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5장은 유출병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유출병이라 함은 피나 고름이 멈추지 않고 흘러나오는 병을 말합니다. 우리가 몇 주간 살펴본 문둥병은 겉으로 드러나는 질병이므로 누구나 다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출병은 속에서 숨겨진 병입니다. 그러나 비록 사람의 눈 앞에서는 감추어져 있다고 해도 하나님 앞에서는 감출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겉으로 드러나는 죄 뿐만 아니라, 우리 마음 속에 짓는 은밀한 죄들도 다 알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칼을 가지고 사람을 죽인 것도 살인 죄지만, 속마음으로 형제를 미워한 것도 살인이라고 하셨습니다. 즉 겉으로 보이는 죄만 죄가 아니라, 마음 속 보이지 않는 생각으로 지은 죄도 죄 입니다. 문둥병처럼 밖으로 분명하게 드러나는 죄악 뿐만 아니라, 유출병처럼 잘 드러나지 않고 가리워진 은밀한 질병까지 하나님께서 경계하신 것을 통해 우리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은밀한 심령의 죄까지 민감해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사실 겉으로 드러나는 죄들 역시 부패한 마음으로부터 발생한 죄입니다. 부패한 마음을 은혜로 다스리지 못하면 결국에는 더 큰 범죄로 이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심령의 은밀한 죄들을 경계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서에서 모든 악한 것이 사람 속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게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우리 마음과 생각 속 있는 은밀한 죄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죄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갖고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우리가 신문이나 뉴스에서 보는 사건들은 다 겉으로 드러난 죄들입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심령의 죄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갖지 못합니다. 은밀한 죄들에 대해서는 관대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눈에는 마음의 죄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정죄와 비난을 받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눈을 다 속일 수는 있어도 우리 마음 속 폐부까지 관찰하시는 하나님의 눈은 속일 수 없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심히 부패하지만, 하나님은 심령 깊숙한 곳까지 훤히 드려다 보고 계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의 은밀한 죄까지도 다 보응 하십니다. 우리는 문둥병과 같이 겉으로 드러나는 죄 뿐만 아니라 유출병과 같은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죄들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러한 죄들도 범죄하지 않도록 경계하며 조심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 기록된 유출병의 특징은 유출병을 가진 자를 접촉하는 자마다 죄가 오염되어 부정하게 여겨전다는 것입니다. 5-12절 말씀을 살펴보면 유출병에 걸린 사람하고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접촉한 경우 다 부정하게 여겨졌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죄를 저지르는 불의한 자와 교제하는 것이 우리 영혼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주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검은 묵을 가까이하면 언젠가 옷에 검게 물들 수 밖에 없는 것처럼 불의한 자들과 함께 교제하는 사람은 결국 죄에 오염됩니다. 요즘 또 다시 한국이 메르스 균 때문에 비상입니다. 전염성이 강한 메르스 보균자와 접촉하는 순간 순식간에 질병이 퍼져 거기에 접촉하는 사람들에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옮겨 갑니다. 이처럼 전염성이 강한 병원균처럼, 죄 역시 사람을 가리지 않고 오염시키고 치명적인 결과를 가지고 옵니다.
따라서 우리가 물리적인 질병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 병에 걸린 사람들을 격리 조치 시키고 경계 하듯이, 우리가 영적 질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불의한 삶을 살아가는 자들과의 직간접적인 접촉을 주의해야 합니다. 이 말이 죄 않 짓는 사람들끼리 살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모두 무인도에 가서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또한 적극적으로 죄를 짓고 사는 사람들과의 교제는 상당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회사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일 처리를 하는 자들과 함께 있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부정에 대한 경계가 느슨해 집니다. 말이 험한 사람들과 함께 있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험한 말이 나옵니다. 게으른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면 자신도 게으르게 됩니다. 사도 바울은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불의한 자들로부터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주변에 주일만 되면 놀러가는 친구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 친구가 하루가 멀다 하고 주일에 함께 놀러가자고 유혹한다고 하면, 사람의 마음이 52주는 아니더라도 2-3주는 주일 성수 지키지 않고 친구 따라 가지 않겠습니까? 사람의 의지는 매우 연약합니다. “아닙니다. 그래도 내가 믿음이 있는데 그럴리 없습니다.”하고 자만해서는 안 됩니다. 병 앞에서 장사가 없듯이, 죄 앞에서 완전한 사람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다윗도 죄를 지을 환경에 놓이니, 죄에 넘어갔습니다. 예수님을 배신하지 않겠다던 베드로도 예수님 저주하던 자들 사이에 있으니,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습니다.
죄는 접촉하는 자마다 오염시키는 강력한 전염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들은 불의한 삶을 사는 자들로부터 부정적인 죄의 영향력을 받지 않을 수 있도록 주의 해야 합니다. 또한 불의한 장소에는 가지도 말아야 합니다. 불의한 장소에 있으면 유혹에 더 쉽게 넘어가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주님의 전에서 열심으로 주님을 찾는 자들과 함께 생활하도록 우리의 삶을 잘 정리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즉 복 있는 사람은 행악자의 모임이나 불의한 장소를 미워하고 악한 자들과 같이 있지 아니하는 삶을 선택하는 사람입니다. 내면의 은밀한 죄들을 경계하시고, 불의한 자들로부터 오는 악한 죄의 영향력이 있음을 주의하며 살아가시는 저와 어려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