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20 죄악을 씻어내기 위하여 (레위기 15장 13-15절)

유출병에 걸린 자가 물건을 만지게 되는 경우, 그 물건은 부정한 것으로 여겨지게 됩니다. 따라서 그 물건들을 정결케 하기 위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12절 말씀을 보면 유출병자가 만진 그릇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질그릇인 경우 그릇을 깨뜨려 버렸고, 나무로 만든 목기인 경우에는 물로 깨끗하게 씻도록 하였습니다. 둘 다 똑같이 유출병에 의해 부정케 되었으나, 정결케 하는 처리 법이 달랐습니다. 흔히 성경에서 인간은 그릇으로 비유됩니다.
유출병 환자에 의해 부정해진 질그릇을 깨뜨리는 것은 죄로 인하여 타락하고 부패해진 우리의 심령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하여 철저하게 깨지고 부서져서 새로운 존재가 되는 것을 상징합니다. 목기를 물로 씻어 정결케 되는 것은 구원 받은 성도들이 죄악으로 인해 더러워진 심령을 회개함으로서 다시 정결케 되는 것을 상징합니다.
죄로 인하여 영혼이 오염되고 타락한 인간은 먼저 심령 골수 깊은 곳이 깨질 정도의 근본적인 깨어짐이 있어야 합니다. 이는 다른 말로 불신자의 회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우리는 연약함으로 죄를 짓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 영혼을 정결케 하는 회개가 필요합니다. 부패한 본성을 가진 우리들은 이러한 두 가지 치유 방법, 회심과 회개를 거치지 않고서는 온전하게 치유될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에 철저하게 의지하여 옛 자아를 깨뜨리는 회심이 없이 회개가 있을 수 없습니다. 또한 아무리 회심한 자도 회개 없이는 정결함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회심과 회개 두개다 필요합니다.
우리들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회심을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즉,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고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긴 바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도 순간 순간 범죄하는 죄악들을 끊어 낼 수 있는 회개가 필요 합니다. 회심한 이후에도 자신의 죄에 대하여 회개 할 때만 비로소 그 영혼의 정결함을 유지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살펴보고 나면, 마치 회심과 회개가 우리 스스로의 의지와 결단만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아 보입니다. 물론 회심과 회개는 우리의 인격적인 결정과 선택의 요소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되는 사실은 우리가 가진 힘 자체만으로는 죄로 인한 오염과 부정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 13-15절을 살펴보면 유출병에 걸린 자가 병에서 낫게 되면 그는 7일 후 옷을 빨고 몸을 씻는 정결 의식을 행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8일이 되면 비둘기 두 마리를 가져다가 하나님께 속죄제와 번제를 드려야만 했습니다.
아무리 육신의 질병인 유출병이 나았다 하더라도 하나님께 속죄제와 번제를 드려야만 온전히 정결한 자로 인정 받게 되는 것입니다. 만일 병에서 나았어도 정결 제사를 드리지 않으면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정결한 자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유출병이 나은 사람은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통해서는 그의 오염과 부정함을 씻을 수 있던 것입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하는 회개 그 자체가 우리의 죄를 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회개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만이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는 권세가 있음을 기억하게 합니다. 우리들은 연약하여 우리의 의지나 결단 가지고는 죄를 사할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그럴 힘도 능력도 없습니다. 죄를 사하는 권세는 오직 주님께만 있습니다. 죄인은 자기 스스로 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만 유출병이 나은 자들에게 속죄제와 번제를 요구하신 이유는 그들로 하여금 병이 낫게 하신 것이 주님의 은혜임을 인정하게 하심이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유출병과 같은 죄에 오염된 죄인이 다시금 죄를 사함 받고 정결한 자로 인정받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만 가능합니다. 만일 유출병에 걸린 자가 자기 스스로 병을 치유한 것이라면, 그는 하나님께 속죄제나 번제를 드릴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러한 제사들을 요구하신 것은 육체의 질병을 치유하고 영혼을 오염시키는 죄를 사하는 권세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한 것임을 나타내주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은 아무리 노력해도 죄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 어떠한 선행으로도, 종교적 행위로도, 도덕적인 삶으로도 인간은 죄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자신의 죄에 대하여 통회하며 눈물을 흘리며 반성해도, 아무리 못된 행실에서 돌아서도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죄는 용서받지 못합니다. 죄는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로만 깨끗함을 입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인해 우리들은 그의 피로 말미암아 죄 사함을 받습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믿음으로 인해 그 보배로운 피가 우리들을 하나님 앞에서 정결한 자로 만들어 주시는 것입니다. 로마서 5장 8절 말씀대로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습니다.
죄악을 끊어내기 위해서 우리들은 두 가지 단계가 필요합니다. 첫째로 내면의 깊은 영혼이 철저하게 깨어지는 회심이 필요합니다. 둘째는 회심 이후에도 날마다 저지르는 죄들에 대한 회개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 위에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야 합니다. 죄를 사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인간의 회심은 불가능하며, 죄인의 회개는 무의미할 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이 하루, 죄와 끝까지 싸워 이기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또한 우리 죄를 용서하시기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독생자를 아낌없이 내어주신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을 감사하며 찬양하는 귀한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