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03 악인은 풀처럼 뽑히리라 (욥기 8장 8-22절)

욥은 자신이 이토록 엄청난 재앙을 받을 만한 죄를 범한 일이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이에 비해 욥의 친구 빌닷은 욥이 죄를 지어 하나님께 벌을 받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욥의 자녀들이 죽은 것으로 미루어보아 그들이 죄를 지은 것이 분명하며 같은 날 죽은 것을 볼 때 분명 죄값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빌닷은 욥에게 지나온 역사를 한 번 돌아보라고 합니다. 여태까지 악인이 잘 된 적은 없었습니다. 악인은 반드시 망합니다. 빌닷은 욥이 재앙이 더 커지기 전에 회개할 것을 종용합니다.
8~10절 말씀은 역사를 한 번 돌아보라는 빌닷의 주장 입니다. 욥이 아무리 지혜롭고 지식이 많은 것처럼 스스로를 생각해도, 지나온 역사에 비하면 그림자처럼 잠시 후면 사라질 존재처럼 아무것도 아님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나온 역사 속에서 죄인은 벌을 받고, 악인은 반드시 망한다는 교훈을 잊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빌닷이 지금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은 분명 욥이 자신들에게 말하진 않았지만, 숨겨둔 죄가 있음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빌닷이 볼 때 욥이 이렇게까지 망한 것은 분명 하나님께서 욥의 은밀한 죄를 보시고 그를 심판하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빌닷은 욥을 죄인으로 여기며 매우 거칠게 몰아붙이고 있는 셈 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명백하게 빌닷의 실수였습니다. 욥에게 고난이 찾아온 이유는 그가 죄를 지어서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욥이 당하는 고난 속에는 하나님만이 알고 계시는 계획과 목적이 숨어 있습니다. 결국 욥기 후반에 가면 빌닷은 하나님께 책망을 당하게 됩니다.
자, 계속해서 빌닷이 욥에게 설득하는 말을 한 번 살펴 보겠습니다. 11~12절 입니다. “(욥 8:11) 왕골이 진펄이 아니고 나겠으며 갈대가 물 없이 자라겠느냐 (욥 8:12) 이런 것은 푸르러도 아직 벨 때 되기 전에 다른 풀보다 일찍이 마르느니라” 11절에 ‘왕골’은 습지에서 자라나는 한해살이 풀을 말합니다. 다 자라면 약 2M 정도 되는 큰 풀입니다. 왕골은 매마른 땅에서는 자라지 않고 늪과 같은 습지에서만 자랍니다. 우리가 ‘왕골’하면 고개가 갸우뚱 거리며 이런 것이 있었나 합니다만, 이게 바로 당시 애굽의 강변이나 습지에서 잘 발견되던 ‘파피루스’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파피루스는 습지에서만 자라납니다. 갈대 역시 물 없이 자라지 못합니다. 빌닷이 지금 왜 이 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왕골이 습지 아니면 자랄 수 없고, 갈대가 물 없이 자랄 수 없는 것처럼 악인들도 그들이 의뢰하던 존재가 사라져 버리면 말라 죽을 수 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비가 잘 오지 않는 건기 때가 되면 땅이 말라 한참 잘 크던 왕골과 갈대가 어느 날 말라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빌닷은 한 때 잘 나가던 욥이 망한 것 역시 을 왕골과 갈대가 물을 의지하고 자란 것처럼, 욥이 의지하던 죄악들이 하나님의 심판으로 마르자 재앙이 찾아온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13-15절에 빌닷이 욥에게 말합니다. 죄악을 의지하지 말라고 권면하듯 말합니다. “(욥 8:13)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자의 길은 다 이와 같고 사곡한 자의 소망은 없어지리니 (욥 8:14) 그 믿는 것이 끊어지고 그 의지하는 것이 거미줄 같은즉 (욥 8:15) 그 집을 의지할지라도 집이 서지 못하고 굳게 잡아도 집이 보존되지 못하리라” 빌닷이 지금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이게 지금 다 욥 들으라고 하는 소리 입니다. “욥, 너가 바로 물이 엎어 말라 죽은 왕골이고 갈대야, 욥, 너가 바로 하나님을 잊어버린 자야. 그래서 너가 믿던 것, 너가 과거에 의지하던 것들이 다 거미줄처럼 끊어진 거 아니겠니! 넌 틀림없이 죄를 지어 하나님께 벌을 받는거란다. 욥 어서 회개해!” 빌닷은 계속해서 욥을 정죄하고 공격합니다.
이제 16-19절에 빌닷은 대놓고 욥을 뿌리 뽑혀 말라버린 풀처럼 비유합니다. 본래 잡초는 잘 안 죽죠? 그러나 아무리 생명력 강한 잡초라도 땅에서 뿌리가 뽑히면 죽게 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잡초가 있던 흔적도 안 남고 다른 풀들이 또 자라게 됩니다. 빌닷은 악인의 끝이 이렇게 비참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욥이 잡초처럼 뿌리 뽑히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해줍니다. 그리고 잡초처럼 망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욥이 악을 버리는 것임을 강조합니다.
빌닷은 욥이 비록 범죄함으로 고난을 당하고 있지만, 결코 이것이 끝이 아님을 강조하며, 아직 회복할 수 있는 길이 남아 있음을 가리켜 줍니다. 20~22절 말씀입니다. “(욥 8:20) 하나님은 순전한 사람을 버리지 아니하시고 악한 자를 붙들어 주지 아니하신즉 (욥 8:21) 웃음으로 네 입에, 즐거운 소리로 네 입술에 채우시리니 (욥 8:22) 너를 미워하는 자는 부끄러움을 입을 것이라 악인의 장막은 없어지리라” 빌닷이 앞서 악인들에게 임할 심판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면, 이제 그는 의인이 받게 될 복에 대해서 말해줍니다. 20절에 확실하게 의인과 악인이 결말에 대하여 대조합니다. 20절에 ‘순전한 사람’이란, 하나님 보실 때 죄를 짓지 않고 살아가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성실한 사람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 비록 악인을 심판하셔도, 이런 순전한 자는 결코 버리시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 끝까지 책임지십니다. 빌닷은 만일 자신이 여태까지 말해온 바를 욥이 받아들이고 철저하게 죄를 회개한다면 반드시 하나님께서 욥을 버리지 않으시고 그를 다시 세워 주시고 21절 말씀처럼 그의 입을 웃음과 즐거움으로 채워주실 것을 말해주었습니다. 심지어 22절을 보니 욥의 원수까지도 하나님께서 하나님께서 다 정리해 주실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해줍니다.
오늘 빌닷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악인이 급속도로 성장할지 모르나 또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망하는 것 역시 눈 깜빡할 사이에 일어날 수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잡초 같이 끈질긴 악인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하나님께서 그를 심판하사 이 세상에서 뿌리 뽑힌 풀처럼 흔적도 없이 말라 죽게 될 것을 경고하였습니다. 그러나 빌닷은 또한 비록 악안일지라도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면 여전히 치유와 회복 그리고 은혜와 축복의 삶을 다시 살게 된다는 말씀을 전해 주었습니다. 오늘 말씀을 욥에게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그는 지금 죄 때문에 벌을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오늘 빌닷의 이야기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의 말처럼 악인의 끝은 허무합니다. 그러나 의인은 하나님께서 끝까지 책임져 주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안에 있는 악인의 길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우리의 마음을 돌이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그러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무너진 삶을 회복시키시고 다시 한 번 주님의 놀라운 은혜와 복을 우리의 삶 위에 부어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