 것이 아니라 권능도 함께 있습니다. 주님께서 “빛이 있으라” 말씀하시자 어둠 가운데 빛이 창조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미 존재하는 것을 가지고 다른 것을 만들지만, 우리 하나님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권세가 있으십니다.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부리시는 권세, 죽은 자도 살리시는 권세가 하나님께 있습니다. 지금 욥은 이 하나님의 지혜와 권세를 욥기 12장 12절에 나오는 늙은 자의 지혜와 비교하고 있는 셈입니다. 즉 욥의 친구 중 연장자인 엘리바스를 상대로 그 스스로 지혜 있는 척해도 하나님의 지혜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님을 말하고 있는 것이죠. 또한 욥은 나머지 두 친구들의 지혜도, 초월적인 지혜를 가지신 하나님 앞에서 폐할 수 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4절 말씀입니다. “(욥 12:14) 그가 헐으신즉 다시 세울 수 없고 사람을 가두신즉 놓지 못하느니라” 우리나라에서 성수대교가 무너진 사건 기억나십니까? 그러나 그 끊어진 다리가 이제 다시 복구 되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것도 기억 나시죠? 그 자리에 지난 2004년도에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섰습니다. 인간이 무너뜨린 것은 또 다시 세울 수 있습니다. 구약성경에서도 솔로몬의 성전이 무너지자 또 다시 스룹바벨 성전을 짓습니다. 그것이 무너지자 이제는 헤롯 성전을 지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다릅니다. 하나님은 지혜와 권능이 있으시기에 누구도 주님께서 하시는 일을 감히 막지 못합니다. 주님께서 건물을 허시면 다시 세울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불덩이로 소돔과 고모라를 치시자 그 누구도 다시 세우지 못했습니다.
인간이 가두어 놓은 것도 풀어질 수 있습니다. 사람을 죽인 흉악범들, 역사상 수 만명의 피해를 입힌 정치범들도 때로는 광복절 특사나, 또 다른 이유로 사면 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신창원이 탈옥하여 전국이 발칵 뒤집어 지는 일이 있었죠? 멕시코의 마약왕이라 불리는 엘 차포는 감옥을 탈옥하여 밖으로 나왔죠. 사람이 하는 일은 이처럼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사람을 가두어 놓으시면 절대 벗어날 수 없습니다. 남 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는 바벨론에게 항복하지 않으면 반드시 포로로 잡힐 것이라는 예레미야 선지자의 예언에도 불구하고, 야밤도주 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선지자의 예언대로 그는 바벨론 병사에게 잡히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이 잡으시면 절대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선지자 요나도 하나님의 낯을 피해 배를 타고 세상 끝 다시스로 가려 했으나 하나님은 큰 폭풍을 일으키셔서 그를 붙잡으셨습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절대적입니다.
이 내용이 16절에 반복됩니다. “(욥 12:16) 능력과 지혜가 그에게 있고 속은 자와 속이는 자가 다 그에게 속하였으므로” 하나님에게 능력과 지혜가 있습니다. “속은 자와 속이는 자가 다 그에게 속하였다”는 말은 인간적인 잘못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일도 하나님 몰래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즉 모든 일의 배후에 하나님께서 다 지켜보고 계시고 주관하고 계심을 의미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욥이 지금 하나님을 악의 근원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욥은 능력과 지혜로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절대자 하나님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욥은 이러한 주장을 통해 작은 모래알 같은 편협한 지식과 신앙적 경험을 자랑하고 있는 자신의 세 친구들이 하나님 보실 때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22절 말씀, “(욥 12:22) 어두운 가운데서 은밀한 것을 드러내시며 죽음의 그늘을 광명한데로 나오게 하시며” 대부분 범죄 행위는 어두운 밤에 일어납니다. 어둔 밤에는 주변에 보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숨길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의 은밀한 것을 다 알고 계십니다. 비밀을 간직한 자가 죽으면 아무도 그 비밀을 알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죽음의 그늘 조차 광명한대로 나오게 하십니다. 모든 것을 감출 수 있는 컴컴한 어둠도 하나님은 가장 비밀스러운 것조차 밝혀 내십니다. 인간이 아무리 은밀한 계획을 세우고 아무도 모르게 죄를 짓는다 하더라도 하나님은 다 지켜보고 계시고 다 알고 계십니다. 하나님에게는 빛과 어두움이 일반이기 때문입니다. 그 위대하신 하나님께서 역사를 움직이시고 계십니다.
23-25절 “(욥 12:23) 만국을 커지게도 하시고 다시 멸하기도 하시며 열국으로 광대하게도 하시고 다시 사로잡히게도 하시며 (욥 12:24) 만민의 두목들의 총명을 빼앗으시고 그들을 길 없는 거친 들로 유리하게 하시며 (욥 12:25) 빛 없이 캄캄한 데를 더듬게 하시며 취한 사람 같이 비틀거리게 하시느니라”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제국 중 하나인 바벨론 제국을 다스린 느부갓네살 왕은 교만하여 어느 날 성을 거닐다가 이 모든 제국의 영광이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된 것이라 생각하며 우쭐 해 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그를 치셔서 지혜를 거두어 가지자, 그는 7년 동안 사람이라기 보다는 동물에 가까운 삶을 살았습니다. 그의 머리는 산발이 되었고, 그의 손톱과 발톱은 맹수에 가까웠고 제국의 통치권자요 1인자 였던 느부갓네살이 풀밭에서 살았습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기간이 끝나자 비로소 느부갓네살은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엎드려 누가 진정한 이 세상의 지배자이신지 고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천하를 다스리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지혜와 권세가 있으십니다. 주님의 지혜는 끝이 없고, 주님의 권세는 무한합니다. 그 하나님께서 오늘도 주님의 뜻에 따라 세상을 다스리고 계십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지배자 되십니다. 그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의 구원자가 되시며 우리의 아버지가 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여태까지 우리의 삶에 일어난 모든 일들도 하나님의 뜻 안에 있음을 고백하십시오. 그리고 주님의 선하신 손이 오늘도 우리의 삶을 인도해가고 계심을 믿음으로 신뢰하십시오. 그리할 때 우리는 지혜와 권세가 무한하신 하나님의 자녀로서 주님의 기쁨이 되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