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13 곰팡이와 같은 죄를 제거하라 (레위기 13장 47-49절)

가끔 음식을 오랫동안 보관하게 되면 곰팡이가 생길 때가 있습니다. 곰팡이는 음식 뿐만 아니라, 우리가 입는 옷에도 발생합니다. 곰팡이가 생긴 옷은 입으면 몸에 좋지 않습니다. 오늘날에야 세탁 기술이 좋아서 얼룩이나 떼로 더러워진 옷을 빨래하여 보관합니다만, 이 당시만 해도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경우에는 입고 있는 옷에 곰팡이가 필 때도 있었습니다. 본문 말씀을 보면 입고 있는 의복에 푸른색 혹은 붉은색 점이 생기면 제사장에게 가서 보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값비싼 고급 원단으로 만든 의복이라고 하더라도 푸른 곰팡이나 붉은 곰팡이가 발생한 옷은 결국 옷을 부패시키고 맙니다. 이는 죄가 사람의 영혼에 침투하여 거룩한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우리들을 부패시키고,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게 만드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름답고 귀하게 만들어진 옷이라도 곰팡이가 침투하면 사용이 불가한 것처럼,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우리들도 죄가 침투하게 되면 주님의 나라를 위한 삶을 살 수가 없게 됩니다.
오늘 우리가 입는 옷도 처음에는 매우 깨끗합니다. 그러나 옷을 입고 생활하다 보면 언제 이런 떼들이 묻었는가 싶을 정도로 우리도 모르는 사이 더러워질 때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인간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어 하나님의 완전한 뜻대로 살아갔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을 살펴보면, 어떻게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우리들이 이토록 악한 일들을 저지르며 살 수 있는가 의문이 듭니다. 아무리 최고급 원단을 사용하고, 값비싼 명품 옷이라 해도 곰팡이가 생겨나면 그 옷의 가치는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옷이 망가져 버린 것이죠.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아름답게 지음 받은 우리들의 영혼에도 죄가 발생하게 되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정도로 악하게 변화하게 됩니다. 그 누구라도 값비싼 돈을 주고 산 옷에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우리들은 죄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곰팡이는 아무 때나 생기지 않습니다. 적당한 습기와 온도가 있어야 발생합니다. 곰팡이가 기생하기 좋은 환경이 있듯이, 죄를 짓기 좋은 환경도 있기 마련입니다. 비가 온 후 습기가 찬 방에 곰팡이가 쉽게 피어 나는 것을 아는 알면 반드시 비가 온 후 방을 환기를 합니다. 마찬가지로 죄가 기생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요셉은 보디발의 아내가 유혹하자 그 자리를 뿌리쳐 나왔습니다. 죄를 짓기 쉬운 환경을 벗어난 것입니다. 죄를 범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죄가 기생할 수 있는 삶의 환경과 여건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도 그의 영적인 아들 디모데에게 “정욕을 피하고 주를 깨끗한 마음으로 부르는 자들과 함께 믿음과 사랑과 화평을 좇으라”고 권면 했습니다. 즉 하나님을 따르려는 마음을 가진 자들과 함께 생활하라는 것입니다. 학창시절에는 술 마시는 친구들을 따라 다니면 자연스럽게 술을 배우게 되고, 담배 피는 친구들과 교제하면 자연스럽게 담배를 배우게 됩니다. 우리는 주변 환경에 쉽게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주변에 죄가 기생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제거하면 그만 큼 죄악에 빠질 위험이 낮아지는 것입니다.
오늘날 세상은 돈과 음행의 유혹으로 많은 사람들을 죄악에 빠뜨리기 위해 강한 힘을 가지고 우리 삶의 현장으로 찾아오고 있습니다. 대중 매체 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세상 문화가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의 삶을 강하게 유혹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환경 속에서 죄를 대적하기 위해서 도시를 떠나 깊은 산골에 가서 살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문명과 단절된 생활을 한다고 해서 죄를 안 짓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 삶도 어느 정도 단기간에 효과는 있을 수 있겠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세상을 떠나 사는 것이 아니라, 어둡고 부패한 세상 속에 거하면서도 도리어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기를 원하고 계신 것입니다. 변화산에서 베드로가 “주님 우리는 여기가 좋사오니…”하고 머물려 했지만, 주님은 사명을 위해서 다시 산 밑으로 제자들과 함께 내려가셨습니다. 우리들도 죄를 짓지 않기 위해 세상을 떠나 살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매우 소극적인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세상에 거하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는 적극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말씀과 기도를 통하여 성령의 능력을 충만하게 입어 죄가 우리를 가까이 할 수 없는 경건한 생활을 유지하는 것을 원하십니다. 말씀을 읽고, 기도하여 성령으로 충만해지는 것만이 우리가 세상과 죄의 유혹을 극복하고 승리의 삶을 사는 유일한 길입니다. 방 안에 제습기를 틀어 놓으면, 습도가 낮아져 곰팡이가 발생할 환경이 잘조성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영혼이 성령으로 충만할 때 죄가 기생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이 무너지게 됩니다.
이번 주 주말에 결혼하는 한 신부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녀가 입어야 하는 드레스는 약 만 달러 정도 값을 하는 유명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고급 브렌드의 드레스 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축축해진 드레싱 룸에 2-3일 정도 드레스를 놔 두었더니 그만 하연 드레스 위에 검정 곰팡이가 생겼습니다. 어느 신부가 이런 드레스를 입겠습니까? 그런 드레스는 결혼하는 남편에게 부끄러운 것이요. 자기 스스로도 입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신랑 되시는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 입니다. 따라서 우리 죄가 짓는 것은 마치 웨딩 드레스 위에 곰팡이를 피어나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은 곰팡이와 같은 죄를 제거하는 삶입니다. 곰팡이가 피어나지 않도록 습도와 온도를 잘 조절하듯이, 우리 주변의 환경을 잘 정리해야 합니다.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성령 충만하여 죄가 틈타지 않도록 깨어 있을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