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열심히 다니는 김 집사님의 하나 밖에 없는 딸이 교통사고를 당해 생명이 위독한 상태에 있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간 딸을 위해 김 집사님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것이 병실 밖 대기실 의자에 앉아서 기도하는 일 밖에 없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홀로 외로이 기도하고 있는데, 함께 신앙생활 하던 최 집사님이 찾아왔습니다. 평상시 김 집사님과 친하게 지내온 터라 사고 소식을 듣고 한 걸음에 병원에 달려온 거죠. 그런데 최 집사님이 대뜸 하는 말이 다음과 같습니다. “김 집사, 내가 자내라면 말야. 지금 하나님을 찾겠어. 하나님께 딸 아이를 맡기겠네. 주님은 위대하고 놀라운 일들을 하시는 분이잖는가!?” 맞는 말이죠. 정말 맞는 말이에요. 그러나 김 집사님에게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말입니다. 잠언을 보면 때에 맞는 말을 하는 것은 ‘은쟁반에 놓여진 금사과’처럼 참 좋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엘리바스의 말은 시기적절하지 못합니다. 고난 가운데 누구보다 열심히 하나님을 찾은 욥입니다. 엘리바스는 상처 입은 욥의 마음에 식초를 뿌리고 소금을 뿌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8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욥 5:8) 나 같으면 하나님께 구하고 내 일을 하나님께 의탁하리라” 물론 엘리바스가 지금 욥에게 이런 말 하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앞서 욥이 자신이 당한 고난에 대해서 불평하고 원망하는 말을 내뱉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욥이 하나님을 의지 하지도 않고 하나님께 구하지도 않았다고 오해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욥기 3장을 자세히 읽어보면 욥은 고난 중에서도 하나님을 저주하는 말을 뱉은 적이 없습니다. 그는 자신의 고난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하는 표현도 하였습니다. 따라서 오늘 엘리바스의 말은 욥의 신앙을 비판하는 그의 오만함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9절부터 16절까지는 엘리바스가 왜 하나님이 고난 중에 의뢰할 만한 대상이신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9절을 보니, 주님이 측량할 수 없는 즉 알 수 없는 위대하고 놀라운 일들을 셀 수 없이 행하셨습니다. 10절을 보니 하나님께서 땅에 비를 내리시고 들판에 물을 보내십니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야 비가 오면, “비 오나 보다”하고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지 모릅니다만, 대부분이 농부인 고대 농경사회에서 비 내리는 날은 마을의 축제요, 하나님의 축복의 싸인이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땅에 비를 내리신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모든 생명을 붙드시는 생명의 주인되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11절 말씀을 보니,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높이시고 애통하는 자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끄십니다. 하나님은 오만한 자, 거만한 자를 낮추시고 겸손하게 행하는 사람들을 높이십니다. 이는 성경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입니다. 또한 어려운 형편을 겪고 있고, 극심한 고통과 아픔을 느끼며 슬퍼하는 자도 자신의 지은 죄를 하나님 앞에서 진심으로 슬퍼하며 애통할 때 하나님은 그들의 죄를 사하시고 구원을 베푸신다는 것 역시 성경 여러 곳곳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엘리바스는 지금 이런 성경의 가르침을 욥에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교만한 자들, 악인들을 어떻게 심판하시는지가 12-14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욥 5:12) 하나님은 궤휼한 자의 계교를 파하사 그 손으로 하는 일을 이루지 못하게 하시며 (욥 5:13) 간교한 자로 자기 궤휼에 빠지게 하시며 사특한 자의 계교를 패하게 하시며 (욥 5:14) 그들은 낮에도 캄캄함을 만나고 대낮에도 더듬기를 밤과 같이 하느니라” 12절을 보니 하나님께서 궤휼한 자의 계교를 파하십니다. 악한 자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주도면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지라도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 개입하셔서 이 계획이 실패하도록 그의 계교를 파하십니다. 13절을 보면, “간교한 자로 자기 궤휼에 빠지게 하시며..,”란 표현이 나옵니다. 악인이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는 것이며, 자기가 파놓은 함정에 자기가 빠지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에스더서를 보면 자기 원수 하만이 자기 집에 높은 장대를 세워 에스더의 삼촌 유대인 모르드개를 매달아 죽이려 했던 꾀를 내었으나, 결국 그 자신이 그 장대에 매달려 죽는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다니엘을 모함하여 사자 굴에서 죽이려 했던 바벨론의 대신들은 결국 그와 그 가족들이 사자굴에 던져지게 됨으로써 땅에 닿기도 전에 사자의 먹이가 되어 죽었습니다. 엘리바스는 악인의 최후가 이처럼 좋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며, 욥에게 회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14절 보겠습니다. “(욥 5:14) 그들은 대낮에도 어둠을 만나고, 한낮에도 밤인 것처럼 더듬거리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밝은 대낮에 더듬거리며 다니는 악인의 모습은 얼마나 불쌍합니까? 앞서 범죄할 계획을 짜던 이들이 이제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된 셈입니다. 엘리바스는 간교한 자의 인생이 하나님의 공의 앞에 꺾일 수 밖에 없음을 욥에게 거듭 강조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현재 비참한 고난 중에 있는 욥을 하나님의 공의에 의하여 심판을 받고있는 악한 자로 규정하여 말하고 있는 엘리바스의 판단은 분명히 잘못된 것 입니다.
15-16절이 오늘 엘리바스의 주장의 결론입니다. “(욥 5:15) 하나님은 곤비한 자를 그들의 입의 칼에서, 강한 자의 손에서 면하게 하시나니 (욥 5:16) 그러므로 가난한 자가 소망이 있고 불의가 스스로 입을 막느니라” 하나님께서 경건하게 살아가는 자들을 흉악한 자의 손에서 건져 주십니다. 하나님은 강한 자들의 압제와 폭행으로부터 약한 자를 보호하시고 구원해 주십니다. 따라서 경건한 사람은 소망이 있습니다.
엘리바스의 주장은 확신이 지나치다 보니 교만이 되어 버렸습니다. “욥 너는 지금 고난 당하는 것이 죄 때문이다.” 이 말은 다시 말하면 “나같이 평안한 것은 나는 죄가 없기 때문이다.” 라고 거만하게 말하고 있는 셈입니다. 엘리바스는 나중에 하나님께 크게 책망 받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결코 공식화 또는 도식화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은 인간의 측량 범위 밖에 있습니다. 우리의 지혜로 다 이해할 수 없고, 깨달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늘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일에 겸손한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보다 지혜로우시며, 선하신 하나님께서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결과보다 더 좋은 길로 나를 인도하고 계시다는 신뢰함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엘리바스가 말한대로 이 세상에서 악인들의 사악한 계교는 결국 무너지고 하나님의 거룩한 뜻 만이 온전하게 서게 될 것입니다. 또한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께 의뢰하는 자는 언제나 소망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위기에 놓은 주의 자녀들을 구원해주시는 환난 날의 큰 도움 되십니다. 오늘 이 하루 전능하신 하나님의 권능의 품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로 하나님께 은혜와 도우심을 구하는 이 새벽 시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